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사 태부족

입력 1990.11.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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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범 앵커:

대중 교통수단을 운행하는 운전기사들의 숙련도와 정신 상태와 처우 문제는 특별한 기준과 대책 밑에서 검토돼야 하겠습니다. 기사 구하기가 힘든 버스회사는 기준 없이 기사를 뽑아서 4일만에 백여 명의 승객이 탄 버스를 운행케했고 무책임하고 기술이 부족한 기사는 출근길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을 덮쳐서 3명을 그 자리에서 죽게 하고 9명을 크게 다치게 했습니다.

박찬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찬욱 기자:

오늘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등교하는 학생들과 출근길 시민들의 발걸음이 한창 바쁜 오전 7시 반쯤이었습니다. 백여 명의 승객을 가득태운 시내버스가 내리막길을 질주하다 중앙선을 넘어서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서라벌 중학교 3학년 이우식 군 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9명이 크게 다치는 출근길의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은정 (학생 피해자):

건너가는데요. 갑자기 뭐가 받쳐가지고 쓰러져서 넘어졌어요.


박찬욱 기자:

한편 사고 버스의 운전기사 김인수씨는 보름 전에 입사해 불과 4일만에 버스를 몰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일이 힘들고 대우가 나빠 운전사가 부족하다는 회사 측 사정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시내 버스 운전사들은 휴일도 거의 없이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씩을 교통 지옥 속에서 운전을 하기 때문에 늘 피곤한 상태에서 사고위험을 항상 안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인수 (사고버스 운전사):

누가 일하려 하겠어요? 창피하고 일 잘 못하면 욕이나 얻어먹고 어느 회사나 차 제대로 손봐서 다니는 회사가 드물어요.


박찬욱 기자:

한편 오늘 오후 2시 반쯤에는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선착장에서 승객을 태우기 위해서 얻은 금산여객 소속 버스가 바다 속으로 빠져 금산면 신평리에 사는 48살 김춘종씨와 부인 43살 김선자씨 등 8명이 물에 빠져 숨지고 4명은 헤엄쳐 나왔습니다. 오늘 사고는 버스 운전사인 26살 오세열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버스가 바다로 굴러 떨어져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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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운전사 태부족
    • 입력 1990-11-27 21:00:00
    뉴스 9

박성범 앵커:

대중 교통수단을 운행하는 운전기사들의 숙련도와 정신 상태와 처우 문제는 특별한 기준과 대책 밑에서 검토돼야 하겠습니다. 기사 구하기가 힘든 버스회사는 기준 없이 기사를 뽑아서 4일만에 백여 명의 승객이 탄 버스를 운행케했고 무책임하고 기술이 부족한 기사는 출근길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을 덮쳐서 3명을 그 자리에서 죽게 하고 9명을 크게 다치게 했습니다.

박찬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찬욱 기자:

오늘 사고가 발생한 시간은 등교하는 학생들과 출근길 시민들의 발걸음이 한창 바쁜 오전 7시 반쯤이었습니다. 백여 명의 승객을 가득태운 시내버스가 내리막길을 질주하다 중앙선을 넘어서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을 덮쳤습니다. 이 사고로 서라벌 중학교 3학년 이우식 군 등 3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9명이 크게 다치는 출근길의 대형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이은정 (학생 피해자):

건너가는데요. 갑자기 뭐가 받쳐가지고 쓰러져서 넘어졌어요.


박찬욱 기자:

한편 사고 버스의 운전기사 김인수씨는 보름 전에 입사해 불과 4일만에 버스를 몰기 시작했다고 했습니다. 일이 힘들고 대우가 나빠 운전사가 부족하다는 회사 측 사정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시내 버스 운전사들은 휴일도 거의 없이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씩을 교통 지옥 속에서 운전을 하기 때문에 늘 피곤한 상태에서 사고위험을 항상 안고 있다고 말합니다.


김인수 (사고버스 운전사):

누가 일하려 하겠어요? 창피하고 일 잘 못하면 욕이나 얻어먹고 어느 회사나 차 제대로 손봐서 다니는 회사가 드물어요.


박찬욱 기자:

한편 오늘 오후 2시 반쯤에는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선착장에서 승객을 태우기 위해서 얻은 금산여객 소속 버스가 바다 속으로 빠져 금산면 신평리에 사는 48살 김춘종씨와 부인 43살 김선자씨 등 8명이 물에 빠져 숨지고 4명은 헤엄쳐 나왔습니다. 오늘 사고는 버스 운전사인 26살 오세열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사이드 브레이크가 풀리면서 버스가 바다로 굴러 떨어져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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