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700 경품응모 전화퀴즈, 소비자들의 전화이용료로 경품금액 충당

입력 1997.09.24 (21: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류근찬 앵커 :

전화번호 가운데 700번으로 시작되는 번호는 일반전화요금보다 이용료가 엄청나게 비쌉니다. 직접 걸어보시면 아시겠지만은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까지 들어가는 단계가 대단히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또 그만큼 요금도 비싸지게 돼있습니다. 요즘 일부 기업들이 경품추첨 응모를 받으면서 응모자가 이 700번 전화를 이용하도록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전화 이용료 수입으로 경품금액의 일부를 충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결국 소비자들이 우롱당하고 있는 그런 셈입니다.

유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성식 기자 :

한 식품회사의 경품응모 전화퀴즈, 승용차와 자전거를 경품으로 내걸었습니다. 문제를 다 맞추려면 6-7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이때 소비자는 서비스 이용료로 6-7백원, 전화요금으로 백원 정도를 내야 합니다. 또 당첨여부를 알기 위해 전화 한통을 더하게 되면 2-3백원 정도를 또 내게 돼 결국 천원 정도의 비용부담을 하게 됩니다.


⊙경품 응모 소비자 :

시간을 많이 끌면 끌수록 제가 부담할 비용은 많더라고요. 그래서 좀 문제가 있지 않느냐 생각했지요.


⊙유성식 기자 :

그러나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관제엽서나 일반 전화 대신 요금이 비싼 700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품 제공업체 부장 :

인건비나 처리시간도 많이 걸릴 뿐더러 사후처리를 하는데도 문제가 있어서 최근의 추세는 전화 ARS나 또는 PC통신으로 많이...


⊙유성식 기자 :

기업들은 게다가 소비자가 낸 700서비스 이용료 수입으로 경품 상품액의 일부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경품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한 전화 이용료만으로 충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병주 (소비자보호원 서비스팀장) :

행사후에 경품관리 총합계액과 소비자들이 지불한 대가를 비교하는 등과 같은 결과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유성식 기자 :

오늘 상반기중 150여개 업체가 700서비스를 이용해 허울만 좋은 경품행사를 했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사실도 모르고 백억원 정도의 돈을 쓰면서 경품행사에 들러리를 섰습니다.

KBS 뉴스, 유성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기업의 700 경품응모 전화퀴즈, 소비자들의 전화이용료로 경품금액 충당
    • 입력 1997-09-24 21:00:00
    뉴스 9

⊙류근찬 앵커 :

전화번호 가운데 700번으로 시작되는 번호는 일반전화요금보다 이용료가 엄청나게 비쌉니다. 직접 걸어보시면 아시겠지만은 필요한 정보를 얻는데까지 들어가는 단계가 대단히 많아서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또 그만큼 요금도 비싸지게 돼있습니다. 요즘 일부 기업들이 경품추첨 응모를 받으면서 응모자가 이 700번 전화를 이용하도록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전화 이용료 수입으로 경품금액의 일부를 충당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결국 소비자들이 우롱당하고 있는 그런 셈입니다.

유성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유성식 기자 :

한 식품회사의 경품응모 전화퀴즈, 승용차와 자전거를 경품으로 내걸었습니다. 문제를 다 맞추려면 6-7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이때 소비자는 서비스 이용료로 6-7백원, 전화요금으로 백원 정도를 내야 합니다. 또 당첨여부를 알기 위해 전화 한통을 더하게 되면 2-3백원 정도를 또 내게 돼 결국 천원 정도의 비용부담을 하게 됩니다.


⊙경품 응모 소비자 :

시간을 많이 끌면 끌수록 제가 부담할 비용은 많더라고요. 그래서 좀 문제가 있지 않느냐 생각했지요.


⊙유성식 기자 :

그러나 기업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관제엽서나 일반 전화 대신 요금이 비싼 700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경품 제공업체 부장 :

인건비나 처리시간도 많이 걸릴 뿐더러 사후처리를 하는데도 문제가 있어서 최근의 추세는 전화 ARS나 또는 PC통신으로 많이...


⊙유성식 기자 :

기업들은 게다가 소비자가 낸 700서비스 이용료 수입으로 경품 상품액의 일부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경품 비용을 소비자가 부담한 전화 이용료만으로 충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병주 (소비자보호원 서비스팀장) :

행사후에 경품관리 총합계액과 소비자들이 지불한 대가를 비교하는 등과 같은 결과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고...


⊙유성식 기자 :

오늘 상반기중 150여개 업체가 700서비스를 이용해 허울만 좋은 경품행사를 했지만 소비자들은 이런 사실도 모르고 백억원 정도의 돈을 쓰면서 경품행사에 들러리를 섰습니다.

KBS 뉴스, 유성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