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취소 반복’ 체크카드 사기로 34억 원 챙긴 일당 검거

입력 2018.07.17 (12:32) 수정 2018.07.17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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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사이트에서 시중 은행 체크카드로 결제와 취소를 반복하는 수법을 써서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결제를 취소하면 취소대금을 먼저 입금해주고 결제대금을 빼내가는 시중은행의 해외 거래 시스템의 허점을 노렸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하수구 구멍에서 무언가를 찾습니다.

["자자, 밑으로 손 숙여봐. 가리켜봐."]

잠시 후, 시가 2천만 원 상당의 필로폰 20그램이 나옵니다.

마약 구매자는 조직폭력배 33살 최 모 씨.

수십억 원을 빼돌린 체크카드 사기 피의자로, 마약까지 손을 댄 겁니다.

최 씨는 국내 체크카드로 특정 해외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에서 결제했다 취소할 경우,

3일에서 5일 뒤 전산 기록을 넘겨받은 국내 은행은 취소대금을 오전에 입금하고, 결제대금은 오후에 찾아간다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은행에서 취소대금을 입금하면, 즉시 돈을 빼낸 겁니다.

이런 식으로 결제와 취소를 수십 번 반복하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모두 34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조직폭력배 일당과 지인 등 33명의 체크카드와 계좌가 범행에 이용됐습니다.

[최진기/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3대 인터폴수사팀장 : "피의자들이 사용하는 계좌에 입금된 300만 원 내지 500만 원을 활용해서 승인 취소를 반복함으로 인해서 하루에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최고 5억 원 까지도 범죄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씨는 시가 2억 원이 넘는 수입차와 마약을 구매하는데 빼돌린 돈을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특가법상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최 씨 등 3명을 구속했고, 3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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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제·취소 반복’ 체크카드 사기로 34억 원 챙긴 일당 검거
    • 입력 2018-07-17 12:35:37
    • 수정2018-07-17 13:02:38
    뉴스 12
[앵커]

해외 사이트에서 시중 은행 체크카드로 결제와 취소를 반복하는 수법을 써서 수십억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결제를 취소하면 취소대금을 먼저 입금해주고 결제대금을 빼내가는 시중은행의 해외 거래 시스템의 허점을 노렸습니다.

최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하수구 구멍에서 무언가를 찾습니다.

["자자, 밑으로 손 숙여봐. 가리켜봐."]

잠시 후, 시가 2천만 원 상당의 필로폰 20그램이 나옵니다.

마약 구매자는 조직폭력배 33살 최 모 씨.

수십억 원을 빼돌린 체크카드 사기 피의자로, 마약까지 손을 댄 겁니다.

최 씨는 국내 체크카드로 특정 해외 가상화폐 거래 사이트에서 결제했다 취소할 경우,

3일에서 5일 뒤 전산 기록을 넘겨받은 국내 은행은 취소대금을 오전에 입금하고, 결제대금은 오후에 찾아간다는 허점을 노렸습니다.

은행에서 취소대금을 입금하면, 즉시 돈을 빼낸 겁니다.

이런 식으로 결제와 취소를 수십 번 반복하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모두 34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조직폭력배 일당과 지인 등 33명의 체크카드와 계좌가 범행에 이용됐습니다.

[최진기/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3대 인터폴수사팀장 : "피의자들이 사용하는 계좌에 입금된 300만 원 내지 500만 원을 활용해서 승인 취소를 반복함으로 인해서 하루에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많게는 최고 5억 원 까지도 범죄 수익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최 씨는 시가 2억 원이 넘는 수입차와 마약을 구매하는데 빼돌린 돈을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특가법상 사기와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최 씨 등 3명을 구속했고, 31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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