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동명이인 출국금지’…60억 사기 피의자 해외 도주

입력 2018.05.30 (21:33) 수정 2018.05.30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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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을 통해서 대출을 연결해 주는 P2P 금융업체들 폐해에 대해 어제(29일) 집중적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연관 기사] P2P 대출 투자금 ‘먹튀’ 급증…서민투자자 발 동동

경찰이 수 십억원대 P2P 업체 대출사기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동명이인을 출국금지시키는 바람에 사기사건의 진짜 피의자는 해외로 도피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P2P 대출업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2백억 원대 투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런데 담보로 잡았다던 자동차는 가짜였고 최근 사무실 주인도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투자금을 날리게 된 피해자는 확인된 것만 250여 명, 전체 피해 금액은 60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 9일 업체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전모 씨를 출국금지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전 씨는 일본으로 도피했습니다.

['P2P 대출'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초동수사가 너무 미흡하지 않았나. 저희는 그 피의자를 왜 출국금지 요청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상황까지 다 자세하게 말씀을 드렸는데..."]

알고보니 경찰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이었습니다.

나이가 비슷하고 이름이 같은 엉뚱한 사람을 출국금지한 겁니다.

[수사팀 관계자/음성변조 : "(전 씨에게) 출석을 요구하면서 이제 몇년 생인지를 묻게 됐죠. 자기 입으로 59년 생이라고 (거짓말을) 했고요. 그래서 저희가 특정을 해가지고..."]

전 씨가 경찰을 속였다는 건데, 제대로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고 한 명에게서 전 씨가 맞는 것 같다는 답변을 들은 게 전부였습니다.

KBS가 취재에 들어가자 경찰은 뒤늦게 피해자 카페에 사과문을 띄웠습니다.

경찰은 전 씨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미 해외로 떠난 전 씨의 신병을 언제쯤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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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동명이인 출국금지’…60억 사기 피의자 해외 도주
    • 입력 2018-05-30 21:35:43
    • 수정2018-05-30 21: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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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을 통해서 대출을 연결해 주는 P2P 금융업체들 폐해에 대해 어제(29일) 집중적으로 전해드렸는데요.

[연관 기사] P2P 대출 투자금 ‘먹튀’ 급증…서민투자자 발 동동

경찰이 수 십억원대 P2P 업체 대출사기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동명이인을 출국금지시키는 바람에 사기사건의 진짜 피의자는 해외로 도피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대형 P2P 대출업체.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2백억 원대 투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런데 담보로 잡았다던 자동차는 가짜였고 최근 사무실 주인도 갑자기 바뀌었습니다.

투자금을 날리게 된 피해자는 확인된 것만 250여 명, 전체 피해 금액은 60억 원대로 추산됩니다.

고소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 9일 업체 실소유주로 추정되는 전모 씨를 출국금지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 전 씨는 일본으로 도피했습니다.

['P2P 대출'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초동수사가 너무 미흡하지 않았나. 저희는 그 피의자를 왜 출국금지 요청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상황까지 다 자세하게 말씀을 드렸는데..."]

알고보니 경찰의 어이없는 실수 때문이었습니다.

나이가 비슷하고 이름이 같은 엉뚱한 사람을 출국금지한 겁니다.

[수사팀 관계자/음성변조 : "(전 씨에게) 출석을 요구하면서 이제 몇년 생인지를 묻게 됐죠. 자기 입으로 59년 생이라고 (거짓말을) 했고요. 그래서 저희가 특정을 해가지고..."]

전 씨가 경찰을 속였다는 건데, 제대로 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았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의 사진을 보여주고 한 명에게서 전 씨가 맞는 것 같다는 답변을 들은 게 전부였습니다.

KBS가 취재에 들어가자 경찰은 뒤늦게 피해자 카페에 사과문을 띄웠습니다.

경찰은 전 씨의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미 해외로 떠난 전 씨의 신병을 언제쯤 확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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