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화재 원인, 안전 무시한 차량 설계

입력 1990.08.1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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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경 앵커 :

2미터 정도의 언덕을 구른 승용차가 불이 나면서 차안에 타고 있던 사람이 숨진사고가 오늘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요즘에 이와 비슷한 차량 화재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웬만한 충격에도 차에 이상이 생길정도로 차체가 약하고 승객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차를 만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박인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인섭 기자 :

오늘 새벽 올림픽대로 난간을 들이받고 언덕 아래로 구르면서 불이 난 승용차입니다. 2미터 높이의 언덕을 구르기만 했는데도 불이 났습니다. 이 사고로 차안에 타고 있던 37살 김영진씨 등 두 명이 빠져 나오지 못하고 불에 타 숨졌습니다. 오후 2시 반쯤에는 올림픽대로 잠원동 부근에서 건축자재를 싣고 달리던 소형 트럭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성규 (소방본부 지도과장) :

전체 화재의 15% 정도가 발생하고 있으며 또 차량화재의 45%는 전기 배선의 결함이나 기름이 새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박인섭 기자 :

특히 이달 들어 서울에서 일어난 19건의 차량화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건이 똑같은 이유로 불이 났습니다. 원만한 충격에도 차체에 이상이 생겨 불이 나거나 가끔은 달리는 차에서도 불이 날 정도로 차체가 결함 투성이인 것입니다.

이같은 결함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납니다.


김자홍 (연세대 산업기술연구소) :

선진 외국같은 경우에는 40여 가지에 달하는 체크 사항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채 10가지도 못되는 그 법규사항밖에는 없습니다. 여러 가지 그 붙어야 할 곳에 붙이지 않아도 된다든지 이렇게 만들다 보니까 차체가 좀 연해지고 유연해지고 차체 안전에 관한 문제가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박인섭 기자 :

자동차 회사들은 국내에서 팔리는 차량에도 수출차량과 같은 보광기를 사용하고 그 성능검사를 철저히 하는 등으로 승객의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서 차량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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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량화재 원인, 안전 무시한 차량 설계
    • 입력 1990-08-11 21:00:00
    뉴스 9

신은경 앵커 :

2미터 정도의 언덕을 구른 승용차가 불이 나면서 차안에 타고 있던 사람이 숨진사고가 오늘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요즘에 이와 비슷한 차량 화재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것은 웬만한 충격에도 차에 이상이 생길정도로 차체가 약하고 승객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지 않고 차를 만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박인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박인섭 기자 :

오늘 새벽 올림픽대로 난간을 들이받고 언덕 아래로 구르면서 불이 난 승용차입니다. 2미터 높이의 언덕을 구르기만 했는데도 불이 났습니다. 이 사고로 차안에 타고 있던 37살 김영진씨 등 두 명이 빠져 나오지 못하고 불에 타 숨졌습니다. 오후 2시 반쯤에는 올림픽대로 잠원동 부근에서 건축자재를 싣고 달리던 소형 트럭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성규 (소방본부 지도과장) :

전체 화재의 15% 정도가 발생하고 있으며 또 차량화재의 45%는 전기 배선의 결함이나 기름이 새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박인섭 기자 :

특히 이달 들어 서울에서 일어난 19건의 차량화재 가운데 절반이 넘는 11건이 똑같은 이유로 불이 났습니다. 원만한 충격에도 차체에 이상이 생겨 불이 나거나 가끔은 달리는 차에서도 불이 날 정도로 차체가 결함 투성이인 것입니다.

이같은 결함은 다른 곳에서도 나타납니다.


김자홍 (연세대 산업기술연구소) :

선진 외국같은 경우에는 40여 가지에 달하는 체크 사항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채 10가지도 못되는 그 법규사항밖에는 없습니다. 여러 가지 그 붙어야 할 곳에 붙이지 않아도 된다든지 이렇게 만들다 보니까 차체가 좀 연해지고 유연해지고 차체 안전에 관한 문제가 있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박인섭 기자 :

자동차 회사들은 국내에서 팔리는 차량에도 수출차량과 같은 보광기를 사용하고 그 성능검사를 철저히 하는 등으로 승객의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서 차량을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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