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만 명 고혈압약 또 바꿔야…발암 가능성은?

입력 2018.08.06 (21:16) 수정 2018.08.0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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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혈압약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면서 18만여 명이 약을 바꿔야 합니다.

앞서 들으신대로 이 중 만 5천명 가량은 지난번 발사르탄 파동으로 이미 약을 바꿨는데, 바꾼 약이 또 문제가 된 건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좀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혈압약은 평생 먹는 약인데 여기서 발암물질이 나왔다고 하니 얼마나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문제가 된 약들은 발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 건가요?

[기자]

식약처는 NDMA 발암물질이 검출된 혈압약 발사르탄을 최고 용량 320밀리그램으로 3년 동안 계속 복용했을 때 암발생 가능성이 11,800명당 1명꼴이라고 밝혔습니다.

암발생 가능성은 십만 명 당 1명 정도로 떨어져야 거의 영향이 없는 수준인데, 그보다 발암 영향이 큰 겁니다.

식약처가 3년을 기준 삼은 건 문제가 된 발사르탄이 국내 허가를 받은 시점부터 계산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판매 중단된 약을 드시고 계신 분들은 당장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다른 약이 없으면 오늘 이 약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실 텐데요.

[기자]

일단, 해당 약품을 복용 중인 분들은 약을 끊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처방받은 병·의원을 찾아가서 약을 바꿔야 합니다.

임의로 중단할 경우, 심 뇌혈관계 위험이 더 커져, 득보다 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다른 발사르탄 제품도 조사 중이기 때문에 병의원에서 다른 성분의 혈압약으로 재처방을 받는게 좋습니다.

[앵커]

지난 번도 그렇고, 이번에도 발사르탄이 문제가 됐는데요. 이 성분 자체가 문제인 건가요?

[기자]

지난번 중국 화하이사 발사르탄 제조공정에서 밝혀진건데요.

원료를 녹이는 특정 용매와 시약, 그리고 고온이라는 3박자가 만나 NDMA라는 발암물질 불순물이 생겨나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대봉엘에스가 수입한 중국 주하이 룬두사의 원료는 식약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방법을 쓰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봉엘에스에서 수입 원료를 씻는 과정, 정제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그냥 씻기만 했다면 그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식약처는 지난주부터, 중국 룬두사에서 제조공정에 변동이 있었는지, 계속 자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입된 원료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책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수입원료에 대해 해외제조장소가 등록되면, 보건당국이 직접 가서 실사를 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약품 원료 등록 시 주는 자료만 받는 게 아니라, 현장조사를 강화하고 자료 제출 요청시 자료제공을 강제화해야 제2의 발사르탄 파동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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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만 명 고혈압약 또 바꿔야…발암 가능성은?
    • 입력 2018-08-06 21:18:04
    • 수정2018-08-07 09: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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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혈압약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면서 18만여 명이 약을 바꿔야 합니다.

앞서 들으신대로 이 중 만 5천명 가량은 지난번 발사르탄 파동으로 이미 약을 바꿨는데, 바꾼 약이 또 문제가 된 건데요.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좀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고혈압약은 평생 먹는 약인데 여기서 발암물질이 나왔다고 하니 얼마나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문제가 된 약들은 발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 건가요?

[기자]

식약처는 NDMA 발암물질이 검출된 혈압약 발사르탄을 최고 용량 320밀리그램으로 3년 동안 계속 복용했을 때 암발생 가능성이 11,800명당 1명꼴이라고 밝혔습니다.

암발생 가능성은 십만 명 당 1명 정도로 떨어져야 거의 영향이 없는 수준인데, 그보다 발암 영향이 큰 겁니다.

식약처가 3년을 기준 삼은 건 문제가 된 발사르탄이 국내 허가를 받은 시점부터 계산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판매 중단된 약을 드시고 계신 분들은 당장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다른 약이 없으면 오늘 이 약을 먹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실 텐데요.

[기자]

일단, 해당 약품을 복용 중인 분들은 약을 끊지 말고, 빠른 시일 내에 처방받은 병·의원을 찾아가서 약을 바꿔야 합니다.

임의로 중단할 경우, 심 뇌혈관계 위험이 더 커져, 득보다 실이 클 수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다른 발사르탄 제품도 조사 중이기 때문에 병의원에서 다른 성분의 혈압약으로 재처방을 받는게 좋습니다.

[앵커]

지난 번도 그렇고, 이번에도 발사르탄이 문제가 됐는데요. 이 성분 자체가 문제인 건가요?

[기자]

지난번 중국 화하이사 발사르탄 제조공정에서 밝혀진건데요.

원료를 녹이는 특정 용매와 시약, 그리고 고온이라는 3박자가 만나 NDMA라는 발암물질 불순물이 생겨나는 걸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대봉엘에스가 수입한 중국 주하이 룬두사의 원료는 식약처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이 방법을 쓰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국내 대봉엘에스에서 수입 원료를 씻는 과정, 정제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전문가들은 그냥 씻기만 했다면 그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식약처는 지난주부터, 중국 룬두사에서 제조공정에 변동이 있었는지, 계속 자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입된 원료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대책은 뭐가 있을까요?

[기자]

수입원료에 대해 해외제조장소가 등록되면, 보건당국이 직접 가서 실사를 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지금처럼 약품 원료 등록 시 주는 자료만 받는 게 아니라, 현장조사를 강화하고 자료 제출 요청시 자료제공을 강제화해야 제2의 발사르탄 파동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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