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781-1234; 부실한 내용의 백과사전, 과장광고해 판매

입력 1999.06.2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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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운기 앵커 :

유명출판사가 백과사전을 펴내면서 20년전 낡은 통계자료를 그대로 싣는가 하면 4년전에 책을 내고도 마치 최신판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기동취재부 소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소현정 기자 :

지난 93년 결성된 경북지역 한글사랑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동수 씨, 지난 3월 180억원짜리 과외선생이라는 광고를 낸 유명출판사의 백과사전 한 질을 54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 이동수 (한글사랑모임) :

여러 가지 사전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이름있는 출판문화상을 여러 개 수상한 그런 사전으로 선정이 돼 있으나.


⊙ 소현정 기자 :

그러나 책 내용은 광고와 달리 부실 투성이입니다. 우체국은 지난 93년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정보통신부 산하로 바뀌었지만 이 사전은 여전히 체신부로 실려 있습니다. 48년 11월 31일 법령 제9호에 의해 정식 발족된 우리 육군과 해군은 같은 해 9월에, 49년 5월에 창설된 해병대는 4월에 창설된 것으로 각각 잘못 나와 있습니다. 인구 등 통계자료 상당부분은 최고 20년이나 된 낡은 자료들입니다. 판매업자는 이 사전의 수정판이 나오기 전에 급하게 판매하느라 과장광고를 했다고 시인합니다.


⊙ 판매업자 :

새로 개정판이 나온다고 해서 이것을 저희 대리점에서 안고서 그냥 넘어 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대구매일에다 광고를 한 번 때렸어요.

⊙ 소현정 기자 :

애매한 발행일 표기도 문제입니다. 이 사전의 발행일은 97년 8월 8일로 되어 있습니다. 언뜻 보면 초판 발행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사전은 95년 3월에 초판 발행된 것으로 문제가 된 내용은 전혀 수정되지 않은 채 겉표지만 바껴 있습니다.


⊙ 출판사 사장 :

반드시 거기다가 개정판이라고 해서 넣어야 된다는 법도 없습니다.


⊙ 소현정 기자 :

출판사는 올해 표지와 이름을 바꾼 수정판에 발행일을 99년 3월로 표기해 새로운 사전인 것처럼 판매하고 있습니다. 출판계는 이런 방법이 소비자들을 현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 장경식 부장 (한국브리태니커) :

백과사전이 이름을 바꾸어서 새로운 것으로 보이려고 하는 수가 있는데 출판인의 양식으로써는 사실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소현정 기자 :

지식의 보고인 백과사전, 그러나 부실한 내용과 과장광고로 본래의 모습을 잃은 채 독자들의 신뢰마저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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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추적781-1234; 부실한 내용의 백과사전, 과장광고해 판매
    • 입력 1999-06-20 21:00:00
    뉴스 9

⊙ 백운기 앵커 :

유명출판사가 백과사전을 펴내면서 20년전 낡은 통계자료를 그대로 싣는가 하면 4년전에 책을 내고도 마치 최신판인 것처럼 소비자들을 현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기동취재부 소현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소현정 기자 :

지난 93년 결성된 경북지역 한글사랑 모임을 이끌고 있는 이동수 씨, 지난 3월 180억원짜리 과외선생이라는 광고를 낸 유명출판사의 백과사전 한 질을 54만 원에 구입했습니다.


⊙ 이동수 (한글사랑모임) :

여러 가지 사전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이름있는 출판문화상을 여러 개 수상한 그런 사전으로 선정이 돼 있으나.


⊙ 소현정 기자 :

그러나 책 내용은 광고와 달리 부실 투성이입니다. 우체국은 지난 93년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정보통신부 산하로 바뀌었지만 이 사전은 여전히 체신부로 실려 있습니다. 48년 11월 31일 법령 제9호에 의해 정식 발족된 우리 육군과 해군은 같은 해 9월에, 49년 5월에 창설된 해병대는 4월에 창설된 것으로 각각 잘못 나와 있습니다. 인구 등 통계자료 상당부분은 최고 20년이나 된 낡은 자료들입니다. 판매업자는 이 사전의 수정판이 나오기 전에 급하게 판매하느라 과장광고를 했다고 시인합니다.


⊙ 판매업자 :

새로 개정판이 나온다고 해서 이것을 저희 대리점에서 안고서 그냥 넘어 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대구매일에다 광고를 한 번 때렸어요.

⊙ 소현정 기자 :

애매한 발행일 표기도 문제입니다. 이 사전의 발행일은 97년 8월 8일로 되어 있습니다. 언뜻 보면 초판 발행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사전은 95년 3월에 초판 발행된 것으로 문제가 된 내용은 전혀 수정되지 않은 채 겉표지만 바껴 있습니다.


⊙ 출판사 사장 :

반드시 거기다가 개정판이라고 해서 넣어야 된다는 법도 없습니다.


⊙ 소현정 기자 :

출판사는 올해 표지와 이름을 바꾼 수정판에 발행일을 99년 3월로 표기해 새로운 사전인 것처럼 판매하고 있습니다. 출판계는 이런 방법이 소비자들을 현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 장경식 부장 (한국브리태니커) :

백과사전이 이름을 바꾸어서 새로운 것으로 보이려고 하는 수가 있는데 출판인의 양식으로써는 사실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소현정 기자 :

지식의 보고인 백과사전, 그러나 부실한 내용과 과장광고로 본래의 모습을 잃은 채 독자들의 신뢰마저 잃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소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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