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점 갑질①] 영업방해·물량 밀어내기…계속되는 ‘을의 눈물’

입력 2018.05.14 (21:25) 수정 2018.05.1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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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기업들의 이른바 '갑질' 때문에 고통받는 대리점들 사연을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이 때문에 이른바 '을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대리점법'이 마련됐는데도, 사정은 별로 나아진게 없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9] [대리점 갑질②] 대리점주-본사, ‘상생’은 불가능한가?

[리포트]

인천과 김포를 중심으로 간장업체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호열 씨.

지난해부터 극심한 영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불과 2.5킬로미터 거리에 같은 업체 대리점이 또 생겼는데 이 씨보다 훨씬 싸게 팔기 때문입니다.

[이호열/식품업체 대리점 운영 : "공장 출고가가 있는데 (본사에서) 저한테는 출고가대로 받는거고요. 주변 대리점엔 15~20% 내지 (할인해서 공급하는 거예요)."]

이 씨가 항의하자 본사 측은 오히려 이 씨의 거래처를 신규 대리점에 넘기라고 종용했습니다.

[간장업체 영업직원/음성변조 : "김포, 강화 쪽은 정식으로 인수인계를 하시고, '한번 들어와 봐라' 그러면(서 버티면) 사장님은 엄청난 출혈만 생기는 거예요."]

올해에만 이 씨를 포함한 대리점주 3명이 이 간장 업체를 공정위에 제소했습니다.

한 우유업체 대리점의 경우는, 물량을 강제로 떠안는 이른바 '물량 밀어내기'를 최근까지 경험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우유업체 대리점 관계자/음성변조 : "2017년 3~4월까지는 ('물량밀어내기'가) 존재했다. 한 달에 한 100만 원 정도 손해를 봤었다. 서울시에 찾아간 적도 있었죠. 피해를 호소하면서..."]

KBS가 입수한 또 다른 우유업체의 대리점 매출 전표입니다.

상당 기간 전표 금액보다 점주가 본사에 낸 금액이 많습니다.

유통기한이 짧은 우유는 수시 입출이 이뤄져 물량 확인이 어려운 점을 악용한 겁니다.

[전직 식품업체 영업사원/음성변조 : "영업사원한테, 지점에, 목표가 부여된 것 때문에 그걸 맞추기 위해서는 (장부 조작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장부 조작이라는 것이 정도의 차이지. 안하는 사람 없어요."]

이같은 문제점을 확인한 대리점은 4곳, 해당 우유업체는 단순 착오라고 해명했지만 대리점들은 피해 보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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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리점 갑질①] 영업방해·물량 밀어내기…계속되는 ‘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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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5-14 22:02:45
    뉴스 9
[앵커]

대기업들의 이른바 '갑질' 때문에 고통받는 대리점들 사연을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이 때문에 이른바 '을들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한 '대리점법'이 마련됐는데도, 사정은 별로 나아진게 없다고 합니다.

그 실태를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9] [대리점 갑질②] 대리점주-본사, ‘상생’은 불가능한가?

[리포트]

인천과 김포를 중심으로 간장업체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호열 씨.

지난해부터 극심한 영업난을 겪고 있습니다.

불과 2.5킬로미터 거리에 같은 업체 대리점이 또 생겼는데 이 씨보다 훨씬 싸게 팔기 때문입니다.

[이호열/식품업체 대리점 운영 : "공장 출고가가 있는데 (본사에서) 저한테는 출고가대로 받는거고요. 주변 대리점엔 15~20% 내지 (할인해서 공급하는 거예요)."]

이 씨가 항의하자 본사 측은 오히려 이 씨의 거래처를 신규 대리점에 넘기라고 종용했습니다.

[간장업체 영업직원/음성변조 : "김포, 강화 쪽은 정식으로 인수인계를 하시고, '한번 들어와 봐라' 그러면(서 버티면) 사장님은 엄청난 출혈만 생기는 거예요."]

올해에만 이 씨를 포함한 대리점주 3명이 이 간장 업체를 공정위에 제소했습니다.

한 우유업체 대리점의 경우는, 물량을 강제로 떠안는 이른바 '물량 밀어내기'를 최근까지 경험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우유업체 대리점 관계자/음성변조 : "2017년 3~4월까지는 ('물량밀어내기'가) 존재했다. 한 달에 한 100만 원 정도 손해를 봤었다. 서울시에 찾아간 적도 있었죠. 피해를 호소하면서..."]

KBS가 입수한 또 다른 우유업체의 대리점 매출 전표입니다.

상당 기간 전표 금액보다 점주가 본사에 낸 금액이 많습니다.

유통기한이 짧은 우유는 수시 입출이 이뤄져 물량 확인이 어려운 점을 악용한 겁니다.

[전직 식품업체 영업사원/음성변조 : "영업사원한테, 지점에, 목표가 부여된 것 때문에 그걸 맞추기 위해서는 (장부 조작을) 할 수 밖에 없는 거예요. 장부 조작이라는 것이 정도의 차이지. 안하는 사람 없어요."]

이같은 문제점을 확인한 대리점은 4곳, 해당 우유업체는 단순 착오라고 해명했지만 대리점들은 피해 보상 소송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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