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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대학 기숙사 신축…깊어지는 갈등의 골
입력 2018.04.24 (08:30) 수정 2018.04.24 (08:42)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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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대학 기숙사 신축…깊어지는 갈등의 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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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외치는 구호를 들어보면 정치나 사회 이슈 등 거창한 요구가 아니라 기숙사를 지어 달라는 겁니다.

이른바 ‘등골이 휜다'는 학비도 학비지만 방세를 포함한 주거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기숙사를 많이 짓는 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텐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또 다릅니다.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거리로 나선 대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해법은 없는건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수백여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중간고사를 코앞에 둔 학생들이 촛불시위에 나선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기숙사 신축을 허가하라.”]

["허가하라. 허가하라. 허가하라.”]

["우리 고려대학교 학생은 기숙사를 원한다.”]

["원한다. 원한다. 원한다.”]

학교 측의 기숙사 신축 방침이 4년째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기숙사의 수용 인원은 전체 2만 7천 명 학생의 10%인 2천7백 명 수준.

국내 대학 평균 20%의 절반 수준입니다.

[김대원/고려대학교 재학생 : "1학년들은 아무래도 기숙사에 우선 배정해주는 게 있어요. 그래서 2학년부터는 되게 들어가기 힘들고 3학년, 4학년의 경우에는 거의 들어갈 수가 없다고 봐야 해요.”]

높아진 기숙사 문턱에 원룸이나 하숙집으로 발길을 돌리지만 높은 방세가 문제입니다.

[김태구/고려대학교 학생회장 : "원룸에 산다고 하면 일단 보증금으로 1천~2천만 원 정도 되는 돈을 일단 내야 하고요. 그리고 3~5평정도 되는 조그마한 방 하나가 월세로 50만 원, 60만 원씩 내야 하는 현실입니다.”]

신입생 시절 기숙사에서 지냈던 한 학생은 자취 시작과 동시에 한 달 생활비가 2~3배 껑충 뛰었다고 합니다.

[최성훈/고려대학교 재학생 : "한 달에 60~70만 원 정도로 다 해결이 됐었는데, 지금은 식비 같은 거로도 엄청나게 많이 나가서 한 달에 저는 70~80만 원 정도 외식비로 따로 나가요.”]

부모님에게 손 벌리는 게 마음에 걸려 아르바이트는 늘어만 갑니다.

[최성훈/고려대학교 재학생 : "백만 원을 벌기 위해 과외를 세 건을 한 달에 해야 하는데….”]

더 싼 방을 찾아 2시간 이상 장거리 통학을 하는 학생들도 부지기수.

학교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기숙사 신축이 늦어지는 건 주민들의 반대 때문입니다.

[성북구청 관계자 : "학교 용지를 벗어난 도시공원에 지금 기숙사를 지으려고 하고 있어요. 거기가 개운산 근린공원입니다. 거기 체육시설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반대를 많이 했어요.”]

여기에 원룸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생존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원룸 운영 주민/음성변조 : "지금도 방들이 비어서 가격이 벌써 떨어지고 있는데, 기숙사가 우리가 알기로는 8백 몇 십 명 (정도 들어가는 거로) 알고 있는데 그만한 숫자가 들어가면 완전히 힘들 거예요.”]

학생들은 기숙사가 늘어나면 인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구청에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신축안은 서울시 도시공원위 문턱 조차도 아직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과 갈등으로 기숙사 건축이 미뤄진 곳은 또 있습니다.

2015년 기숙사 신축을 결정했던 한양대학교 역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조성재/한양대 학생회장 : "기숙사가 신축이 되면 아무래도 원룸으로 임대업을 하는 주민들이 임대 수요가 줄어드니까 그런 부분에서 (반대를 했습니다.)"]

학생들과 주민들이 맞불집회까지 여는 등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학생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서울시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구청의 허가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다 공사 시작 전까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있습니다.

[조성재/한양대 학생회장 : "만약에 성동구청 인허가 과정에서 뭔가 지연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길 경우에 기숙사 관련 서명운동이라든지 대자보를 통해서 주소 이전 운동 같은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갈 생각입니다.”]

그런가하면 대학가 주변 원룸의 방세가 비싸다며 학생들이 거리로 나선 대학도 있습니다.

지난 한 달간 매주 목요일마다 시위에 나선 세명대학교 학생들.

[강태구/세명대학교 학생회장 : "원룸 가격이 문제라고 저희가 생각하는 이유는 수도권과도 거의 비슷한 가격이에요."]

도심에서 많이 떨어져 있지만 비싼 방세에, 1년치 선불을 요구하는 것도 문제라는 게 학생들의 주장입니다.

[강태구/세명대학교 학생회장 : "방학 때 지역 특성상 그리고 원룸 위치상 다른 사람들한테 방을 팔 수 없는데 그러면 너희한테도 안 팔고 일 년 치 다 내는 사람한테 팔겠다. 이런 식으로 대응을 하시거든요.”]

학생들과 주민들의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기숙사 설립이나 비싼 주거비 문제 등으로 대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학가가 늘고 있지만 해결은 쉽지 않은 상황.

학교나 지자체의 의지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한솔/민달팽이 유니온 사무처장 : "실제로 부지도 학교 부지고, 기숙사 같은 문제는 물론 허가권자가 기초 지자체에 있긴 하지만 어쨌든 추진하겠다는 주체가 명확한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이면 실제로 주거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기숙사 공급이 결코 불가능하지 않아요."]

기숙사 신축 등을 놓고 학교와 학생, 지역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학은 서울 6곳 등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청년주택 공급이 대안으로도 나오지만, 근본적인 상생의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학생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대학 기숙사 신축…깊어지는 갈등의 골
    • 입력 2018.04.24 (08:30)
    • 수정 2018.04.24 (08:42)
    아침뉴스타임
[뉴스 따라잡기] 대학 기숙사 신축…깊어지는 갈등의 골
[기자]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외치는 구호를 들어보면 정치나 사회 이슈 등 거창한 요구가 아니라 기숙사를 지어 달라는 겁니다.

이른바 ‘등골이 휜다'는 학비도 학비지만 방세를 포함한 주거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기숙사를 많이 짓는 것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텐데 이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고 합니다.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는 또 다릅니다.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거리로 나선 대학생들의 얘기를 들어보고, 해법은 없는건지 뉴스따라잡기에서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학생 수백여 명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중간고사를 코앞에 둔 학생들이 촛불시위에 나선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기숙사 신축을 허가하라.”]

["허가하라. 허가하라. 허가하라.”]

["우리 고려대학교 학생은 기숙사를 원한다.”]

["원한다. 원한다. 원한다.”]

학교 측의 기숙사 신축 방침이 4년째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기숙사의 수용 인원은 전체 2만 7천 명 학생의 10%인 2천7백 명 수준.

국내 대학 평균 20%의 절반 수준입니다.

[김대원/고려대학교 재학생 : "1학년들은 아무래도 기숙사에 우선 배정해주는 게 있어요. 그래서 2학년부터는 되게 들어가기 힘들고 3학년, 4학년의 경우에는 거의 들어갈 수가 없다고 봐야 해요.”]

높아진 기숙사 문턱에 원룸이나 하숙집으로 발길을 돌리지만 높은 방세가 문제입니다.

[김태구/고려대학교 학생회장 : "원룸에 산다고 하면 일단 보증금으로 1천~2천만 원 정도 되는 돈을 일단 내야 하고요. 그리고 3~5평정도 되는 조그마한 방 하나가 월세로 50만 원, 60만 원씩 내야 하는 현실입니다.”]

신입생 시절 기숙사에서 지냈던 한 학생은 자취 시작과 동시에 한 달 생활비가 2~3배 껑충 뛰었다고 합니다.

[최성훈/고려대학교 재학생 : "한 달에 60~70만 원 정도로 다 해결이 됐었는데, 지금은 식비 같은 거로도 엄청나게 많이 나가서 한 달에 저는 70~80만 원 정도 외식비로 따로 나가요.”]

부모님에게 손 벌리는 게 마음에 걸려 아르바이트는 늘어만 갑니다.

[최성훈/고려대학교 재학생 : "백만 원을 벌기 위해 과외를 세 건을 한 달에 해야 하는데….”]

더 싼 방을 찾아 2시간 이상 장거리 통학을 하는 학생들도 부지기수.

학교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기숙사 신축이 늦어지는 건 주민들의 반대 때문입니다.

[성북구청 관계자 : "학교 용지를 벗어난 도시공원에 지금 기숙사를 지으려고 하고 있어요. 거기가 개운산 근린공원입니다. 거기 체육시설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반대를 많이 했어요.”]

여기에 원룸을 운영하는 주민들은 생존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원룸 운영 주민/음성변조 : "지금도 방들이 비어서 가격이 벌써 떨어지고 있는데, 기숙사가 우리가 알기로는 8백 몇 십 명 (정도 들어가는 거로) 알고 있는데 그만한 숫자가 들어가면 완전히 힘들 거예요.”]

학생들은 기숙사가 늘어나면 인근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된다며 구청에 탄원서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신축안은 서울시 도시공원위 문턱 조차도 아직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과 갈등으로 기숙사 건축이 미뤄진 곳은 또 있습니다.

2015년 기숙사 신축을 결정했던 한양대학교 역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조성재/한양대 학생회장 : "기숙사가 신축이 되면 아무래도 원룸으로 임대업을 하는 주민들이 임대 수요가 줄어드니까 그런 부분에서 (반대를 했습니다.)"]

학생들과 주민들이 맞불집회까지 여는 등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학생들이 서울시청 앞에서 시위를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2월 서울시 심사를 통과했습니다.

구청의 허가만을 남겨두고 있지만,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다 공사 시작 전까지 넘어야 할 산은 아직 있습니다.

[조성재/한양대 학생회장 : "만약에 성동구청 인허가 과정에서 뭔가 지연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길 경우에 기숙사 관련 서명운동이라든지 대자보를 통해서 주소 이전 운동 같은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갈 생각입니다.”]

그런가하면 대학가 주변 원룸의 방세가 비싸다며 학생들이 거리로 나선 대학도 있습니다.

지난 한 달간 매주 목요일마다 시위에 나선 세명대학교 학생들.

[강태구/세명대학교 학생회장 : "원룸 가격이 문제라고 저희가 생각하는 이유는 수도권과도 거의 비슷한 가격이에요."]

도심에서 많이 떨어져 있지만 비싼 방세에, 1년치 선불을 요구하는 것도 문제라는 게 학생들의 주장입니다.

[강태구/세명대학교 학생회장 : "방학 때 지역 특성상 그리고 원룸 위치상 다른 사람들한테 방을 팔 수 없는데 그러면 너희한테도 안 팔고 일 년 치 다 내는 사람한테 팔겠다. 이런 식으로 대응을 하시거든요.”]

학생들과 주민들의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기숙사 설립이나 비싼 주거비 문제 등으로 대학생들과 지역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학가가 늘고 있지만 해결은 쉽지 않은 상황.

학교나 지자체의 의지의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이한솔/민달팽이 유니온 사무처장 : "실제로 부지도 학교 부지고, 기숙사 같은 문제는 물론 허가권자가 기초 지자체에 있긴 하지만 어쨌든 추진하겠다는 주체가 명확한 의지를 가지고 밀어붙이면 실제로 주거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있어서 기숙사 공급이 결코 불가능하지 않아요."]

기숙사 신축 등을 놓고 학교와 학생, 지역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대학은 서울 6곳 등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청년주택 공급이 대안으로도 나오지만, 근본적인 상생의 해법을 찾을 수 있기를 학생들은 바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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