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치원생, 초등 과정 선행학습 보편화

[앵커]

중국 교육부는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초등 교과 과정 교육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취학 전 어린이들의 초등 교육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습니다.

[리포트]

쓰촨 성 청두의 이 씨는 최근 다음 달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딸을 사설 학원에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입학 전 실컷 놀게 할 생각이었지만 학교에서 실시한 사전 면담을 거친 뒤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뤼 씨/학부모 : "선생님이 딸에게 한 자릿수 덧셈과 글자를 읽을 수 있는지 물어봤고, 못하면 입학해서 힘들 것이라고 하더군요."]

이런 사정을 아는 학부모들은 자녀가 7살이 되면 초등 과정을 가르치는 사설 학원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치원 관계자들은 학원에 학생을 뺏기지 않기 위해 규정 위반인 줄 알지만 초등 과정을 가르칠 수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중국 교육 과학 연구원이 지난해 서부 지역 유치원 44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의 2가 초등 과정을 가르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는 집중 시간이 짧은 미취학 아동에게 집중력이 필요한 초등 교과 과정을 가르칠 경우 올바른 학습 습관을 기르는데 치명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