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쌍릉 유골, ‘서동요’ 백제 무왕 맞나?

입력 2018.07.18 (21:44) 수정 2018.07.18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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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익산의 쌍릉에서 발견된 뼈가 백제 무왕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무왕은 삼국유사에 실려있는 사랑 이야기, 서동요 설화의 주인공인데요.

왕비의 무덤으로 알려진 소왕릉도 내년부터 발굴되는데, 선화공주의 흔적도 발견될지 관심을 모읍니다.

박예원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대왕릉과 소왕릉이 나란히 자리 잡아 얻은 이름, 쌍릉.

역사서에는 백제 무왕의 무덤으로 기록돼 있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무왕은 서동요란 노래로 헛소문을 퍼트려 신라의 선화공주와 결혼했다는 설화의 주인공입니다.

일제시대 한 차례 발굴됐던 쌍릉이 백 년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대왕릉 안의 좁은 통로는 관이 있는 석실로 이어져있습니다.

이곳에서 올해 초 나무 상자에 담긴 사람 뼛조각 102개가 발견됐습니다.

뼈 주인은 서기 620년에서 659년에 숨졌고, 무릎 근처 뼈 너비로 미루어 키가 평균 이상인 남성이라는 점.

[이우영/가톨릭 의대 응용해부연구소 교수 : "무릎 쪽에서 폭을 재게 되면 약 81mm 정도가 나왔습니다. 현대인의 경우 남자가 80mm, 여성의 경우 72mm로 나왔기 때문에..."]

연골 등이 굳는 정도로 봤을 때 최소 50대 이상이라는 점 등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등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모두 백제 무왕의 특징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상준/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 : "구조와 규모, 유물의 품격 그리고 국가 위상이나 시대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대왕릉의 주인을 무왕으로 보는 학설이 설득력 있습니다."]

왕비의 무덤으로 알려진 소왕릉 발굴도 내년부터 진행될 예정.

삼국유사 속 서동과 그의 부인이 1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함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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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산 쌍릉 유골, ‘서동요’ 백제 무왕 맞나?
    • 입력 2018-07-18 21:48:38
    • 수정2018-07-18 22: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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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익산의 쌍릉에서 발견된 뼈가 백제 무왕의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습니다.

무왕은 삼국유사에 실려있는 사랑 이야기, 서동요 설화의 주인공인데요.

왕비의 무덤으로 알려진 소왕릉도 내년부터 발굴되는데, 선화공주의 흔적도 발견될지 관심을 모읍니다.

박예원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대왕릉과 소왕릉이 나란히 자리 잡아 얻은 이름, 쌍릉.

역사서에는 백제 무왕의 무덤으로 기록돼 있지만 공식적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무왕은 서동요란 노래로 헛소문을 퍼트려 신라의 선화공주와 결혼했다는 설화의 주인공입니다.

일제시대 한 차례 발굴됐던 쌍릉이 백 년만에 다시 열렸습니다.

대왕릉 안의 좁은 통로는 관이 있는 석실로 이어져있습니다.

이곳에서 올해 초 나무 상자에 담긴 사람 뼛조각 102개가 발견됐습니다.

뼈 주인은 서기 620년에서 659년에 숨졌고, 무릎 근처 뼈 너비로 미루어 키가 평균 이상인 남성이라는 점.

[이우영/가톨릭 의대 응용해부연구소 교수 : "무릎 쪽에서 폭을 재게 되면 약 81mm 정도가 나왔습니다. 현대인의 경우 남자가 80mm, 여성의 경우 72mm로 나왔기 때문에..."]

연골 등이 굳는 정도로 봤을 때 최소 50대 이상이라는 점 등이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등을 통해 드러났습니다.

모두 백제 무왕의 특징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상준/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장 : "구조와 규모, 유물의 품격 그리고 국가 위상이나 시대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대왕릉의 주인을 무왕으로 보는 학설이 설득력 있습니다."]

왕비의 무덤으로 알려진 소왕릉 발굴도 내년부터 진행될 예정.

삼국유사 속 서동과 그의 부인이 14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함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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