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부과 강행에 中 “합의 위배” 반발…무역전쟁 일촉측발

입력 2018.05.30 (19:27) 수정 2018.05.30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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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기로 하자 중국은 대등한 반격을 가하겠다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습니다.

불과 열흘전, 무역 갈등 해소에 합의를 이뤘던 양국 간에 무역전쟁의 전운이 다시 드리우고 있습니다.

김도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백악관이 한국 시각 어젯밤, 고율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첨단 기술 품목에 25% 관세를 물리겠다는 겁니다.

어떤 품목에 부과할 것인지는 다음 달 15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또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해 WTO에 제소한 분쟁 절차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이런 조치는 양국 장관급 회담에서 타결된 '관세 부과 상호 보류' 합의를 불과 열흘만에 뒤집은 것입니다.

이 합의에 대해 "미국이 내 주기만 했다"는 비판이 연일 쏟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기술 굴기'에 대한 우려도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국은 "미국이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것은 자국의 신용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무역 전쟁을 하고 싶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중국은 결연한 조치를 통해 정당한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맞대응 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국제 관계에 있어서 얼굴과 말을 바꾸는 것은 자국 신용에 대한 큰 손실과 낭비입니다."]

무역전쟁의 전운이 다시 드리우면서 뉴욕과 상하이의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다만, 지난 2차 무역협상의 후속 협의를 위해 로스 미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일정이 잡혀있는 만큼,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을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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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관세부과 강행에 中 “합의 위배” 반발…무역전쟁 일촉측발
    • 입력 2018-05-30 19:29:06
    • 수정2018-05-30 19: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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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 부과를 강행하기로 하자 중국은 대등한 반격을 가하겠다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나습니다.

불과 열흘전, 무역 갈등 해소에 합의를 이뤘던 양국 간에 무역전쟁의 전운이 다시 드리우고 있습니다.

김도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백악관이 한국 시각 어젯밤, 고율관세 부과를 강행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첨단 기술 품목에 25% 관세를 물리겠다는 겁니다.

어떤 품목에 부과할 것인지는 다음 달 15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또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해 WTO에 제소한 분쟁 절차도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이런 조치는 양국 장관급 회담에서 타결된 '관세 부과 상호 보류' 합의를 불과 열흘만에 뒤집은 것입니다.

이 합의에 대해 "미국이 내 주기만 했다"는 비판이 연일 쏟아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강경한 태도로 돌아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의 '기술 굴기'에 대한 우려도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중국은 "미국이 한 입으로 두 말하는 것은 자국의 신용을 훼손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무역 전쟁을 하고 싶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면서 "중국은 결연한 조치를 통해 정당한 이익을 수호할 것"이라며 맞대응 할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국제 관계에 있어서 얼굴과 말을 바꾸는 것은 자국 신용에 대한 큰 손실과 낭비입니다."]

무역전쟁의 전운이 다시 드리우면서 뉴욕과 상하이의 증시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다만, 지난 2차 무역협상의 후속 협의를 위해 로스 미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할 일정이 잡혀있는 만큼, 양국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을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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