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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 원 ‘국민주’ 삼성전자와 이재용 경영권은 무슨 관계?
입력 2018.05.09 (06:12) 경제
5만 원 ‘국민주’ 삼성전자와 이재용 경영권은 무슨 관계?
주식 1주를 50주로 나누는 액면분할로 1주당 250만 원이 넘던 삼성전자 주가가 1주당 5만 원대가 됐다. 분할상장 첫날이던 지난 4일 하루만 거래대금이 2조 원을 넘어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는데, 개인 거래대금만 분할 전 대비 6배 가까이 늘어 1조 원에 육박했다.

액면분할 덕에 '황제주'라 불리며 주식시장에서 가장 비쌌던 삼성전자가 '국민주'로 거듭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말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결정 사실을 전격 발표하며 "액면분할을 할 경우 더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얻게 되고, 올해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더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하려고 액면분할을 결정했고, 그 결정대로 더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있다는 얘기다.

[연관 기사] 삼성전자 50:1 액면 분할…깜짝 발표 배경은?

이 같은 액면분할을 실질적으로 최종 결정한 것은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그가 당시 옥중에서 결단을 내렸고, 그에 따라 삼성전자 태스크포스(TF)팀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과 이 부회장의 경영권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액면분할이 어떤 시기에 전격적으로 결정이 됐는지, 또한 이 부회장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삼성전자 액면분할 이재용 2심 선고 직전 전격 발표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은 지난 1월 31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등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에서 2심 선고(2월 5일)를 앞두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는 점에서 현 정권 기조에 응한 '코드 맞추기'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9개월 전인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당시 권오현 부회장이 "액면분할은 주주가치 제고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었는데 이 입장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이미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결정 발표 당시 이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와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액면분할이 발표되고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2월 5일, 이 부회장은 2심 선고에서 형량이 줄어들면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연관 기사] “朴 前 대통령이 삼성 겁박한 사건”…1심과 달라진 이재용 재판

액면분할…경영권승계 비용 올라가지만, 경영권 방어에 유리해

액면분할은 일반적으로 주가에 호재다. 주가가 낮아지면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져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삼성전자 주가는 오를수록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을 물려받을 때 내야 하는 상속세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수는 액면분할 전인 작년 말 기준 498만여 주(3.86%). 현재 시가 기준으로 13조 원을 넘는 규모다. 상속세율을 상속재산 30억 원 이상에 부과되는 최고세율 50%라고 가정하면 내야 하는 상속세만 6조 원을 훌쩍 넘는다. 주가가 더 오를수록 내야 하는 세금이 더 늘어나는 구조다.

이처럼 승계비용은 늘어날 수 있지만, 경영권 방어에는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주 비중에 소액주주가 늘어날수록 외국인‧큰손 투자자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엘리엇 같은 외국인 투자자나 국민연금 같은 큰손 투자자들의 간섭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 '새로운 시작. 삼성전자, 궁금한 100가지 이야기'를 통해 "지배구조 관점에서 삼성전자 액면분할의 함의는 경영권 방어수단으로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액면분할로 주식 수가 늘어나면 전체적으로 주주의 수가 늘어나게 되고, 주주 수 증가는 소유 분산이 이전보다 개선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삼성전자처럼 그룹 내 지분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지배하는 회사에 있어서는 (액면분할로 인한 소유 분산 개선이)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주주 구성에 있어 평균적으로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50%를 넘는데 이번 액면분할 이후에는 국내 주주 비율이 50%를 넘는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액면분할된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만 3,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4일 2.08%(1,100원) 하락했다가 거래 이틀째인 8일 1.35% 올라 5만 2,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 5만 원 ‘국민주’ 삼성전자와 이재용 경영권은 무슨 관계?
    • 입력 2018.05.09 (06:12)
    경제
5만 원 ‘국민주’ 삼성전자와 이재용 경영권은 무슨 관계?
주식 1주를 50주로 나누는 액면분할로 1주당 250만 원이 넘던 삼성전자 주가가 1주당 5만 원대가 됐다. 분할상장 첫날이던 지난 4일 하루만 거래대금이 2조 원을 넘어서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는데, 개인 거래대금만 분할 전 대비 6배 가까이 늘어 1조 원에 육박했다.

액면분할 덕에 '황제주'라 불리며 주식시장에서 가장 비쌌던 삼성전자가 '국민주'로 거듭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말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결정 사실을 전격 발표하며 "액면분할을 할 경우 더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얻게 되고, 올해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더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더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수 있게 하려고 액면분할을 결정했고, 그 결정대로 더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사고 있다는 얘기다.

[연관 기사] 삼성전자 50:1 액면 분할…깜짝 발표 배경은?

이 같은 액면분할을 실질적으로 최종 결정한 것은 삼성전자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그가 당시 옥중에서 결단을 내렸고, 그에 따라 삼성전자 태스크포스(TF)팀이 움직였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과 이 부회장의 경영권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액면분할이 어떤 시기에 전격적으로 결정이 됐는지, 또한 이 부회장에게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삼성전자 액면분할 이재용 2심 선고 직전 전격 발표

삼성전자의 액면분할은 지난 1월 31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하는 자리에서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등으로 1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에서 2심 선고(2월 5일)를 앞두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액면분할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는 점에서 현 정권 기조에 응한 '코드 맞추기'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9개월 전인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당시 권오현 부회장이 "액면분할은 주주가치 제고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었는데 이 입장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시각에 대해 이미 삼성전자는 액면분할 결정 발표 당시 이 부회장의 항소심 선고와는 무관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액면분할이 발표되고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은 2월 5일, 이 부회장은 2심 선고에서 형량이 줄어들면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연관 기사] “朴 前 대통령이 삼성 겁박한 사건”…1심과 달라진 이재용 재판

액면분할…경영권승계 비용 올라가지만, 경영권 방어에 유리해

액면분할은 일반적으로 주가에 호재다. 주가가 낮아지면 투자자 접근성이 높아져 수요가 늘어나면서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삼성전자 주가는 오를수록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비용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을 물려받을 때 내야 하는 상속세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 주식 수는 액면분할 전인 작년 말 기준 498만여 주(3.86%). 현재 시가 기준으로 13조 원을 넘는 규모다. 상속세율을 상속재산 30억 원 이상에 부과되는 최고세율 50%라고 가정하면 내야 하는 상속세만 6조 원을 훌쩍 넘는다. 주가가 더 오를수록 내야 하는 세금이 더 늘어나는 구조다.

이처럼 승계비용은 늘어날 수 있지만, 경영권 방어에는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주주 비중에 소액주주가 늘어날수록 외국인‧큰손 투자자들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엘리엇 같은 외국인 투자자나 국민연금 같은 큰손 투자자들의 간섭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 '새로운 시작. 삼성전자, 궁금한 100가지 이야기'를 통해 "지배구조 관점에서 삼성전자 액면분할의 함의는 경영권 방어수단으로서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액면분할로 주식 수가 늘어나면 전체적으로 주주의 수가 늘어나게 되고, 주주 수 증가는 소유 분산이 이전보다 개선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삼성전자처럼 그룹 내 지분율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지배하는 회사에 있어서는 (액면분할로 인한 소유 분산 개선이)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어 "주주 구성에 있어 평균적으로 외국인 보유 지분율이 50%를 넘는데 이번 액면분할 이후에는 국내 주주 비율이 50%를 넘는 수준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내다봤다.

한편 액면분할된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만 3,0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4일 2.08%(1,100원) 하락했다가 거래 이틀째인 8일 1.35% 올라 5만 2,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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