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 실내’ 바깥만큼 위험…취약 계층 맞춤형 대책은?

입력 2018.07.24 (21:05) 수정 2018.07.25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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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을 피해서 실내로 들어와도 별로 시원하질 않습니다.

특히 냉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취약계층들에겐 하루 하루가 힘겹기만 한데요.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취약계층을 위해서 맞춤형 무더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칸칸이 방들이 나옵니다.

한낮 찌는 듯한 더위에도 바람 한 자락 들어올 곳이 없습니다.

더위를 피해 종일 방 안에 머물러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쪽방촌 주민 : "창문이 없으니까 다른 데보다 더 덥죠."]

무더위 쉼터가 근처에 있어도 상당수 쪽방촌 주민들은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많아 이동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쪽방촌 주민 : "전부 불편한 사람들만 살고 있어요. (쉼터가) 있다고 하는데 어딨는지도 모르겠고..."]

지난 5년 동안 온열질환자의 20%는 실내에서 발생했고,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습니다.

냉방 시설을 갖추지 못하는 폭염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채여라/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기후대기연구부 선임연구위원 :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온도에 비례해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특정 지자체,특정 연령층, 특정 직업군에 집중돼 있거든요. 그분들, 그 역을 향한 집중적 대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간단한 대책만으로도 취약층의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쪽방촌에 물을 뿌리고 온도를 쟀더니 10여 분 만에 5도가량 낮아졌습니다.

[김상균/서울시 종로소방서 119안전센터 소방경 : "좁고 밀폐된 공간이 많습니다 주민들이 안에 계시면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많아서 골목길에 물을 많이 뿌려 온도를 낮추는 작업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995년 폭염으로 한 달 만에 7백 명이 숨진 이후 취약계층을 직접 무더위 쉼터로 이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폭염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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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찜통 실내’ 바깥만큼 위험…취약 계층 맞춤형 대책은?
    • 입력 2018-07-24 21:07:39
    • 수정2018-07-25 09: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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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을 피해서 실내로 들어와도 별로 시원하질 않습니다. 특히 냉방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는 취약계층들에겐 하루 하루가 힘겹기만 한데요. 폭염에 무방비로 노출된 취약계층을 위해서 맞춤형 무더위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손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비좁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자 칸칸이 방들이 나옵니다. 한낮 찌는 듯한 더위에도 바람 한 자락 들어올 곳이 없습니다. 더위를 피해 종일 방 안에 머물러도 힘들긴 마찬가지입니다. [쪽방촌 주민 : "창문이 없으니까 다른 데보다 더 덥죠."] 무더위 쉼터가 근처에 있어도 상당수 쪽방촌 주민들은 이용할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이나 장애인들이 많아 이동이 어렵기 때문입니다. [쪽방촌 주민 : "전부 불편한 사람들만 살고 있어요. (쉼터가) 있다고 하는데 어딨는지도 모르겠고..."] 지난 5년 동안 온열질환자의 20%는 실내에서 발생했고, 특히 이 가운데 절반은 65세 이상 고령층이었습니다. 냉방 시설을 갖추지 못하는 폭염 취약 계층에 대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채여라/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기후대기연구부 선임연구위원 : "폭염으로 인한 피해가 온도에 비례해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특정 지자체,특정 연령층, 특정 직업군에 집중돼 있거든요. 그분들, 그 역을 향한 집중적 대책이 필요할 것 같고요."] 간단한 대책만으로도 취약층의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쪽방촌에 물을 뿌리고 온도를 쟀더니 10여 분 만에 5도가량 낮아졌습니다. [김상균/서울시 종로소방서 119안전센터 소방경 : "좁고 밀폐된 공간이 많습니다 주민들이 안에 계시면 열사병에 걸릴 위험이 많아서 골목길에 물을 많이 뿌려 온도를 낮추는 작업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1995년 폭염으로 한 달 만에 7백 명이 숨진 이후 취약계층을 직접 무더위 쉼터로 이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폭염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었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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