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 첨가 담배,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입력 2018.04.26 (15:55) 수정 2018.04.26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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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맛 순하게 하는 '가향성분' 담배 대부분서 검출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궐련담배에 흡연을 유도하는 가향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궐련담배 60종을 대상으로 담뱃잎 첨가물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 가향성분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궐련담배에는 최소 2개에서 최대 28개까지 가향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하향을 내는 이소멘톤과 이소푸레골, 멘톨 등이 46종 제품에서 검출됐고 코코아 성분인 테오브로민은 59종에서, 바닐라향을 내는 바닐린은 49개 종에서 확인됐다.

궐련담배 내 연초 첨가물 성분 분석궐련담배 내 연초 첨가물 성분 분석


[연관기사][뉴스9] 향으로 흡연 유도…시판 담배서 금지 권고 성분 검출

신규흡연 유도...기관지 확장 효과

가향성분은 담배의 독한 맛을 줄이는 첨가물로 박하향이나 코코아향 등이 있는데 청소년이나 여성 등 젊은 층에서 흡연 시작을 쉽게 하고 흡연을 지속하도록 하는 물질이다. 가향성분은 향과 맛으로 담배 고유의 자극성을 가리고 무디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코아 성분인 테오브로민, 박하향을 내는 이소멘톤,이소푸레골,멘톨 등은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어 담배 연기의 흡입을 더 깊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연구에서도 가향담배가 흡연을 유도한다는 결과가 이미 도출된 바 있다.

지난해 조사결과 13~39세의 젊은 현재 흡연자 중 65% 정도는 가향담배를 사용하고 있었고, 특히 흡연 시작 연령에 해당하는 젊은 층과 여성의 사용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흡연자 중 여성(73.1%)이 남성(58.3%)보다 가향담배 사용률이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남성은 13~18세(68.3%), 여성은 19~24세(82.7%)에서 가장 높았다.

또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경우 일반담배에 비해 현재 흡연자일 확률은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흡연경험자 중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후 가향담배를 계속 사용한 확률은 일반담배로 시작하여 가향담배를 사용한 확률에 비해 10.4배 높았다.

흡연경험자의 70% 이상이 담배제품의 향이 흡연을 처음 시도하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했는데
가향담배를 선택한 이유로 ① 향이 마음에 들어서 ② 신체적 불편함(기침,목 이물감)을 없애서 ③ 냄새를 없애줘서 순으로 나타나 가향이 담배 맛을 더 좋게 하는 것은 물론 흡연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는 가향담배 규제중

WHO는 담배규제 기본협약이라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향성분 등 담배 맛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첨가물의 사용금지를 권고하고 있고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궐련담배에 가향물질 첨가를 금지하고 있다.

□ 해외사례

○ 미국(2009년 시행)
- 담배규제법에 따라 미국 내 판매되는 모든 궐련담배는 가향물질 함유 금지(멘톨 제외)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 최초로 멘톨을 포함한 모든 가향담배 및 전자담배 판매 금지(’18년 4월 시행 예정)했고 오클랜드도 멘톨을 포함한 가향담배 판매 금지 법안 추진(’18년 시행 목표)

○ 캐나다(2009년 시행)
- 모든 궐련담배와 각련(말아피는 담배) 등 일부담배 가향 금지(멘톨 제외)

○ 브라질(2012년 시행)
- 세계 최초로 모든 담배제품에 모든 가향물질(멘톨 포함)의 사용 금지

○ 유럽연합(2016년 시행)
- 궐련 및 각련에 가향 첨가 및 가향을 위한 캡슐사용 금지
- 궐련 및 각련에 멘톨 첨가 금지 예정(‘20년 5월)

○ 터키(2015년 고시)
- 궐련 및 각련에 멘톨 사용 일체 금지
(2019년 1월부터 제조 금지, 2020년 5월부터 판매 금지)


국내도 가향담배 금지 시동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담배 가향성분은 캡슐 담배나, 궐련담배의 연초 등에 첨가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조사는 국내 시판 담배제품에 캡슐 담배 뿐만 아니라, 일반 궐련담배에도 다양한 가향성분이 첨가되어 있음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담배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가향성분에 대한 규제방안이 담긴 법률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되어 있다"며 "기재부·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법률안 통과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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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향’ 첨가 담배, 더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 입력 2018-04-26 15:55:09
    • 수정2018-04-26 22:07:08
    취재K
담배 맛 순하게 하는 '가향성분' 담배 대부분서 검출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궐련담배에 흡연을 유도하는 가향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궐련담배 60종을 대상으로 담뱃잎 첨가물을 분석한 결과, 모든 제품에 가향성분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궐련담배에는 최소 2개에서 최대 28개까지 가향 성분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박하향을 내는 이소멘톤과 이소푸레골, 멘톨 등이 46종 제품에서 검출됐고 코코아 성분인 테오브로민은 59종에서, 바닐라향을 내는 바닐린은 49개 종에서 확인됐다.

궐련담배 내 연초 첨가물 성분 분석

[연관기사][뉴스9] 향으로 흡연 유도…시판 담배서 금지 권고 성분 검출

신규흡연 유도...기관지 확장 효과

가향성분은 담배의 독한 맛을 줄이는 첨가물로 박하향이나 코코아향 등이 있는데 청소년이나 여성 등 젊은 층에서 흡연 시작을 쉽게 하고 흡연을 지속하도록 하는 물질이다. 가향성분은 향과 맛으로 담배 고유의 자극성을 가리고 무디게 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코아 성분인 테오브로민, 박하향을 내는 이소멘톤,이소푸레골,멘톨 등은 기관지 확장 효과가 있어 담배 연기의 흡입을 더 깊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연구에서도 가향담배가 흡연을 유도한다는 결과가 이미 도출된 바 있다.

지난해 조사결과 13~39세의 젊은 현재 흡연자 중 65% 정도는 가향담배를 사용하고 있었고, 특히 흡연 시작 연령에 해당하는 젊은 층과 여성의 사용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흡연자 중 여성(73.1%)이 남성(58.3%)보다 가향담배 사용률이 높았으며, 연령별로는 남성은 13~18세(68.3%), 여성은 19~24세(82.7%)에서 가장 높았다.

또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경우 일반담배에 비해 현재 흡연자일 확률은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흡연경험자 중 가향담배로 흡연을 시도한 후 가향담배를 계속 사용한 확률은 일반담배로 시작하여 가향담배를 사용한 확률에 비해 10.4배 높았다.

흡연경험자의 70% 이상이 담배제품의 향이 흡연을 처음 시도하는데 영향을 주었다고 했는데
가향담배를 선택한 이유로 ① 향이 마음에 들어서 ② 신체적 불편함(기침,목 이물감)을 없애서 ③ 냄새를 없애줘서 순으로 나타나 가향이 담배 맛을 더 좋게 하는 것은 물론 흡연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는 가향담배 규제중

WHO는 담배규제 기본협약이라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가향성분 등 담배 맛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첨가물의 사용금지를 권고하고 있고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는 궐련담배에 가향물질 첨가를 금지하고 있다.

□ 해외사례

○ 미국(2009년 시행)
- 담배규제법에 따라 미국 내 판매되는 모든 궐련담배는 가향물질 함유 금지(멘톨 제외)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 최초로 멘톨을 포함한 모든 가향담배 및 전자담배 판매 금지(’18년 4월 시행 예정)했고 오클랜드도 멘톨을 포함한 가향담배 판매 금지 법안 추진(’18년 시행 목표)

○ 캐나다(2009년 시행)
- 모든 궐련담배와 각련(말아피는 담배) 등 일부담배 가향 금지(멘톨 제외)

○ 브라질(2012년 시행)
- 세계 최초로 모든 담배제품에 모든 가향물질(멘톨 포함)의 사용 금지

○ 유럽연합(2016년 시행)
- 궐련 및 각련에 가향 첨가 및 가향을 위한 캡슐사용 금지
- 궐련 및 각련에 멘톨 첨가 금지 예정(‘20년 5월)

○ 터키(2015년 고시)
- 궐련 및 각련에 멘톨 사용 일체 금지
(2019년 1월부터 제조 금지, 2020년 5월부터 판매 금지)


국내도 가향담배 금지 시동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담배 가향성분은 캡슐 담배나, 궐련담배의 연초 등에 첨가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번 조사는 국내 시판 담배제품에 캡슐 담배 뿐만 아니라, 일반 궐련담배에도 다양한 가향성분이 첨가되어 있음을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담배제품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가향성분에 대한 규제방안이 담긴 법률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되어 있다"며 "기재부·식약처 등 관계부처와 협력하여 법률안 통과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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