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비판’ 中 학자, 생방송 중 강제 연행

입력 2018.08.03 (21:44) 수정 2018.08.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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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면서 당국의 탄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미국 방송과 인터뷰를 하다가 집에 들이닥친 공안에 끌려나갔고, 이 과정이 모두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쑨원광 전직 산둥대학교 교수가 미국의 소리 방송과 전화를 통해 생방송으로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정책을 비판하는 상황,

중국 공안이 문을 부수고 들이닥쳤습니다.

[쑨원광/中 산둥대 전 교수 : "공안들이 또 방해하러 왔네요. 뭐 뭐요? 내가 틀린말 했어요? 중국 인민들은 매우 가난해요. 우리는 아프리카에 돈을 뿌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후 공안들이 쑨 전 교수를 강제 연행하는 과정이 방송에 생중계됐습니다.

[쑨원광/中산둥대 전 교수 : "뭐야! 뭐야! 우리집에 들어온 것은 불법이라구! 나에겐 언론의 자유가 있어!"]

쑨 전교수의 외침을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어집니다.

[미국의소리 중국판 앵커 : "여러분 모두 이 실황을 들으셨죠? 이게 바로 중국의 현재 인권 상황입니다."]

최근 미국과 관세 전쟁에, 불량 백신 파동까지 내우외환이 계속되자 시 주석에 대한 중국내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베이징 대학에서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었고, 상하이에서는 시 주석 초상화에 먹물을 뿌리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둥야오충/29살 : "시진핑의 독재 전제 폭정에 반대한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국가 인터넷 총괄 책임자를 자신의 가신들로 바꾸는 등 반대 여론 틀어막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금 시 주석 관련은 물론이고, 정치 관련 얘기만 SNS에 올려도 바로 삭제되는 수준으로 여론 통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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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비판’ 中 학자, 생방송 중 강제 연행
    • 입력 2018-08-03 21:46:05
    • 수정2018-08-03 21: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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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중국에서 시진핑 주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면서 당국의 탄압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한 교수는 미국 방송과 인터뷰를 하다가 집에 들이닥친 공안에 끌려나갔고, 이 과정이 모두 생중계되기도 했습니다.

베이징 강민수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쑨원광 전직 산둥대학교 교수가 미국의 소리 방송과 전화를 통해 생방송으로 시진핑 주석의 일대일로 정책을 비판하는 상황,

중국 공안이 문을 부수고 들이닥쳤습니다.

[쑨원광/中 산둥대 전 교수 : "공안들이 또 방해하러 왔네요. 뭐 뭐요? 내가 틀린말 했어요? 중국 인민들은 매우 가난해요. 우리는 아프리카에 돈을 뿌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후 공안들이 쑨 전 교수를 강제 연행하는 과정이 방송에 생중계됐습니다.

[쑨원광/中산둥대 전 교수 : "뭐야! 뭐야! 우리집에 들어온 것은 불법이라구! 나에겐 언론의 자유가 있어!"]

쑨 전교수의 외침을 마지막으로 전화가 끊어집니다.

[미국의소리 중국판 앵커 : "여러분 모두 이 실황을 들으셨죠? 이게 바로 중국의 현재 인권 상황입니다."]

최근 미국과 관세 전쟁에, 불량 백신 파동까지 내우외환이 계속되자 시 주석에 대한 중국내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베이징 대학에서 장기집권에 반대하는 대자보가 붙었고, 상하이에서는 시 주석 초상화에 먹물을 뿌리는 사건도 벌어졌습니다.

[둥야오충/29살 : "시진핑의 독재 전제 폭정에 반대한다!"]

시진핑 주석은 최근 국가 인터넷 총괄 책임자를 자신의 가신들로 바꾸는 등 반대 여론 틀어막기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지금 시 주석 관련은 물론이고, 정치 관련 얘기만 SNS에 올려도 바로 삭제되는 수준으로 여론 통제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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