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악몽이 된 패키지 해외여행”…환불·보상은?

입력 2018.08.06 (08:31) 수정 2018.08.0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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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휴가철을 맞아서 해외로 떠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젊은층들이야 항공권에 숙박도 직접 예약하는 자유 여행을 많이 가지만, 마음 편하게 따라다니는 여행사의 이른바 패키지 상품도 많이 이용하실 텐데요.

그런데, 이 패키지 여행이라는게 막상 가보면 이런저런 불편함, 또 일정상의 불만 등이 쌓여 돌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만약, 중간에 사고라도 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올해 회갑을 맞은 A씨.

지난 5월말 동갑내기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떠났습니다.

[해외여행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저희 친구들끼리 올해가 회갑이에요. 그래서 회갑기념으로 (해외여행을) 가자. 7명이 합류를 했죠."]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뉴질랜드, 9일 간의 일정이었습니다.

[해외여행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패키지라는 게 저희 연령대에서 이용하기가 좋았던 게 저희가 따로 아무것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거죠. 일정이라든가, 숙소라든가, 먹는 거라든가……."]

그렇게 떠난 여행, 처음 며칠은 만족스러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여행이 악몽으로 바뀐 건, 여행 닷새째였습니다.

차로 4시간 거리의 관광지에 가기 위해 일행은 새벽 동트기 전 버스에 몸을 실었는데요,

그런데, 2시간 뒤 쯤 달리던 버스가 균형을 잃었습니다.

[해외여행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저는 잠깐 자고 있었는데, 순간 "안돼! 안돼!"소리가 들린 거예요. 그때부터 차가 미끄러지고 막 돌다가 쿵쿵하는 거예요."]

순식간에 벌어진 전복 사고. 버스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해외여행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공포스러웠죠. (버스가) 도는 순간 "아 죽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 셋이 완전히 차 밑 의자에 깔려가지고, 한 친구는 아무 미동도 없이 불러도 답이 없고요."]

뉴질랜드 현지 응급구조팀이 출동해 구조에 나섰고 중상자들은 헬기로 대형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당시 사고를 보도한 현지 신문입니다.

1면을 장식한 큰 사고였지만, 안전벨트 덕분에 그나마 더 큰 화는 면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도로에 얼음이 어는 '블랙아이스' 예보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주희/주 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영사협력원 : "그날 엄청 기온이 낮아가지고 길이 이제 블랙아이스가 많을 거라고 예보가 있었고. 거기는 항상 겨울에는 사고가 많이 나요."]

[해외여행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같은) 병원에 6명이 중상자로 분류된 사람이 있었는데, (현지) 여행사 직원이 아무도 안 왔어요."]

사고 보상을 놓고도 여행사 측과 마찰이 시작됩니다.

귀국 전, 여행사 측은 사고현장에서 미처 수습하지 못한 분실물까지도 보상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귀국 뒤에는 말이 달라졌다는 주장입니다.

[해외여행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물품의 파손이라든지, 분실 그것도 여러분들이 새로 구입을 해도 영수증 첨부하면 대금이 지급되도록 하겠습니다. (했는데) 여기 오니까 보험 약관에는 분실물은 보상이 안돼요."]

특히, 사고로 남은 일정이 취소된 이번 여행의 경비 환불을 놓고는 여행객과 여행사의 입장차가 더 큰 상황.

[해외여행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귀국 전) 여행경비 100퍼센트 환불을 (여행사 관계자) 그분이 오셔서 분명히 얘기를 했는데, 여기 오니까 본인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귀국할 때) 비행기 업그레이드를 해 준 것 자체도 우리한테 굉장히 선의를 베풀었다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해외 배낭여행.

대학생 박모 양은 지난 6월, 단체 배낭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박OO/대학생/음성변조 : "총 12명이었고, 영국, 파리 그 다음에 스위스 들렀다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귀국하는 걸로 (15일) 단체 일정이 있었고요. 저는 거기에 추가적으로 개인 일정을 (15일) 더한 상태였어요."]

1년 넘게 아르바이트비를 모은 5백만 원짜리 여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출발 일주일 전 예정된 도시가 다른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박OO/대학생/음성변조 : "피렌체 일정이 무산이 됐다는 것을 여행 출발 일주일 전에 사전 미팅 날 그것도 그냥 통보를 하는 거예요. (그 시기에) 계약을 해지한다 그러면 환불 규정에 따라 50퍼센트밖에 못 돌려받는다는 거예요."]

변경된 일정에 교통비 등은 추가 부담, 현지에서 불편한 점을 호소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합니다.

[박OO/대학생/음성변조 : "제가 9시 45분부터 이렇게 많은 글을 쭉 보냈는데 답변이 없잖아요."]

숙소는 어땠을까요? 한번 들어보시죠.

[단체 배낭여행 일행/음성변조 : "(로마) 숙소가 어우 너무 끔찍했어요. 저는 태어나서 그런 숙소 처음 봤거든요. 커튼 소재의 그런 이불 같은 거에다가 벽지에는 곰팡이가 슬어서 얼룩얼룩했고..."]

[박OO/대학생/음성변조 : "지하방이었고요. 곰팡이가 너무 많이 슬어서 에어컨도 못 틀었어요. 냄새가 나니까 창문을 열었는데, 밖이 아니라 지하창고가 나오는 거예요. 호텔을 바꿔 달라 요구하니까 계속 추가요금만 내라고 하고."]

결국 다음날 응급실 신세까지 져야 했다고 합니다.

[박OO/대학생/음성변조 : "자다가 목이 너무 간지러워서 일어나니까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 있는 거예요. 응급실에서 접촉성 피부 알레르기라고……."]

결국 남은 개인 여행을 포기한 박 양, 여행사 측은 항공편 변경 등 위약금이 발생했다며, 일정이 절반 정도 남은 이 여행 500만원 경비 가운데 25만 원 정도만 돌려줬다고 합니다.

[박OO/대학생/음성변조 : "한 25만 원 환불해주고 끝났어요. (계약서에) 이렇게 변경될 수 있다, 대체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써놓고) (여행사는) 우리 계약서에 그렇게 써놨으니까 법적으로 하라, 고소를 하라 이렇게 나오는 것 같아요."]

지난 2016년 해외 출국자수는 2천 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불만은 줄이고, 좀더 안전하고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는 보호장치는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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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악몽이 된 패키지 해외여행”…환불·보상은?
    • 입력 2018-08-06 08:37:23
    • 수정2018-08-06 09: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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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휴가철을 맞아서 해외로 떠나시는 분들 많으시죠?

젊은층들이야 항공권에 숙박도 직접 예약하는 자유 여행을 많이 가지만, 마음 편하게 따라다니는 여행사의 이른바 패키지 상품도 많이 이용하실 텐데요.

그런데, 이 패키지 여행이라는게 막상 가보면 이런저런 불편함, 또 일정상의 불만 등이 쌓여 돌아오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만약, 중간에 사고라도 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지금부터 따라가보시죠.

[리포트]

올해 회갑을 맞은 A씨.

지난 5월말 동갑내기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떠났습니다.

[해외여행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저희 친구들끼리 올해가 회갑이에요. 그래서 회갑기념으로 (해외여행을) 가자. 7명이 합류를 했죠."]

누구나 한번 가보고 싶어하는 뉴질랜드, 9일 간의 일정이었습니다.

[해외여행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패키지라는 게 저희 연령대에서 이용하기가 좋았던 게 저희가 따로 아무것도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는 거죠. 일정이라든가, 숙소라든가, 먹는 거라든가……."]

그렇게 떠난 여행, 처음 며칠은 만족스러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여행이 악몽으로 바뀐 건, 여행 닷새째였습니다.

차로 4시간 거리의 관광지에 가기 위해 일행은 새벽 동트기 전 버스에 몸을 실었는데요,

그런데, 2시간 뒤 쯤 달리던 버스가 균형을 잃었습니다.

[해외여행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저는 잠깐 자고 있었는데, 순간 "안돼! 안돼!"소리가 들린 거예요. 그때부터 차가 미끄러지고 막 돌다가 쿵쿵하는 거예요."]

순식간에 벌어진 전복 사고. 버스 안은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해외여행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공포스러웠죠. (버스가) 도는 순간 "아 죽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친구 셋이 완전히 차 밑 의자에 깔려가지고, 한 친구는 아무 미동도 없이 불러도 답이 없고요."]

뉴질랜드 현지 응급구조팀이 출동해 구조에 나섰고 중상자들은 헬기로 대형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당시 사고를 보도한 현지 신문입니다.

1면을 장식한 큰 사고였지만, 안전벨트 덕분에 그나마 더 큰 화는 면했다고 하는데요,

당시 도로에 얼음이 어는 '블랙아이스' 예보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주희/주 뉴질랜드 한국대사관 영사협력원 : "그날 엄청 기온이 낮아가지고 길이 이제 블랙아이스가 많을 거라고 예보가 있었고. 거기는 항상 겨울에는 사고가 많이 나요."]

[해외여행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같은) 병원에 6명이 중상자로 분류된 사람이 있었는데, (현지) 여행사 직원이 아무도 안 왔어요."]

사고 보상을 놓고도 여행사 측과 마찰이 시작됩니다.

귀국 전, 여행사 측은 사고현장에서 미처 수습하지 못한 분실물까지도 보상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귀국 뒤에는 말이 달라졌다는 주장입니다.

[해외여행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물품의 파손이라든지, 분실 그것도 여러분들이 새로 구입을 해도 영수증 첨부하면 대금이 지급되도록 하겠습니다. (했는데) 여기 오니까 보험 약관에는 분실물은 보상이 안돼요."]

특히, 사고로 남은 일정이 취소된 이번 여행의 경비 환불을 놓고는 여행객과 여행사의 입장차가 더 큰 상황.

[해외여행 사고 피해자/음성변조 : "(귀국 전) 여행경비 100퍼센트 환불을 (여행사 관계자) 그분이 오셔서 분명히 얘기를 했는데, 여기 오니까 본인은 그런 말을 한 적도 없고, (귀국할 때) 비행기 업그레이드를 해 준 것 자체도 우리한테 굉장히 선의를 베풀었다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이번에는 대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해외 배낭여행.

대학생 박모 양은 지난 6월, 단체 배낭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박OO/대학생/음성변조 : "총 12명이었고, 영국, 파리 그 다음에 스위스 들렀다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귀국하는 걸로 (15일) 단체 일정이 있었고요. 저는 거기에 추가적으로 개인 일정을 (15일) 더한 상태였어요."]

1년 넘게 아르바이트비를 모은 5백만 원짜리 여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출발 일주일 전 예정된 도시가 다른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박OO/대학생/음성변조 : "피렌체 일정이 무산이 됐다는 것을 여행 출발 일주일 전에 사전 미팅 날 그것도 그냥 통보를 하는 거예요. (그 시기에) 계약을 해지한다 그러면 환불 규정에 따라 50퍼센트밖에 못 돌려받는다는 거예요."]

변경된 일정에 교통비 등은 추가 부담, 현지에서 불편한 점을 호소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고 합니다.

[박OO/대학생/음성변조 : "제가 9시 45분부터 이렇게 많은 글을 쭉 보냈는데 답변이 없잖아요."]

숙소는 어땠을까요? 한번 들어보시죠.

[단체 배낭여행 일행/음성변조 : "(로마) 숙소가 어우 너무 끔찍했어요. 저는 태어나서 그런 숙소 처음 봤거든요. 커튼 소재의 그런 이불 같은 거에다가 벽지에는 곰팡이가 슬어서 얼룩얼룩했고..."]

[박OO/대학생/음성변조 : "지하방이었고요. 곰팡이가 너무 많이 슬어서 에어컨도 못 틀었어요. 냄새가 나니까 창문을 열었는데, 밖이 아니라 지하창고가 나오는 거예요. 호텔을 바꿔 달라 요구하니까 계속 추가요금만 내라고 하고."]

결국 다음날 응급실 신세까지 져야 했다고 합니다.

[박OO/대학생/음성변조 : "자다가 목이 너무 간지러워서 일어나니까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 있는 거예요. 응급실에서 접촉성 피부 알레르기라고……."]

결국 남은 개인 여행을 포기한 박 양, 여행사 측은 항공편 변경 등 위약금이 발생했다며, 일정이 절반 정도 남은 이 여행 500만원 경비 가운데 25만 원 정도만 돌려줬다고 합니다.

[박OO/대학생/음성변조 : "한 25만 원 환불해주고 끝났어요. (계약서에) 이렇게 변경될 수 있다, 대체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써놓고) (여행사는) 우리 계약서에 그렇게 써놨으니까 법적으로 하라, 고소를 하라 이렇게 나오는 것 같아요."]

지난 2016년 해외 출국자수는 2천 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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