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9호선은 ‘지옥철’…“전체 6량화 올해 어렵다”

입력 2018.08.08 (21:39) 수정 2018.08.08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지옥철이라 불립니다.

열차가 짧아 수용 인원이 적은데다, 열차 수가 적기 때문인데요.

서울시가 올해 안에 해결하겠다며 열차 증편 계획을 발표한지 8개월이 흘렀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9호선은 오는 10월 3단계 구간 개통도 앞두고 있는데, 지옥철이라는 오명은 언제쯤 뗄 수 있을까요?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퇴근 시간마다 전쟁터로 변하는 지하철 9호선.

다른 노선과 달리 네 칸밖에 되지 않는 짧은 열차는 '지옥철'의 주요 원인입니다.

[9호선 이용 승객 : 지하철 (길이가) 너무 짧고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별로 없어가지고. 서서도 못가요. 항상 '공중부양'해서 가거든요."]

[박상인/9호선 이용 승객 : "출퇴근하면서 너무 불편한데 6량으로 좀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시도 9호선 혼잡도 해결의 핵심은 차량을 늘리는 데 있다고 보고, 지난해 말 증차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올 6월까지 열차를 5대 더 늘리고, 6량 열차도 17대 도입하겠다"

특히 "올해 말까지는 열차 전체를 6량으로 바꾸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8개월이 지난 지금, 얼마나 개선됐을까.

차량 기지에 서울시가 구입한 새 열차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1000킬로미터의 시운전과 국토부 검사 등 필요한 절차를 밟지 못해, 운행을 못하고 놀고 있는 겁니다.

결국 6월까지 도입된 6량 열차는 단 5대.

기존 목표치였던 17대에 크게 못미칩니다.

[구자훈/서울시 도시기반건설본부 도시철도설비 부장 : "시운전 기간과 행정 소요 기간, 시운전을 위한 기관사 확보.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돼서 (6량화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것들로, 애초 무리한 계획을 세운 게 문제였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박태경/서울9호선운영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서울시에서 6량화 지연 사유로 들고 있는 것들은 노조에서 이미 발표 당시에 지적했던 사항들이거든요. 현실성 없는 대책을 내놨던 게 지금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내년 하반기까지 모든 열차를 6량화 해 혼잡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오는 10월 3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지하철 9호선 이용 승객은 더 늘어납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내년에도 9호선은 ‘지옥철’…“전체 6량화 올해 어렵다”
    • 입력 2018-08-08 21:42:06
    • 수정2018-08-08 22:00:24
    뉴스 9
[앵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지옥철이라 불립니다.

열차가 짧아 수용 인원이 적은데다, 열차 수가 적기 때문인데요.

서울시가 올해 안에 해결하겠다며 열차 증편 계획을 발표한지 8개월이 흘렀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9호선은 오는 10월 3단계 구간 개통도 앞두고 있는데, 지옥철이라는 오명은 언제쯤 뗄 수 있을까요?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출퇴근 시간마다 전쟁터로 변하는 지하철 9호선.

다른 노선과 달리 네 칸밖에 되지 않는 짧은 열차는 '지옥철'의 주요 원인입니다.

[9호선 이용 승객 : 지하철 (길이가) 너무 짧고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별로 없어가지고. 서서도 못가요. 항상 '공중부양'해서 가거든요."]

[박상인/9호선 이용 승객 : "출퇴근하면서 너무 불편한데 6량으로 좀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서울시도 9호선 혼잡도 해결의 핵심은 차량을 늘리는 데 있다고 보고, 지난해 말 증차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올 6월까지 열차를 5대 더 늘리고, 6량 열차도 17대 도입하겠다"

특히 "올해 말까지는 열차 전체를 6량으로 바꾸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8개월이 지난 지금, 얼마나 개선됐을까.

차량 기지에 서울시가 구입한 새 열차가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1000킬로미터의 시운전과 국토부 검사 등 필요한 절차를 밟지 못해, 운행을 못하고 놀고 있는 겁니다.

결국 6월까지 도입된 6량 열차는 단 5대.

기존 목표치였던 17대에 크게 못미칩니다.

[구자훈/서울시 도시기반건설본부 도시철도설비 부장 : "시운전 기간과 행정 소요 기간, 시운전을 위한 기관사 확보.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돼서 (6량화가 지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은 충분히 예측 가능했던 것들로, 애초 무리한 계획을 세운 게 문제였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박태경/서울9호선운영 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 "서울시에서 6량화 지연 사유로 들고 있는 것들은 노조에서 이미 발표 당시에 지적했던 사항들이거든요. 현실성 없는 대책을 내놨던 게 지금 이런 결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내년 하반기까지 모든 열차를 6량화 해 혼잡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지만, 오는 10월 3단계 구간이 개통되면 지하철 9호선 이용 승객은 더 늘어납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