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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北 주민 가능성 주목해야”…젊은 북한인권운동가
입력 2018.04.21 (08:20) 수정 2018.04.21 (08:34) 남북의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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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北 주민 가능성 주목해야”…젊은 북한인권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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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정상회담이 다가오고 있습니다만,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이나 그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것과 관련한 의제는 좀처럼 논의되는 것 같질 않습니다.

네, 더불어 북한 사람들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도 좀 더 다양해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오늘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이제는 북한 주민들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북한 인권 운동가를 만나본다죠?

네, 탈북민 구출과 정착을 돕다가 북한 주민들의 가능성을 알게 됐다는 재영 동포 박석길 씨를 이다솜 리포터와 만나보시죠.

[리포트]

서울 종로의 한 빌딩입니다.

젊은이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어떤 일을 하는 곳일까요?

[노지현/북한인권단체 ‘링크’ 한국 사무소 직원 : "저희는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는 단체입니다. 위험에 처한 탈북 난민들을 중국에서 구출하고, 그리고 미국과 한국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정착 지원을 하고, 또한 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서..."]

미국에 본부를 둔 이 비영리단체는 2004년 미국 예일 대학의 소모임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재는 미국 전역에 걸쳐 회원과 후원자들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2012년에는 한국에 사무소까지 냈습니다.

현재 한국 사무소를 책임지고 있는 박석길 씨.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유엔에서 인턴십을 거친 청년인데요.

그가 북한 인권 문제에 발 벗고 나서게 된 이유는 뭘까요?

[박석길/북한인권단체 ‘링크’ 한국 지사장 : "친할아버지하고 친할머니께서 사실 함경북도 출신이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관심이 있었고 그리고 런던에서 사실 북한에서 나온 외교관을 만난 적은 있었고, 그리고 뉴욕에서도 미국에 정착한 그런 사람들(탈북민)을 만나고..."]

여러분은 북한 주민들이라고 하면 어떤 말이 떠오르시나요?

세계 각국을 돌며 북한의 상황을 알리고 탈북민들의 정착을 지원해 온 박석길 씨!

그는 이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폐쇄적인 체제, 그리고 70년 넘게 이어진 분단은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만들었습니다.

[정혜선/경기도 광주시 : "(북한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시나요?) 전쟁..."]

[이서연/서울시 송파구 : "(탈북민을 떠올릴 때는 뭐가 떠오르세요?) 힘겹게 살아 나온 사람?"]

[김미래/경기도 용인시 : "미사일이요. ‘북한’하면... 전 다 부정적인 말만 떠올라 가지고..."]

박석길 씨는 이런 부정적 이미지가 북한을 정치적 관점으로만 바라본 결과라며 통일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가 탈북청년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기획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석길/북한인권단체 ‘링크’ 한국 지사장 : "북에서 온 동생들이 많아요. 근데 예를 들어서 한 명이 그렇게 말을 했어요. ‘형 그거 알아야 돼, 우리 세대가 우리의 부모님 세대하고 다르다. 북한에도 사회 변화가 있고 세대 변화가 있다...’"]

주인공인 탈북 청년들은 대기근에 시달리던 1990년대를 거치면서 10대부터 장마당에서 장사를 한 이른바 ‘장마당 세대’입니다.

장마당에서 외부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이들은 새로운 삶을 선택하게 됐는데요.

장마당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해외 소모임에서 상영되고, 워싱턴포스트 등에도 소개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다큐를 관람한 관객들은 북한의 현재 상황을 다각도로 바라보고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기민경/관객 : "그곳에도 사람이 있다. 그곳에도 청년이 있다. 뭔가 그런 느낌?"]

[김태현/관객 : "북한 시장(장마당)이 그렇게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어요. 바나나 있고 오렌지 있다는 사실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이었고... 통치하고 있는 사람들이랑 반목하고 있는 거지, 그 안의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본인들 생존을 위해서 사람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좀 감명 깊었고, 좀 찡한 것도 있었고 좋았습니다."]

박석길 씨가 찾은 이곳은 평소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는 탈북민 강민 씨의 사무실입니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중 한 명이기도 한데요.

그는 영화에서 꽃제비 생활까지 했던 부끄러운 경험까지 털어놓았습니다.

[강민/ 탈북민 : "불편하죠. 그리고 어려워요 그리고 말하고 나서도 아... 내가 저 이야기를 굳이 안 해도 됐는데...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 혹은 탈북자들을 위해서 그래도 제가 하는 어떤 말들이 좀 그런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고, 또 그런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러니까 외면할 수가 없었어요."]

2010년 한국에 정착한 강민 씨는 ‘장마당 세대’답게 두부밥 장사, 웹사이트 구축 사업 등을 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박석길 씨는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북한 주민들, 특히 청년 세대의 잠재력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통일 뒤 사회 통합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박석길/북한인권단체 ‘링크’ 한국 지사장 : "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아주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제는 보이니까... 뭐 사실 그냥 운 안 좋게 그쪽에서 태어난 건데 기본적으로는 한국 사람들하고 똑같은 가능성이랑 잠재력이 있잖아요."]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우리와 다름없는 ‘사람 사는 이야기’로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박석길 씨.

이를 위해서는 누구보다 한국인들, 특히 젊은 세대의 관심과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지난 6년 동안 노력한 끝에 북한과 북한 주민들에게 관심을 갖는 대학생 소모임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는 박석길 씨.

이들과 함께 앞으로 탈북민은 물론,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통일의 밑거름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석길/북한인권단체 ‘링크’ 한국 지사장 : "장기적으로 북한이 열리고 정상화가 되고, 북한 주민들이 이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살고, 그들의 가능성 그리고 잠재력이 이제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게 하는 게 이젠 제 미션일 거예요."]

“우리가 북한의 변화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변화를 선택하면 우리는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북한인권운동가 박석길 씨.

‘미사일’과 ‘전쟁’이란 말에 가려진 2천 5백만 북한 주민들의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그가 강조하는 이윱니다.
  • [통일로 미래로] “北 주민 가능성 주목해야”…젊은 북한인권운동가
    • 입력 2018.04.21 (08:20)
    • 수정 2018.04.2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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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로 미래로] “北 주민 가능성 주목해야”…젊은 북한인권운동가
[앵커]

남북 정상회담이 다가오고 있습니다만, 북한 주민들에 대한 관심이나 그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것과 관련한 의제는 좀처럼 논의되는 것 같질 않습니다.

네, 더불어 북한 사람들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도 좀 더 다양해져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오늘 ‘통일로 미래로’에서는 이제는 북한 주민들이 가진 잠재력과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역설하는 북한 인권 운동가를 만나본다죠?

네, 탈북민 구출과 정착을 돕다가 북한 주민들의 가능성을 알게 됐다는 재영 동포 박석길 씨를 이다솜 리포터와 만나보시죠.

[리포트]

서울 종로의 한 빌딩입니다.

젊은이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어떤 일을 하는 곳일까요?

[노지현/북한인권단체 ‘링크’ 한국 사무소 직원 : "저희는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 일하는 단체입니다. 위험에 처한 탈북 난민들을 중국에서 구출하고, 그리고 미국과 한국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정착 지원을 하고, 또한 북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서..."]

미국에 본부를 둔 이 비영리단체는 2004년 미국 예일 대학의 소모임에서 시작됐습니다.

현재는 미국 전역에 걸쳐 회원과 후원자들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2012년에는 한국에 사무소까지 냈습니다.

현재 한국 사무소를 책임지고 있는 박석길 씨.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석사를 마치고 유엔에서 인턴십을 거친 청년인데요.

그가 북한 인권 문제에 발 벗고 나서게 된 이유는 뭘까요?

[박석길/북한인권단체 ‘링크’ 한국 지사장 : "친할아버지하고 친할머니께서 사실 함경북도 출신이거든요. 그래서 어릴 때부터 관심이 있었고 그리고 런던에서 사실 북한에서 나온 외교관을 만난 적은 있었고, 그리고 뉴욕에서도 미국에 정착한 그런 사람들(탈북민)을 만나고..."]

여러분은 북한 주민들이라고 하면 어떤 말이 떠오르시나요?

세계 각국을 돌며 북한의 상황을 알리고 탈북민들의 정착을 지원해 온 박석길 씨!

그는 이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새로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과연 어떤 내용일까요?

폐쇄적인 체제, 그리고 70년 넘게 이어진 분단은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이미지들을 만들었습니다.

[정혜선/경기도 광주시 : "(북한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뭐가 떠오르시나요?) 전쟁..."]

[이서연/서울시 송파구 : "(탈북민을 떠올릴 때는 뭐가 떠오르세요?) 힘겹게 살아 나온 사람?"]

[김미래/경기도 용인시 : "미사일이요. ‘북한’하면... 전 다 부정적인 말만 떠올라 가지고..."]

박석길 씨는 이런 부정적 이미지가 북한을 정치적 관점으로만 바라본 결과라며 통일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가 탈북청년들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기획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박석길/북한인권단체 ‘링크’ 한국 지사장 : "북에서 온 동생들이 많아요. 근데 예를 들어서 한 명이 그렇게 말을 했어요. ‘형 그거 알아야 돼, 우리 세대가 우리의 부모님 세대하고 다르다. 북한에도 사회 변화가 있고 세대 변화가 있다...’"]

주인공인 탈북 청년들은 대기근에 시달리던 1990년대를 거치면서 10대부터 장마당에서 장사를 한 이른바 ‘장마당 세대’입니다.

장마당에서 외부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 이들은 새로운 삶을 선택하게 됐는데요.

장마당 세대의 이야기를 담은 이 다큐멘터리는 해외 소모임에서 상영되고, 워싱턴포스트 등에도 소개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다큐를 관람한 관객들은 북한의 현재 상황을 다각도로 바라보고 북한 주민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말합니다.

[기민경/관객 : "그곳에도 사람이 있다. 그곳에도 청년이 있다. 뭔가 그런 느낌?"]

[김태현/관객 : "북한 시장(장마당)이 그렇게 있다는 것 자체를 몰랐어요. 바나나 있고 오렌지 있다는 사실이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사실이었고... 통치하고 있는 사람들이랑 반목하고 있는 거지, 그 안의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 본인들 생존을 위해서 사람으로서의 자기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좀 감명 깊었고, 좀 찡한 것도 있었고 좋았습니다."]

박석길 씨가 찾은 이곳은 평소 형제처럼 가깝게 지내는 탈북민 강민 씨의 사무실입니다.

다큐멘터리의 주인공 중 한 명이기도 한데요.

그는 영화에서 꽃제비 생활까지 했던 부끄러운 경험까지 털어놓았습니다.

[강민/ 탈북민 : "불편하죠. 그리고 어려워요 그리고 말하고 나서도 아... 내가 저 이야기를 굳이 안 해도 됐는데... 북한 사람들을 위해서, 혹은 탈북자들을 위해서 그래도 제가 하는 어떤 말들이 좀 그런 사람들한테 도움이 되고, 또 그런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러니까 외면할 수가 없었어요."]

2010년 한국에 정착한 강민 씨는 ‘장마당 세대’답게 두부밥 장사, 웹사이트 구축 사업 등을 하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고 있습니다.

박석길 씨는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내려면 북한 주민들, 특히 청년 세대의 잠재력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통일 뒤 사회 통합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는 겁니다.

[박석길/북한인권단체 ‘링크’ 한국 지사장 : "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아주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제는 보이니까... 뭐 사실 그냥 운 안 좋게 그쪽에서 태어난 건데 기본적으로는 한국 사람들하고 똑같은 가능성이랑 잠재력이 있잖아요."]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우리와 다름없는 ‘사람 사는 이야기’로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박석길 씨.

이를 위해서는 누구보다 한국인들, 특히 젊은 세대의 관심과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합니다.

지난 6년 동안 노력한 끝에 북한과 북한 주민들에게 관심을 갖는 대학생 소모임이 하나 둘 늘어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는 박석길 씨.

이들과 함께 앞으로 탈북민은 물론,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통일의 밑거름을 마련해 나갈 계획입니다.

[박석길/북한인권단체 ‘링크’ 한국 지사장 : "장기적으로 북한이 열리고 정상화가 되고, 북한 주민들이 이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살고, 그들의 가능성 그리고 잠재력이 이제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그런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게 하는 게 이젠 제 미션일 거예요."]

“우리가 북한의 변화를 선택할 수는 없지만, 그들이 변화를 선택하면 우리는 지지할 것”이라고 말하는 북한인권운동가 박석길 씨.

‘미사일’과 ‘전쟁’이란 말에 가려진 2천 5백만 북한 주민들의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그가 강조하는 이윱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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