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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원 아닌 생지옥이었다”…30년 전 악몽 여전
입력 2018.04.11 (21:25) 수정 2018.04.11 (21:55)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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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원 아닌 생지옥이었다”…30년 전 악몽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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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터진 지 31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 누구도 이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는데요,

김수영 기자가 피해자들을 만나봤습니다.

[연관기사] [단독/앵커&리포트] ‘형제복지원’ 재조사 나선다…“대법에 비상상고도 검토”

[리포트]

진상규명을 촉구한 지도 오늘(11일)로 155일째, 어둠이 내리면 36년 전 악몽은 더 선명합니다.

하굣길에 이유 없이 경찰에 붙잡힌 14살 최승우 씨는 복지원으로 끌려갔습니다.

가방에 넣어둔 빵이 화근이었습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 : "학교에서 주더라, 준 건데 왜 그러세요? 이러니까, 어디서 훔쳤어 이 새끼야. 바로 말해. 그러면서 파출소 순경이 머리를 때리더라고요."]

올림픽을 앞두고 시행된 길거리 환경 정화….

그 방법은 부랑인을 가두는 것이었습니다.

최 씨 같은 만들어진 부랑인에게 복지원은 생지옥이었습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 : "남자들한테 윤간을 당했고요. 수년 동안. 그니까 그만큼 제가 힘들었죠. 죽을 만큼 힘들었던 시절을 보낸 거죠."]

부산진역에서 오빠를 기다리다 붙잡힌 박순이 씨도 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박순이/형제복지원 피해자 : "다섯 시간 동안 거꾸로 매달렸어요. 그래서 거기서 떨어지면 이불로 덮어서 밟아버리고…."]

이 생지옥에서 숨진 수용자만 5백 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복지원을 벗어난 사람들에게 남은 건 편견이었습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 : "아무것도 없이 그냥 사회에 교육조차도 안 시키고 내보내 줬으니까 내가 할 줄 아는 게 전혀 없잖아요."]

그때 상처보다 더 아픈 건 잊혀지는 겁니다.

[박순이/형제복지원 피해자 : "지금 살아서 발버둥 치고 있는데 어떻게 그게 공소시효가 있어요? 나한텐 공소시효가 없는데…."]

1975년부터 형제복지원을 거쳐 간 사람은 모두 2만여 명.

누가 얼마만큼 인권 유린을 당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 “복지원 아닌 생지옥이었다”…30년 전 악몽 여전
    • 입력 2018.04.11 (21:25)
    • 수정 2018.04.11 (21:55)
    뉴스 9
“복지원 아닌 생지옥이었다”…30년 전 악몽 여전
[앵커]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이 터진 지 31년이 지났지만, 피해자들과 그 가족들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습니다.

강산이 세 번 변하는 동안 누구도 이들에게 귀를 기울이지 않았는데요,

김수영 기자가 피해자들을 만나봤습니다.

[연관기사] [단독/앵커&리포트] ‘형제복지원’ 재조사 나선다…“대법에 비상상고도 검토”

[리포트]

진상규명을 촉구한 지도 오늘(11일)로 155일째, 어둠이 내리면 36년 전 악몽은 더 선명합니다.

하굣길에 이유 없이 경찰에 붙잡힌 14살 최승우 씨는 복지원으로 끌려갔습니다.

가방에 넣어둔 빵이 화근이었습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 : "학교에서 주더라, 준 건데 왜 그러세요? 이러니까, 어디서 훔쳤어 이 새끼야. 바로 말해. 그러면서 파출소 순경이 머리를 때리더라고요."]

올림픽을 앞두고 시행된 길거리 환경 정화….

그 방법은 부랑인을 가두는 것이었습니다.

최 씨 같은 만들어진 부랑인에게 복지원은 생지옥이었습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 : "남자들한테 윤간을 당했고요. 수년 동안. 그니까 그만큼 제가 힘들었죠. 죽을 만큼 힘들었던 시절을 보낸 거죠."]

부산진역에서 오빠를 기다리다 붙잡힌 박순이 씨도 그 날을 잊을 수 없습니다.

[박순이/형제복지원 피해자 : "다섯 시간 동안 거꾸로 매달렸어요. 그래서 거기서 떨어지면 이불로 덮어서 밟아버리고…."]

이 생지옥에서 숨진 수용자만 5백 명이 넘습니다.

하지만 천신만고 끝에 복지원을 벗어난 사람들에게 남은 건 편견이었습니다.

[최승우/형제복지원 피해자 : "아무것도 없이 그냥 사회에 교육조차도 안 시키고 내보내 줬으니까 내가 할 줄 아는 게 전혀 없잖아요."]

그때 상처보다 더 아픈 건 잊혀지는 겁니다.

[박순이/형제복지원 피해자 : "지금 살아서 발버둥 치고 있는데 어떻게 그게 공소시효가 있어요? 나한텐 공소시효가 없는데…."]

1975년부터 형제복지원을 거쳐 간 사람은 모두 2만여 명.

누가 얼마만큼 인권 유린을 당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은 그래서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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