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6년째 ‘반성’ 외면…‘야스쿠니’엔 전범기

입력 2018.08.15 (21:08) 수정 2018.08.15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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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에겐 광복절이지만 일본은 오늘(15일)을 종전일이라고 부르며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일본 정부관료와 정치인들은 A 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대거 참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쟁 책임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도코에서 나신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 여야 의원 50여 명이 보란 듯이 참배했습니다.

이른바 '다함께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 정치인들입니다.

이나다 전 방위상도 얼굴을 비췄고, 외무성과 문부과학성의 부대신 등도 나타났습니다.

아베 총리는 올해도 측근을 대신 보내 공물료를 냈습니다.

[시바야마/자민당 총재 특보 : "(총리로부터) '확실히 참배해 달라, 오늘은 참배에 가지 못해 죄송하다'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유족 대표 등 6천여 명이 참석한 전몰자 추도식.

아베 총리는 일본의 전쟁 가해 책임을 6년째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베/日 총리 :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역사 앞에서 겸허하게 이러한 다짐을 관철해 나갈 것입니다."]

1994년부터 역대 총리들은 가해 책임을 언급했습니다.

반면, 내년 퇴임을 앞둔 아키히토 일왕은 왕으로서는 마지막 추도식에 참석해, 4년 연속, '깊은 반성'을 언급했습니다.

[아키히토/일왕 : "과거를 돌이켜 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편, 야스쿠니 앞에서는 일부 극우성향 일본인들이 전범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아베 총리와 정치인들의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표했습니다.

외교부는 일본 측이 과거사에 대해 진지한 성찰과 반성의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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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 6년째 ‘반성’ 외면…‘야스쿠니’엔 전범기
    • 입력 2018-08-15 21:11:15
    • 수정2018-08-15 21:5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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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에겐 광복절이지만 일본은 오늘(15일)을 종전일이라고 부르며 해마다 기념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일본 정부관료와 정치인들은 A 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대거 참배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전쟁 책임에 대해선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도코에서 나신하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일본 여야 의원 50여 명이 보란 듯이 참배했습니다.

이른바 '다함께 야스쿠니를 참배하는 의원 모임' 정치인들입니다.

이나다 전 방위상도 얼굴을 비췄고, 외무성과 문부과학성의 부대신 등도 나타났습니다.

아베 총리는 올해도 측근을 대신 보내 공물료를 냈습니다.

[시바야마/자민당 총재 특보 : "(총리로부터) '확실히 참배해 달라, 오늘은 참배에 가지 못해 죄송하다'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유족 대표 등 6천여 명이 참석한 전몰자 추도식.

아베 총리는 일본의 전쟁 가해 책임을 6년째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아베/日 총리 :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역사 앞에서 겸허하게 이러한 다짐을 관철해 나갈 것입니다."]

1994년부터 역대 총리들은 가해 책임을 언급했습니다.

반면, 내년 퇴임을 앞둔 아키히토 일왕은 왕으로서는 마지막 추도식에 참석해, 4년 연속, '깊은 반성'을 언급했습니다.

[아키히토/일왕 : "과거를 돌이켜 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한편, 야스쿠니 앞에서는 일부 극우성향 일본인들이 전범기를 흔들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아베 총리와 정치인들의 행위에 대해 깊은 우려의 뜻을 표했습니다.

외교부는 일본 측이 과거사에 대해 진지한 성찰과 반성의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나신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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