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비서실장, 562일 만에 석방…반대시위 격렬

입력 2018.08.06 (06:03) 수정 2018.08.06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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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혐의로 구속돼 있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늘 새벽 석방됐습니다.

석방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김 전 실장이 탄 차를 막아서면서 구치소 일대는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0시쯤.

정장 차림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서울 동부구치소를 걸어나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수감된 지 562일 만입니다.

구치소 문을 통과하자마자 석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달려들어 김 전 실장을 둘러쌉니다.

김 전 실장이 자동차에 타자 이번엔 차량을 가로막습니다.

차가 움직일 때마다 따라가며 막아섰고, 경찰이 이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시위대 일부가 다치고 김 전 실장이 탄 차량 앞유리도 파손됐습니다.

김 전 실장은 구치소 문을 나선 지 40여 분이 지나서야 일대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구치소 앞에선 석방 1시간 전부터 진보단체 회원 200여 명이 석방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연시영/서울시 관악구 :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김기춘이 (구치소에서)나오면 국정농단의 진실이 파헤쳐지는 대신, 속도가 더디고 방해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김 전 실장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에서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오늘 석방됨에 따라 블랙리스트 관련 대법원 선고를 불구속 상태에서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1월 구속 이후 상고심에서 세 차례나 구속이 갱신되면서 최대 구속기간을 다 채움에 따라 구속취소 결정을 받았습니다.

한편 대법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상고심을 대법관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에서 심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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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춘 전 비서실장, 562일 만에 석방…반대시위 격렬
    • 입력 2018-08-06 06:03:23
    • 수정2018-08-06 07:5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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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 혐의로 구속돼 있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오늘 새벽 석방됐습니다.

석방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김 전 실장이 탄 차를 막아서면서 구치소 일대는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방준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0시쯤.

정장 차림의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서울 동부구치소를 걸어나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한 혐의로 수감된 지 562일 만입니다.

구치소 문을 통과하자마자 석방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달려들어 김 전 실장을 둘러쌉니다.

김 전 실장이 자동차에 타자 이번엔 차량을 가로막습니다.

차가 움직일 때마다 따라가며 막아섰고, 경찰이 이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고성과 몸싸움이 오가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시위대 일부가 다치고 김 전 실장이 탄 차량 앞유리도 파손됐습니다.

김 전 실장은 구치소 문을 나선 지 40여 분이 지나서야 일대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구치소 앞에선 석방 1시간 전부터 진보단체 회원 200여 명이 석방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연시영/서울시 관악구 :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김기춘이 (구치소에서)나오면 국정농단의 진실이 파헤쳐지는 대신, 속도가 더디고 방해될 것이라고 생각해서..."]

김 전 실장은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고 현재 대법원에서 상고심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오늘 석방됨에 따라 블랙리스트 관련 대법원 선고를 불구속 상태에서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전 실장은 지난해 1월 구속 이후 상고심에서 세 차례나 구속이 갱신되면서 최대 구속기간을 다 채움에 따라 구속취소 결정을 받았습니다.

한편 대법원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상고심을 대법관 전원이 참여하는 전원합의체에서 심리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방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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