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하늘에 날벼락…1시간에 136차례 낙뢰

입력 2018.08.08 (21:31) 수정 2018.08.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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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7일) 서울에선 말 그대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쳤습니다.

대기가 몹시 불안정할 때 생기는 현상이라는데 그 장면이 KBS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됐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고층 빌딩 너머로 거대한 구름이 꿈틀거립니다.

한 줄기 섬광이 구름 속을 가르더니, 날이 어두워지면서 쉴 새 없이 번개가 칩니다.

서울에는 비 한 방울 없이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이어졌습니다.

["구름 거기만 있는데 저렇게 치지? 저 안에 뭐가 있나?"]

위성 영상으로 확인한 구름의 정체는 경기도 동부 상공에 있는 30km 너비의 적란운, 즉 강한 소나기구름이었습니다.

구름의 정상부는 대류권 꼭대기인 16km 높이까지 솟구쳤습니다.

꼭대기는 양전하를 띤 얼음이, 구름 바닥은 음전하인 물방울로 나뉘며 구름 전체가 거대한 발전기가 된 겁니다.

기상청 장비에는 한 시간 새 136번의 낙뢰가 포착됐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지면이 가열되면서 강한 상승기류가 생겨 대기가 몹시 불안정해진 탓입니다.

내일(9일)은 대기 불안정이 더 심해져 곳곳에 강한 소나기구름이 생기고, 벼락이 치면서 장대비를 뿌리겠습니다.

시간당 최고 50mm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고, 총 강수량이 100mm를 넘는 곳도 있겠습니다.

[추선희/기상청 예보분석관 :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모여들어 불안정이 강해지는 대부분 지역에 천둥, 번개와 함께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산간, 계곡의 야영객은 상류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또 벼락을 맞기 쉬운 산 정상 등 높은 곳에 있을 때는 즉시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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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른하늘에 날벼락…1시간에 136차례 낙뢰
    • 입력 2018-08-08 21:34:26
    • 수정2018-08-09 10: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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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7일) 서울에선 말 그대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쳤습니다.

대기가 몹시 불안정할 때 생기는 현상이라는데 그 장면이 KBS 카메라에 생생하게 포착됐습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리포트]

도심 고층 빌딩 너머로 거대한 구름이 꿈틀거립니다.

한 줄기 섬광이 구름 속을 가르더니, 날이 어두워지면서 쉴 새 없이 번개가 칩니다.

서울에는 비 한 방울 없이 말 그대로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이어졌습니다.

["구름 거기만 있는데 저렇게 치지? 저 안에 뭐가 있나?"]

위성 영상으로 확인한 구름의 정체는 경기도 동부 상공에 있는 30km 너비의 적란운, 즉 강한 소나기구름이었습니다.

구름의 정상부는 대류권 꼭대기인 16km 높이까지 솟구쳤습니다.

꼭대기는 양전하를 띤 얼음이, 구름 바닥은 음전하인 물방울로 나뉘며 구름 전체가 거대한 발전기가 된 겁니다.

기상청 장비에는 한 시간 새 136번의 낙뢰가 포착됐습니다.

뜨거운 햇볕에 지면이 가열되면서 강한 상승기류가 생겨 대기가 몹시 불안정해진 탓입니다.

내일(9일)은 대기 불안정이 더 심해져 곳곳에 강한 소나기구름이 생기고, 벼락이 치면서 장대비를 뿌리겠습니다.

시간당 최고 50mm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지고, 총 강수량이 100mm를 넘는 곳도 있겠습니다.

[추선희/기상청 예보분석관 : "찬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모여들어 불안정이 강해지는 대부분 지역에 천둥, 번개와 함께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습니다."]

산간, 계곡의 야영객은 상류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또 벼락을 맞기 쉬운 산 정상 등 높은 곳에 있을 때는 즉시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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