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제발”…기대보다 걱정 앞선 ‘군수들의 무덤’

입력 2018.06.09 (21:20) 수정 2018.06.0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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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선거에 대한 기대감 대신 걱정이 앞서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선출된 자치단체장들이 줄줄이 형사처벌을 받은 곳인데요.

이번에는 4년 동안 일할 일꾼을 제대로 뽑을 수 있을까요?

정유진 기자가 민심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청송 시골 오일장이 오늘따라 더 시끄럽습니다.

군수 후보 유세 때문입니다.

두 명이 후보로 나왔는데 장날, 총출동했습니다.

그런데 지켜보 는 주민들, 마냥 즐겁지 만은 않습니다.

[황영목/경북 청송군 : "구속되고 이러는 거 보면, 사실 부끄럽죠."]

"일이년 뒤 또 선거하나" 라는 걱정 때문입니다.

지방자치 이후 지금까지 당선된 군수 5명이 처벌을 받았고 보궐선거도 두 번 치렀습니다.

[김분선/경북 청송군 : "남사스럽죠. 이 양반 좋다하면 탈나고, 저 양반 좋다하면 탈나고."]

공천헌금부터 뇌물까지 이유도 제각각입니다.

[김위자/경북 청송군 : "여기저기 내 욕심만 채우다 보니 정치에서 가만히 놔두나요? 잡아 넣지요..."]

이러다보니 동네 일이 잘 풀릴 리 없습니다.

[황국추/경북 청송군 : "차가 제일 불편해. 어디 가려고 하면 차가 없으니까."]

[정순덕/경북 청송군 : "한마디로 말하면 흉년이잖아요. 근데 하나도 지원을 못 받으니까."]

선거에 선자만 나와도 손사레 치는 곳도 있습니다.

["아우, 저기 딴 데가서 물어보세요. 다른 데 많잖아."]

[신효승/충북 괴산군 : "신경을 안 쓰려고...여기 군수 그러고 나선, 누가 누군지도 지금 나와있는 거."]

민선군수 4명이 모두 형사처벌된 괴산, 그야말로 군수들의 무덤입니다.

["이사람은 또 어디 사람이야?"]

그래도 TV토론회에 눈이 가는 동네 아주머니들..

이번엔 제대로 고를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이순자/충북 괴산군 : "못보면 진짜...안면도 없는 사람이라 누가 훌륭한지, 누가 똑똑한지 이거를 잘 모른다고."]

청송, 함양, 괴산, 임실은 4명이 넘는 군수들이 연이어 처벌을 받았습니다.

지난 23년 동안 전국에서 형사처벌된 전 현직 군수는 66명, 전체의 13%에 이릅니다.

[전범식/충북 괴산군 : "한표 찍어서 반석 위에 올려주면 끝까지 잘하세요!"]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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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에는 제발”…기대보다 걱정 앞선 ‘군수들의 무덤’
    • 입력 2018-06-09 21:24:53
    • 수정2018-06-09 22:24:42
    뉴스 9
[앵커]

선거운동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선거에 대한 기대감 대신 걱정이 앞서는 지역들이 있습니다.

선출된 자치단체장들이 줄줄이 형사처벌을 받은 곳인데요.

이번에는 4년 동안 일할 일꾼을 제대로 뽑을 수 있을까요?

정유진 기자가 민심을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청송 시골 오일장이 오늘따라 더 시끄럽습니다.

군수 후보 유세 때문입니다.

두 명이 후보로 나왔는데 장날, 총출동했습니다.

그런데 지켜보 는 주민들, 마냥 즐겁지 만은 않습니다.

[황영목/경북 청송군 : "구속되고 이러는 거 보면, 사실 부끄럽죠."]

"일이년 뒤 또 선거하나" 라는 걱정 때문입니다.

지방자치 이후 지금까지 당선된 군수 5명이 처벌을 받았고 보궐선거도 두 번 치렀습니다.

[김분선/경북 청송군 : "남사스럽죠. 이 양반 좋다하면 탈나고, 저 양반 좋다하면 탈나고."]

공천헌금부터 뇌물까지 이유도 제각각입니다.

[김위자/경북 청송군 : "여기저기 내 욕심만 채우다 보니 정치에서 가만히 놔두나요? 잡아 넣지요..."]

이러다보니 동네 일이 잘 풀릴 리 없습니다.

[황국추/경북 청송군 : "차가 제일 불편해. 어디 가려고 하면 차가 없으니까."]

[정순덕/경북 청송군 : "한마디로 말하면 흉년이잖아요. 근데 하나도 지원을 못 받으니까."]

선거에 선자만 나와도 손사레 치는 곳도 있습니다.

["아우, 저기 딴 데가서 물어보세요. 다른 데 많잖아."]

[신효승/충북 괴산군 : "신경을 안 쓰려고...여기 군수 그러고 나선, 누가 누군지도 지금 나와있는 거."]

민선군수 4명이 모두 형사처벌된 괴산, 그야말로 군수들의 무덤입니다.

["이사람은 또 어디 사람이야?"]

그래도 TV토론회에 눈이 가는 동네 아주머니들..

이번엔 제대로 고를 수 있을까 걱정입니다.

[이순자/충북 괴산군 : "못보면 진짜...안면도 없는 사람이라 누가 훌륭한지, 누가 똑똑한지 이거를 잘 모른다고."]

청송, 함양, 괴산, 임실은 4명이 넘는 군수들이 연이어 처벌을 받았습니다.

지난 23년 동안 전국에서 형사처벌된 전 현직 군수는 66명, 전체의 13%에 이릅니다.

[전범식/충북 괴산군 : "한표 찍어서 반석 위에 올려주면 끝까지 잘하세요!"]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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