괭이갈매기 ‘급증’…철새 잃은 홍도

입력 2018.04.22 (21:28) 수정 2018.04.22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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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남 홍도는 괭이 갈매기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이 괭이갈매기 숫자가 급증하면서 다른 철새들이 발을 못붙이게 되자 환경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관심 필요종인 괭이갈매기의 천국, 경남 통영의 홍돕니다.

90년대 2만 마리였던 이 섬의 괭이갈매기는 최근 5만 마리까지 늘었습니다.

1982년부터 섬 진입이 금지됐고 2002년에는 등대 숙소까지 철거되면서 서식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괭이갈매기의 배설물로 바위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텃새인 괭이갈매기가 늘면서 홍도를 '중간 기착지'로 삼던 철새들이 밀려났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2007년에는 철새 151종이 관찰됐지만 2014년 조사에서는 38종으로 급격히 줄었습니다.

남해 동부를 찾는 겨울 철새 상당수는 겨울부터 봄까지 소매물도와 홍도를 거쳐 대마도 등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3, 4월이 산란기인 괭이갈매기가 영역방어를 위해 이 철새들을 쫓아내는 겁니다.

[홍길표/국립공원관리공단 조류연구소 과장 : "새들이 장거리를 이동할 때 홍도라든지 중간기착지에서 제대로 쉬지 못하면 체력적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물웅덩이와 횃대 등을 설치해 철새들이 괭이갈매기의 방해 없이 쉴 수 있도록 하고, 중간 기착지를 더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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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괭이갈매기 ‘급증’…철새 잃은 홍도
    • 입력 2018-04-22 21:30:02
    • 수정2018-04-22 22: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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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경남 홍도는 괭이 갈매기의 국내 최대 서식지로 알려졌는데요.

최근 이 괭이갈매기 숫자가 급증하면서 다른 철새들이 발을 못붙이게 되자 환경당국이 대책마련에 나섰습니다.

이슬기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관심 필요종인 괭이갈매기의 천국, 경남 통영의 홍돕니다.

90년대 2만 마리였던 이 섬의 괭이갈매기는 최근 5만 마리까지 늘었습니다.

1982년부터 섬 진입이 금지됐고 2002년에는 등대 숙소까지 철거되면서 서식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괭이갈매기의 배설물로 바위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문제는 텃새인 괭이갈매기가 늘면서 홍도를 '중간 기착지'로 삼던 철새들이 밀려났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2007년에는 철새 151종이 관찰됐지만 2014년 조사에서는 38종으로 급격히 줄었습니다.

남해 동부를 찾는 겨울 철새 상당수는 겨울부터 봄까지 소매물도와 홍도를 거쳐 대마도 등 남쪽으로 이동합니다.

그런데 3, 4월이 산란기인 괭이갈매기가 영역방어를 위해 이 철새들을 쫓아내는 겁니다.

[홍길표/국립공원관리공단 조류연구소 과장 : "새들이 장거리를 이동할 때 홍도라든지 중간기착지에서 제대로 쉬지 못하면 체력적 손실을 입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물웅덩이와 횃대 등을 설치해 철새들이 괭이갈매기의 방해 없이 쉴 수 있도록 하고, 중간 기착지를 더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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