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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여왕’이 들어왔다! 붉은불개미 추가 번식 없나?
입력 2018.06.22 (11:11) 수정 2018.06.22 (15:19) 취재후
[취재후] ‘여왕’이 들어왔다! 붉은불개미 추가 번식 없나?
▲평택항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

2번째 붉은불개미떼 발견…국내에 이미 퍼졌나?

경기도 평택항에서 지난 18일 붉은불개미떼가 발견됐다. 한두 마리씩 어쩌다 유입된 것이 아니라 여왕개미와 애벌레까지 포함된 불개미떼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9월 부산항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여러 면에서 국내 침투 확산과 관련해 우려되는 점이 있다.

평택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곳들. 아래에서부터 1, 2, 3차 발견지. (사진제공: 농식품부)평택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곳들. 아래에서부터 1, 2, 3차 발견지. (사진제공: 농식품부)

30미터 가량 떨어진 3곳서 발견…여왕개미 한 마리 맞나?
우선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곳이 야적장 내 1곳이 아니라 3곳이다. 1차와 2차 발견지는 대형 컨테이너 길이의 두 배, 즉 20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 3차 발견지는 2차에서 다시 10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 1차 발견지에서 600여 마리, 2차에서 20마리, 3차에서 100여 마리가 발견됐다.

이 3곳에서 발견된 개미가 한 마리 여왕개미에서 나온 한 무리인지 의문이다. 만약 이들이 서로 다른 여왕개미를 가진 다른 무리라면 평택항 이곳저곳에 붉은불개미떼가 퍼져있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검역당국은 개미가 30미터 가량은 이동할 수 있다면서 일단 이들을 한 무리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평택항 내 다른 곳에서 추가로 발견된다면 그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또 다른 여왕개미가 있을 뿐 아니라, 여왕개미의 딸인 공주개미가 이동해서 새로운 여왕이 되어 퍼져나갔을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여왕개미의 신혼비행은 국외에서 아니면 국내에서?

붉은개미떼는 한 마리의 여왕개미와 수천에서 최고 25만 마리의 일개미들로 이루어져 있다. 여왕개미는 일생에 한 번 수개미와 신혼비행을 하며 교미한다. 이후에는 교미 없이 지속적으로 일개미들을 산란한다. 하루에 1,0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

만약 평택항 개미떼의 여왕개미가 국내에서 신혼비행을 했다면, 이 여왕개미를 배출한 또 다른 붉은불개미떼가 평택항 인근에 존재한다는 뜻이 된다. 또, 자매관계인 다른 공주개미들이 항구 안팎으로 이동해서 새로운 여왕개미가 됐을 수 있다.

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여왕개미가 지난해 가을 해외에서 신혼비행을 마친 상태에서 국내로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다 자란 성체 개미가 있다는 점에서 올해 새로 만들어진 개미떼가 아니라 지난해부터 겨울을 난 개미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사에 참가한 류동표 상지대 교수는 "발견된 부두가 개미에게 척박한 곳"이라면서 "여왕개미가 자기가 살 환경이 열악한데 그쪽에 찾아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컨테이너에 부착돼 어쩌다 온 여왕개미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여왕개미 1마리라도 문제…겨울 추위 문제 안 된다는 뜻

검역당국의 추정이 맞다고 해도 문제다. 붉은불개미는 추위에 약하다. 붉은불개미는 그동안 한반도의 혹독한 겨울을 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틈 속에서 겨울을 날 수 있다면 앞으로 국내에 침투할 경우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를 수 있다.

"공주개미ㆍ수개미 없어 다행"

검역당국은 발견된 붉은불개미 가운데 공주개미나 수개미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공주개미는 나중에 여왕개미가 될 개체이다. 공주개미와 수개미가 신혼비행을 해야 비로소 수백 미터나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개미떼가 퍼질 수 있다.

발견된 개미떼에서 공주개미나 수개미가 없었으므로 아마도 과거에도 이 무리로부터 확산된 개미떼가 없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발견된 개미떼는 아직 공주개미를 기를 만큼 먹이사정이 충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류동표 교수도 분석했다.

검역당국의 이상의 추정이 모두 들어맞는다면 이번 개미떼 출현은 일회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공주개미가 추가로 발견된다든지, 또 다른 여왕개미의 존재가 확인되면 그때는 이미 붉은불개미떼가 통제하기 어려운 단계로 확산되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전국 항만에 끊임없이 들어오는 컨테이너를 통해 제2, 제3의 붉은불개미떼가 출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역당국에 전문 인력이 보강돼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관기사][뉴스9]평택항서 ‘붉은불개미’ 700여 마리 발견…방역 비상
  • [취재후] ‘여왕’이 들어왔다! 붉은불개미 추가 번식 없나?
    • 입력 2018.06.22 (11:11)
    • 수정 2018.06.22 (15:19)
    취재후
[취재후] ‘여왕’이 들어왔다! 붉은불개미 추가 번식 없나?
▲평택항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

2번째 붉은불개미떼 발견…국내에 이미 퍼졌나?

경기도 평택항에서 지난 18일 붉은불개미떼가 발견됐다. 한두 마리씩 어쩌다 유입된 것이 아니라 여왕개미와 애벌레까지 포함된 불개미떼가 발견된 것은 지난해 9월 부산항 이후 국내에서 두 번째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여러 면에서 국내 침투 확산과 관련해 우려되는 점이 있다.

평택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곳들. 아래에서부터 1, 2, 3차 발견지. (사진제공: 농식품부)평택항 컨테이너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곳들. 아래에서부터 1, 2, 3차 발견지. (사진제공: 농식품부)

30미터 가량 떨어진 3곳서 발견…여왕개미 한 마리 맞나?
우선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곳이 야적장 내 1곳이 아니라 3곳이다. 1차와 2차 발견지는 대형 컨테이너 길이의 두 배, 즉 20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 3차 발견지는 2차에서 다시 10미터 가량 떨어져 있다. 1차 발견지에서 600여 마리, 2차에서 20마리, 3차에서 100여 마리가 발견됐다.

이 3곳에서 발견된 개미가 한 마리 여왕개미에서 나온 한 무리인지 의문이다. 만약 이들이 서로 다른 여왕개미를 가진 다른 무리라면 평택항 이곳저곳에 붉은불개미떼가 퍼져있다는 말이 된다. 하지만 검역당국은 개미가 30미터 가량은 이동할 수 있다면서 일단 이들을 한 무리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평택항 내 다른 곳에서 추가로 발견된다면 그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또 다른 여왕개미가 있을 뿐 아니라, 여왕개미의 딸인 공주개미가 이동해서 새로운 여왕이 되어 퍼져나갔을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여왕개미의 신혼비행은 국외에서 아니면 국내에서?

붉은개미떼는 한 마리의 여왕개미와 수천에서 최고 25만 마리의 일개미들로 이루어져 있다. 여왕개미는 일생에 한 번 수개미와 신혼비행을 하며 교미한다. 이후에는 교미 없이 지속적으로 일개미들을 산란한다. 하루에 1,0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다.

만약 평택항 개미떼의 여왕개미가 국내에서 신혼비행을 했다면, 이 여왕개미를 배출한 또 다른 붉은불개미떼가 평택항 인근에 존재한다는 뜻이 된다. 또, 자매관계인 다른 공주개미들이 항구 안팎으로 이동해서 새로운 여왕개미가 됐을 수 있다.

하지만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여왕개미가 지난해 가을 해외에서 신혼비행을 마친 상태에서 국내로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관계자는 "다 자란 성체 개미가 있다는 점에서 올해 새로 만들어진 개미떼가 아니라 지난해부터 겨울을 난 개미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조사에 참가한 류동표 상지대 교수는 "발견된 부두가 개미에게 척박한 곳"이라면서 "여왕개미가 자기가 살 환경이 열악한데 그쪽에 찾아가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컨테이너에 부착돼 어쩌다 온 여왕개미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여왕개미 1마리라도 문제…겨울 추위 문제 안 된다는 뜻

검역당국의 추정이 맞다고 해도 문제다. 붉은불개미는 추위에 약하다. 붉은불개미는 그동안 한반도의 혹독한 겨울을 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틈 속에서 겨울을 날 수 있다면 앞으로 국내에 침투할 경우 확산 속도가 걷잡을 수 없이 빠를 수 있다.

"공주개미ㆍ수개미 없어 다행"

검역당국은 발견된 붉은불개미 가운데 공주개미나 수개미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공주개미는 나중에 여왕개미가 될 개체이다. 공주개미와 수개미가 신혼비행을 해야 비로소 수백 미터나 수 킬로미터 떨어진 곳으로 개미떼가 퍼질 수 있다.

발견된 개미떼에서 공주개미나 수개미가 없었으므로 아마도 과거에도 이 무리로부터 확산된 개미떼가 없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발견된 개미떼는 아직 공주개미를 기를 만큼 먹이사정이 충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류동표 교수도 분석했다.

검역당국의 이상의 추정이 모두 들어맞는다면 이번 개미떼 출현은 일회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공주개미가 추가로 발견된다든지, 또 다른 여왕개미의 존재가 확인되면 그때는 이미 붉은불개미떼가 통제하기 어려운 단계로 확산되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전국 항만에 끊임없이 들어오는 컨테이너를 통해 제2, 제3의 붉은불개미떼가 출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역당국에 전문 인력이 보강돼야 한다고 지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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