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조현민, 대한항공·진에어 퇴직금만 13억 원

입력 2018.08.14 (21:18) 수정 2018.08.15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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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물컵 투척' 갑질 논란으로 지난 4월 한진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에게 당시 13억원이 넘는 퇴직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규정대로 지급했다고 하지만, 조 전 전무의 갑질로 그룹 전체가 받은 타격을 생각하면 그런 액수가 과연 합당한가 싶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컵 투척'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지난 4월 말 조현민 씨는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맡고 있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조현민/진에어 前 부사장/지난 5월 :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씨가 당시 받은 퇴직금은 전무직을 맡고 있던 대한항공에서 6억 6천여만 원, 부사장직을 맡고 있던 진에어에서 6억 8천만 원이었습니다.

퇴직금에 상여 등을 포함해 조씨가 상반기에 받은 총 급여는 17억 4천만 원이 넘습니다.

대한항공은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에 따라 근무기간 7년 반을 고려했고, 진에어는 근무기간 6년 반으로 계산해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대한항공과 한진칼, 한국공항으로부터 모두 58억 원대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대한항공에서만 20억 7천 6백여만 원을 받았는데, 성과금이 4억 원을 넘었습니다.

'물컵 투척' 사건으로 시작해 총수 일가의 관세 포탈 의혹, 여기에 조양호 회장의 수백억 원대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혐의까지.

오너 일가가 검,경의 전방위 수사 대상이 되면서 그룹을 최대 위기에 몰아넣었지만, 이들에게 지급된 급여만 수십억 원대입니다.

올 2분기 진에어와 대한항공의 영업실적은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반 토막이 났습니다.

대한항공은 최근 공식 투자설명서에,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투척' 사건이 국내외에 부각되면서 기업 이미지 훼손 등의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직접 명시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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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갑질 논란’ 조현민, 대한항공·진에어 퇴직금만 13억 원
    • 입력 2018-08-14 21:20:52
    • 수정2018-08-15 08: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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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물컵 투척' 갑질 논란으로 지난 4월 한진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에게 당시 13억원이 넘는 퇴직금이 지급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규정대로 지급했다고 하지만, 조 전 전무의 갑질로 그룹 전체가 받은 타격을 생각하면 그런 액수가 과연 합당한가 싶습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물컵 투척' 갑질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지난 4월 말 조현민 씨는 그룹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맡고 있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났습니다.

[조현민/진에어 前 부사장/지난 5월 :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씨가 당시 받은 퇴직금은 전무직을 맡고 있던 대한항공에서 6억 6천여만 원, 부사장직을 맡고 있던 진에어에서 6억 8천만 원이었습니다.

퇴직금에 상여 등을 포함해 조씨가 상반기에 받은 총 급여는 17억 4천만 원이 넘습니다.

대한항공은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에 따라 근무기간 7년 반을 고려했고, 진에어는 근무기간 6년 반으로 계산해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아버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대한항공과 한진칼, 한국공항으로부터 모두 58억 원대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대한항공에서만 20억 7천 6백여만 원을 받았는데, 성과금이 4억 원을 넘었습니다.

'물컵 투척' 사건으로 시작해 총수 일가의 관세 포탈 의혹, 여기에 조양호 회장의 수백억 원대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혐의까지.

오너 일가가 검,경의 전방위 수사 대상이 되면서 그룹을 최대 위기에 몰아넣었지만, 이들에게 지급된 급여만 수십억 원대입니다.

올 2분기 진에어와 대한항공의 영업실적은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반 토막이 났습니다.

대한항공은 최근 공식 투자설명서에, 조현민 전 전무의 '물컵 투척' 사건이 국내외에 부각되면서 기업 이미지 훼손 등의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직접 명시한 바 있습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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