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부모…“틀린 게 아니라 다른 사람”

입력 2018.07.14 (21:17) 수정 2018.07.14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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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4일) 광장에 나온 이들은 우리와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들입니다.

그런데, 문득 '다르다'는 생각이 들 때 생긴 벽이 차별을 낳는 것 아닐까요,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가 마음을 열기 전까지, 성소수자는 그저 '남의 일'인 줄 알았습니다.

[비비안/활동명/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 "2년 전에 커밍아웃을 받았는데 그때 받은 충격과 어떤 슬픔... 그게 굉장히 컸었습니다."]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 내 아이.

쉽지는 않았지만 배우고 대화하며, 엄마도 달라졌습니다.

[비비안/활동명/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 "굉장히 힘들 거다, 험난할 거다 이런 인식이 제가 있었던 거죠. 이제 깨달은 게 '아, 이 사회가 나한테 편견을 심어 줘서 제가 그때 충격과 슬픔에 쌓여 있었구나'."]

[전숙경/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 "정보가 없었을 때랑 내가 뭔가를 알았을 때의 마음이 달라졌다는 거죠. 아, 그런 것도 있구나 이렇게 이해를 하니까."]

내 아이가 성소수자라는 사실 보단,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가 던지는 혐오감이 엄마는 더 두렵습니다.

[비비안/활동명/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 "저희 아이들은 아무 잘못한 게 없어요. 다른 사람하고 똑같이 살고 싶을 뿐인데, 이걸 '너희는 똑같으면 안돼'라고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나쁜 거죠, 사회가."]

그래서 더욱, 엄마는 용기를 냅니다.

[전숙경/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 "네가 어떤 모습이더라도, 엄마는 너를 사랑해. 사랑해."]

[이선영/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 "중세에는 왼손잡이도 우리가 나쁜 거고 사악한 거고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잖아요.우리가 가끔 하는 얘기가... '성소수자도 왼손잡이들처럼만 대해 주세요.'"]

마음을 열고, 귀기울이고, 차별보다 사랑을 가르치는 일.

엄마들이 해낸 것처럼 우리 사회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전숙경/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 "타인이 요구하는 것이 아무리 작은 목소리라도 그것을 귀기울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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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소수자 부모…“틀린 게 아니라 다른 사람”
    • 입력 2018-07-14 21:21:29
    • 수정2018-07-14 22: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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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4일) 광장에 나온 이들은 우리와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이웃들입니다.

그런데, 문득 '다르다'는 생각이 들 때 생긴 벽이 차별을 낳는 것 아닐까요,

성소수자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가 마음을 열기 전까지, 성소수자는 그저 '남의 일'인 줄 알았습니다.

[비비안/활동명/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 "2년 전에 커밍아웃을 받았는데 그때 받은 충격과 어떤 슬픔... 그게 굉장히 컸었습니다."]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 내 아이.

쉽지는 않았지만 배우고 대화하며, 엄마도 달라졌습니다.

[비비안/활동명/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 "굉장히 힘들 거다, 험난할 거다 이런 인식이 제가 있었던 거죠. 이제 깨달은 게 '아, 이 사회가 나한테 편견을 심어 줘서 제가 그때 충격과 슬픔에 쌓여 있었구나'."]

[전숙경/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 "정보가 없었을 때랑 내가 뭔가를 알았을 때의 마음이 달라졌다는 거죠. 아, 그런 것도 있구나 이렇게 이해를 하니까."]

내 아이가 성소수자라는 사실 보단,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가 던지는 혐오감이 엄마는 더 두렵습니다.

[비비안/활동명/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 "저희 아이들은 아무 잘못한 게 없어요. 다른 사람하고 똑같이 살고 싶을 뿐인데, 이걸 '너희는 똑같으면 안돼'라고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나쁜 거죠, 사회가."]

그래서 더욱, 엄마는 용기를 냅니다.

[전숙경/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 "네가 어떤 모습이더라도, 엄마는 너를 사랑해. 사랑해."]

[이선영/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 "중세에는 왼손잡이도 우리가 나쁜 거고 사악한 거고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잖아요.우리가 가끔 하는 얘기가... '성소수자도 왼손잡이들처럼만 대해 주세요.'"]

마음을 열고, 귀기울이고, 차별보다 사랑을 가르치는 일.

엄마들이 해낸 것처럼 우리 사회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전숙경/성소수자 부모모임 회원 : "타인이 요구하는 것이 아무리 작은 목소리라도 그것을 귀기울일 수 있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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