‘당혹스러웠던 객석’…北 ‘K팝’ 반응 어떨까?

입력 2018.03.27 (21:15) 수정 2018.03.2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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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 예술인들이 평양에서 공연하는 건 무려 16년 만입니다.

아이돌 그룹으로 대표되는 케이팝 공연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어떨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반도 특별취재단,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9년 12월, 국내 아이돌 그룹 최초로 평양을 찾은 '핑클'은 긴 검정치마를 입고 발라드곡을 불렀습니다.

과한 율동이나 노출을 자제해달라는 북측의 주문 때문이었습니다.

멤버였던 성유리 씨는, 당시 객석 분위기를 생생히 기억했습니다.

[성유리/그룹 '핑클' 멤버 : "발라드 곡을 불렀었는데요. 그런 모습도 북한분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셨나 봐요. 무대에서 보는 관객석의 반응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썰렁했던 기억이 나요."]

4년 뒤 파격적인 안무를 선보인 '베이비복스'의 공연은 더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공식적인 교류가 끊긴 사이, 세계적으로 번진 K-POP 열풍은 북에도 스며들었습니다.

당국이 이른바 '날라리풍' 확산을 단속했지만, 주민들 사이에선 K-POP을 비롯한 한류 문화가 이미 익숙해졌습니다.

[김철웅/탈북 피아니스트 : "'레드벨벳'이라든지, '소녀시대' 같은 경우엔 춤들을 가르치는 학원이 (평양에) 생길 정도로 상당히 유행이 된다고 봅니다. 얼굴은 경색돼 있지만, 밑에서는 발장단을 치지 않을까."]

최근 현송월 단장의 모란봉악단이 전자악기를 도입해 팝송 번안곡을 부르는 등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트로트와 발라드, 락과 댄스 음악 등으로 구성된 이번 평양 공연단의 무대에 김정은 시대 북한의 감성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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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혹스러웠던 객석’…北 ‘K팝’ 반응 어떨까?
    • 입력 2018-03-27 21:18:49
    • 수정2018-03-27 22: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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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러 예술인들이 평양에서 공연하는 건 무려 16년 만입니다.

아이돌 그룹으로 대표되는 케이팝 공연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어떨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반도 특별취재단, 김빛이라 기자입니다.

[리포트]

1999년 12월, 국내 아이돌 그룹 최초로 평양을 찾은 '핑클'은 긴 검정치마를 입고 발라드곡을 불렀습니다.

과한 율동이나 노출을 자제해달라는 북측의 주문 때문이었습니다.

멤버였던 성유리 씨는, 당시 객석 분위기를 생생히 기억했습니다.

[성유리/그룹 '핑클' 멤버 : "발라드 곡을 불렀었는데요. 그런 모습도 북한분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지셨나 봐요. 무대에서 보는 관객석의 반응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정말 썰렁했던 기억이 나요."]

4년 뒤 파격적인 안무를 선보인 '베이비복스'의 공연은 더 낯설고 어색했습니다.

공식적인 교류가 끊긴 사이, 세계적으로 번진 K-POP 열풍은 북에도 스며들었습니다.

당국이 이른바 '날라리풍' 확산을 단속했지만, 주민들 사이에선 K-POP을 비롯한 한류 문화가 이미 익숙해졌습니다.

[김철웅/탈북 피아니스트 : "'레드벨벳'이라든지, '소녀시대' 같은 경우엔 춤들을 가르치는 학원이 (평양에) 생길 정도로 상당히 유행이 된다고 봅니다. 얼굴은 경색돼 있지만, 밑에서는 발장단을 치지 않을까."]

최근 현송월 단장의 모란봉악단이 전자악기를 도입해 팝송 번안곡을 부르는 등 파격적인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트로트와 발라드, 락과 댄스 음악 등으로 구성된 이번 평양 공연단의 무대에 김정은 시대 북한의 감성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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