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1분도 아까워요”…병사들의 첫 평일 외출
입력 2018.08.22 (08:31)
수정 2018.08.22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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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은 누구나 꿈꾸는데요,
모든 직장인들의 꿈이 군인들에게 실현되는 날이 왔습니다.
국방부가 평일 일과 시간이 끝난 뒤 병사들의 부대 밖 외출을 허용하는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시범 운영에 나선 건데요.
일과 후 6시부터 밤 10시 안에만 부대로 복귀하면 되는데 길어야 3시간 남짓이지만 병사들에게는 천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제 첫 시행됐는데, 병사들의 반응 궁금하시죠?
뉴스따라잡기에서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군의 한 군부대 지역, 평일 낮인데도 식당 사장님은 분주합니다.
평소 같으면 한가하게 쉬는 시간인데요.
[전숙자/식당 운영 : "삼겹살, 갈비 그런 건데 오늘 저녁부터 군인들이 (외출) 나온다고 해서 평소보다 조금 더 준비해놨어요."]
예전에는 주말에만 손님이 몰렸지만, 병사들이 평일에 외출을 하게 되면서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전숙자/식당 운영 : "(주말에는 병사들이) 아침 7시 30분부터 와요. 평일과 비교했을 때는 한 7배 정도로 많이 차이가 나요. 기대가 많이 돼요."]
병사들의 외출을 가장 크게 기대하는 곳은 뭐니 뭐니해도 바로 병사들이 많이 찾는 PC방입니다.
[김유아/PC방 운영 : "장병들을 상대로 하는 곳이라서 평일에는 거의 손님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잠깐이지만 저녁 시간에 3~4시간 정도 군인들이 외출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저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달부터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13개 부대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 '병사 평일 외출 제도'.
국방부는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바로 그제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는데요.
평일 일과 후 외출 시간에는 부모나 가족과의 면회와 병원 진료, 부대 단합 활동 등을 할 수 있고, 당일 밤 10시 전에 복귀해야 합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병사들에게 자율과 창의를 확대할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작전과 훈련준비를 위한 휴식 등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서 평일 외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것입니다."]
저녁 6시가 되자, 병사들을 실은 군부대 버스가 시내에 도착하고 군 장병들이 내립니다.
[병사/음성변조 : "간부님들한테 신청을 받아서 평일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외출 나올 수 있습니다."]
첫날인 그제, 전국 13개 부대에서 많은 병사들이 외출에 나섰는데요. 병사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병사/음성변조 : "매일 부대에 있는 것보다 한 번쯤 평일에 나와서 이런 쏠쏠한 재미를 느끼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병사/음성변조 : "항상 안에 있다 보니까 밖에 나오는 것 자체가 좋은 거 같아요."]
외출 시작과 동시에 귀대 시간까지는 3시간 남짓, 이 소중한 외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요?
[병사/음성변조 : "일단 밥 먹고 PC방 가서 게임 좀 하다가 들어가려고 해요."]
[병사/음성변조 : "부대에서 못 먹는 맛있는 것 먹고 싶습니다."]
역시 먹는 게 1순위네요, 병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발걸음을 옮기는데요.
평소 같으면 7시만 지나도 문을 닫았을 식당들이 병사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식당 운영/음성변조 : "'(손님이 많아서) 이상하다, 심부름 나왔나, 병원 나왔나.' 이런 생각까지 했는데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조금 자유화가 됐나 보네요."]
휴대전화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 미뤄뒀던 전화도 하는데요. 과연 누구랑 할까요?
[병사/음성변조 : "오늘 처음으로 평일 외출 시행돼서 너한테 전화했어. 잘 지내고 있어? 응. 나도 보고 싶어."]
군부대 인근 상권도 활기를 띠는 분위깁니다.
[황규동/PC방 운영 : "평일은 아예 손님이 없어서 문 안 열어요. 주말만 장사하고. 어제부터 (평일) 장사했는데 훨씬 나아졌어요. 내가 받은 손님은 한 50명은 되지 않을까."]
짧은 시간에 식사도 해결해야 하니 분식집이나 편의점 등도 호황을 누렸습니다.
[분식집 운영 : "7시면 딱 (손님이) 끊어졌죠, 근데 예상치 못하게 지금까지 한 30명. 그래서 속으로 감사했죠."]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걸까요?
꿀맛 같은 시간도 잠시, 8시가 가까워지자 게임을 즐기던 병사들이 슬슬 일어날 준비를 합니다.
점호시간인 10시를 맞추기 위해선 서둘러야 하는데요.
[병사/음성변조 : "밤 9시까지 부대에 아예 들어가야 하는 거니까 한 8시 40분쯤에는 가야 해요."]
8시를 넘기자 병사들이 뛰어가기 시작하는데요.
시내와 다소 거리가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밖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병사/음성변조 : "오후 4시 30분에 나오는데 간부들 출퇴근 버스 타고 나오는 건데 도착하면 거의 5시고 7시에 복귀해야 돼서 2시간 밖에 없어서 뭐 할 수 없는 시간이 없어요."]
때문에 외출을 나온 병사들의 단골 메뉴는 PC방이나 패스트푸드점이었습니다.
[병사/음성변조 : "나왔을 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거 같아서 좀 더 다양한 할 거리가 필요하고 그런 게 갖춰져야 병사들도 매일 나오고…."]
일정하게 외출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취미나 자기 계발 활동 등은 힘들어 보입니다.
[병사/음성변조 : "외출을 고정적으로 계속 나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보니까, 정기적으로 약속을 해야 하는 그런 모임은 하기 힘들 것 같아요."]
[병사/음성변조 : "영화 같은 걸 좀 미리 예매하고 시간을 보고 나올 수 있으면 좀 더 좋을 거 같아요. 딱 세 시간 동안 영화 한 편 보고 밥 먹고 들어갈 수 있으니까…."]
병원이나 은행 등이 일찍 문을 닫은 점도 아쉽다고 합니다.
[병사/음성변조 : "병원 가고 싶어도 6시에 나오면 문 다 닫으니까 실질적으로 이용하고 싶어도 힘들죠."]
병사들의 외출로 인한 기강 해이와 전투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국방부는 시범 운영을 통해 외출 기준을 완화하고 문제점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은 누구나 꿈꾸는데요,
모든 직장인들의 꿈이 군인들에게 실현되는 날이 왔습니다.
국방부가 평일 일과 시간이 끝난 뒤 병사들의 부대 밖 외출을 허용하는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시범 운영에 나선 건데요.
일과 후 6시부터 밤 10시 안에만 부대로 복귀하면 되는데 길어야 3시간 남짓이지만 병사들에게는 천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제 첫 시행됐는데, 병사들의 반응 궁금하시죠?
뉴스따라잡기에서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군의 한 군부대 지역, 평일 낮인데도 식당 사장님은 분주합니다.
평소 같으면 한가하게 쉬는 시간인데요.
[전숙자/식당 운영 : "삼겹살, 갈비 그런 건데 오늘 저녁부터 군인들이 (외출) 나온다고 해서 평소보다 조금 더 준비해놨어요."]
예전에는 주말에만 손님이 몰렸지만, 병사들이 평일에 외출을 하게 되면서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전숙자/식당 운영 : "(주말에는 병사들이) 아침 7시 30분부터 와요. 평일과 비교했을 때는 한 7배 정도로 많이 차이가 나요. 기대가 많이 돼요."]
병사들의 외출을 가장 크게 기대하는 곳은 뭐니 뭐니해도 바로 병사들이 많이 찾는 PC방입니다.
[김유아/PC방 운영 : "장병들을 상대로 하는 곳이라서 평일에는 거의 손님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잠깐이지만 저녁 시간에 3~4시간 정도 군인들이 외출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저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달부터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13개 부대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 '병사 평일 외출 제도'.
국방부는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바로 그제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는데요.
평일 일과 후 외출 시간에는 부모나 가족과의 면회와 병원 진료, 부대 단합 활동 등을 할 수 있고, 당일 밤 10시 전에 복귀해야 합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병사들에게 자율과 창의를 확대할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작전과 훈련준비를 위한 휴식 등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서 평일 외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것입니다."]
저녁 6시가 되자, 병사들을 실은 군부대 버스가 시내에 도착하고 군 장병들이 내립니다.
[병사/음성변조 : "간부님들한테 신청을 받아서 평일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외출 나올 수 있습니다."]
첫날인 그제, 전국 13개 부대에서 많은 병사들이 외출에 나섰는데요. 병사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병사/음성변조 : "매일 부대에 있는 것보다 한 번쯤 평일에 나와서 이런 쏠쏠한 재미를 느끼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병사/음성변조 : "항상 안에 있다 보니까 밖에 나오는 것 자체가 좋은 거 같아요."]
외출 시작과 동시에 귀대 시간까지는 3시간 남짓, 이 소중한 외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요?
[병사/음성변조 : "일단 밥 먹고 PC방 가서 게임 좀 하다가 들어가려고 해요."]
[병사/음성변조 : "부대에서 못 먹는 맛있는 것 먹고 싶습니다."]
역시 먹는 게 1순위네요, 병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발걸음을 옮기는데요.
평소 같으면 7시만 지나도 문을 닫았을 식당들이 병사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식당 운영/음성변조 : "'(손님이 많아서) 이상하다, 심부름 나왔나, 병원 나왔나.' 이런 생각까지 했는데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조금 자유화가 됐나 보네요."]
휴대전화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 미뤄뒀던 전화도 하는데요. 과연 누구랑 할까요?
[병사/음성변조 : "오늘 처음으로 평일 외출 시행돼서 너한테 전화했어. 잘 지내고 있어? 응. 나도 보고 싶어."]
군부대 인근 상권도 활기를 띠는 분위깁니다.
[황규동/PC방 운영 : "평일은 아예 손님이 없어서 문 안 열어요. 주말만 장사하고. 어제부터 (평일) 장사했는데 훨씬 나아졌어요. 내가 받은 손님은 한 50명은 되지 않을까."]
짧은 시간에 식사도 해결해야 하니 분식집이나 편의점 등도 호황을 누렸습니다.
[분식집 운영 : "7시면 딱 (손님이) 끊어졌죠, 근데 예상치 못하게 지금까지 한 30명. 그래서 속으로 감사했죠."]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걸까요?
꿀맛 같은 시간도 잠시, 8시가 가까워지자 게임을 즐기던 병사들이 슬슬 일어날 준비를 합니다.
점호시간인 10시를 맞추기 위해선 서둘러야 하는데요.
[병사/음성변조 : "밤 9시까지 부대에 아예 들어가야 하는 거니까 한 8시 40분쯤에는 가야 해요."]
8시를 넘기자 병사들이 뛰어가기 시작하는데요.
시내와 다소 거리가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밖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병사/음성변조 : "오후 4시 30분에 나오는데 간부들 출퇴근 버스 타고 나오는 건데 도착하면 거의 5시고 7시에 복귀해야 돼서 2시간 밖에 없어서 뭐 할 수 없는 시간이 없어요."]
때문에 외출을 나온 병사들의 단골 메뉴는 PC방이나 패스트푸드점이었습니다.
[병사/음성변조 : "나왔을 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거 같아서 좀 더 다양한 할 거리가 필요하고 그런 게 갖춰져야 병사들도 매일 나오고…."]
일정하게 외출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취미나 자기 계발 활동 등은 힘들어 보입니다.
[병사/음성변조 : "외출을 고정적으로 계속 나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보니까, 정기적으로 약속을 해야 하는 그런 모임은 하기 힘들 것 같아요."]
[병사/음성변조 : "영화 같은 걸 좀 미리 예매하고 시간을 보고 나올 수 있으면 좀 더 좋을 거 같아요. 딱 세 시간 동안 영화 한 편 보고 밥 먹고 들어갈 수 있으니까…."]
병원이나 은행 등이 일찍 문을 닫은 점도 아쉽다고 합니다.
[병사/음성변조 : "병원 가고 싶어도 6시에 나오면 문 다 닫으니까 실질적으로 이용하고 싶어도 힘들죠."]
병사들의 외출로 인한 기강 해이와 전투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국방부는 시범 운영을 통해 외출 기준을 완화하고 문제점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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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 따라잡기] “1분도 아까워요”…병사들의 첫 평일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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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22 08:37:50
- 수정2018-08-22 08:46:21
[앵커]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은 누구나 꿈꾸는데요,
모든 직장인들의 꿈이 군인들에게 실현되는 날이 왔습니다.
국방부가 평일 일과 시간이 끝난 뒤 병사들의 부대 밖 외출을 허용하는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시범 운영에 나선 건데요.
일과 후 6시부터 밤 10시 안에만 부대로 복귀하면 되는데 길어야 3시간 남짓이지만 병사들에게는 천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제 첫 시행됐는데, 병사들의 반응 궁금하시죠?
뉴스따라잡기에서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군의 한 군부대 지역, 평일 낮인데도 식당 사장님은 분주합니다.
평소 같으면 한가하게 쉬는 시간인데요.
[전숙자/식당 운영 : "삼겹살, 갈비 그런 건데 오늘 저녁부터 군인들이 (외출) 나온다고 해서 평소보다 조금 더 준비해놨어요."]
예전에는 주말에만 손님이 몰렸지만, 병사들이 평일에 외출을 하게 되면서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전숙자/식당 운영 : "(주말에는 병사들이) 아침 7시 30분부터 와요. 평일과 비교했을 때는 한 7배 정도로 많이 차이가 나요. 기대가 많이 돼요."]
병사들의 외출을 가장 크게 기대하는 곳은 뭐니 뭐니해도 바로 병사들이 많이 찾는 PC방입니다.
[김유아/PC방 운영 : "장병들을 상대로 하는 곳이라서 평일에는 거의 손님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잠깐이지만 저녁 시간에 3~4시간 정도 군인들이 외출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저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달부터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13개 부대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 '병사 평일 외출 제도'.
국방부는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바로 그제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는데요.
평일 일과 후 외출 시간에는 부모나 가족과의 면회와 병원 진료, 부대 단합 활동 등을 할 수 있고, 당일 밤 10시 전에 복귀해야 합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병사들에게 자율과 창의를 확대할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작전과 훈련준비를 위한 휴식 등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서 평일 외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것입니다."]
저녁 6시가 되자, 병사들을 실은 군부대 버스가 시내에 도착하고 군 장병들이 내립니다.
[병사/음성변조 : "간부님들한테 신청을 받아서 평일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외출 나올 수 있습니다."]
첫날인 그제, 전국 13개 부대에서 많은 병사들이 외출에 나섰는데요. 병사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병사/음성변조 : "매일 부대에 있는 것보다 한 번쯤 평일에 나와서 이런 쏠쏠한 재미를 느끼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병사/음성변조 : "항상 안에 있다 보니까 밖에 나오는 것 자체가 좋은 거 같아요."]
외출 시작과 동시에 귀대 시간까지는 3시간 남짓, 이 소중한 외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요?
[병사/음성변조 : "일단 밥 먹고 PC방 가서 게임 좀 하다가 들어가려고 해요."]
[병사/음성변조 : "부대에서 못 먹는 맛있는 것 먹고 싶습니다."]
역시 먹는 게 1순위네요, 병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발걸음을 옮기는데요.
평소 같으면 7시만 지나도 문을 닫았을 식당들이 병사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식당 운영/음성변조 : "'(손님이 많아서) 이상하다, 심부름 나왔나, 병원 나왔나.' 이런 생각까지 했는데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조금 자유화가 됐나 보네요."]
휴대전화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 미뤄뒀던 전화도 하는데요. 과연 누구랑 할까요?
[병사/음성변조 : "오늘 처음으로 평일 외출 시행돼서 너한테 전화했어. 잘 지내고 있어? 응. 나도 보고 싶어."]
군부대 인근 상권도 활기를 띠는 분위깁니다.
[황규동/PC방 운영 : "평일은 아예 손님이 없어서 문 안 열어요. 주말만 장사하고. 어제부터 (평일) 장사했는데 훨씬 나아졌어요. 내가 받은 손님은 한 50명은 되지 않을까."]
짧은 시간에 식사도 해결해야 하니 분식집이나 편의점 등도 호황을 누렸습니다.
[분식집 운영 : "7시면 딱 (손님이) 끊어졌죠, 근데 예상치 못하게 지금까지 한 30명. 그래서 속으로 감사했죠."]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걸까요?
꿀맛 같은 시간도 잠시, 8시가 가까워지자 게임을 즐기던 병사들이 슬슬 일어날 준비를 합니다.
점호시간인 10시를 맞추기 위해선 서둘러야 하는데요.
[병사/음성변조 : "밤 9시까지 부대에 아예 들어가야 하는 거니까 한 8시 40분쯤에는 가야 해요."]
8시를 넘기자 병사들이 뛰어가기 시작하는데요.
시내와 다소 거리가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밖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병사/음성변조 : "오후 4시 30분에 나오는데 간부들 출퇴근 버스 타고 나오는 건데 도착하면 거의 5시고 7시에 복귀해야 돼서 2시간 밖에 없어서 뭐 할 수 없는 시간이 없어요."]
때문에 외출을 나온 병사들의 단골 메뉴는 PC방이나 패스트푸드점이었습니다.
[병사/음성변조 : "나왔을 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거 같아서 좀 더 다양한 할 거리가 필요하고 그런 게 갖춰져야 병사들도 매일 나오고…."]
일정하게 외출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취미나 자기 계발 활동 등은 힘들어 보입니다.
[병사/음성변조 : "외출을 고정적으로 계속 나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보니까, 정기적으로 약속을 해야 하는 그런 모임은 하기 힘들 것 같아요."]
[병사/음성변조 : "영화 같은 걸 좀 미리 예매하고 시간을 보고 나올 수 있으면 좀 더 좋을 거 같아요. 딱 세 시간 동안 영화 한 편 보고 밥 먹고 들어갈 수 있으니까…."]
병원이나 은행 등이 일찍 문을 닫은 점도 아쉽다고 합니다.
[병사/음성변조 : "병원 가고 싶어도 6시에 나오면 문 다 닫으니까 실질적으로 이용하고 싶어도 힘들죠."]
병사들의 외출로 인한 기강 해이와 전투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국방부는 시범 운영을 통해 외출 기준을 완화하고 문제점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은 누구나 꿈꾸는데요,
모든 직장인들의 꿈이 군인들에게 실현되는 날이 왔습니다.
국방부가 평일 일과 시간이 끝난 뒤 병사들의 부대 밖 외출을 허용하는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시범 운영에 나선 건데요.
일과 후 6시부터 밤 10시 안에만 부대로 복귀하면 되는데 길어야 3시간 남짓이지만 병사들에게는 천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그제 첫 시행됐는데, 병사들의 반응 궁금하시죠?
뉴스따라잡기에서 따라가봤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철원군의 한 군부대 지역, 평일 낮인데도 식당 사장님은 분주합니다.
평소 같으면 한가하게 쉬는 시간인데요.
[전숙자/식당 운영 : "삼겹살, 갈비 그런 건데 오늘 저녁부터 군인들이 (외출) 나온다고 해서 평소보다 조금 더 준비해놨어요."]
예전에는 주말에만 손님이 몰렸지만, 병사들이 평일에 외출을 하게 되면서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합니다.
[전숙자/식당 운영 : "(주말에는 병사들이) 아침 7시 30분부터 와요. 평일과 비교했을 때는 한 7배 정도로 많이 차이가 나요. 기대가 많이 돼요."]
병사들의 외출을 가장 크게 기대하는 곳은 뭐니 뭐니해도 바로 병사들이 많이 찾는 PC방입니다.
[김유아/PC방 운영 : "장병들을 상대로 하는 곳이라서 평일에는 거의 손님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거든요. 잠깐이지만 저녁 시간에 3~4시간 정도 군인들이 외출함으로써 지역 경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저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달부터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13개 부대에서 시범 운영에 들어간 '병사 평일 외출 제도'.
국방부는 내년 전면 시행을 앞두고 바로 그제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는데요.
평일 일과 후 외출 시간에는 부모나 가족과의 면회와 병원 진료, 부대 단합 활동 등을 할 수 있고, 당일 밤 10시 전에 복귀해야 합니다.
[최현수/국방부 대변인 : "'병사들에게 자율과 창의를 확대할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 그런 차원에서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작전과 훈련준비를 위한 휴식 등을 충분히 보장하기 위해서 평일 외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한 것입니다."]
저녁 6시가 되자, 병사들을 실은 군부대 버스가 시내에 도착하고 군 장병들이 내립니다.
[병사/음성변조 : "간부님들한테 신청을 받아서 평일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외출 나올 수 있습니다."]
첫날인 그제, 전국 13개 부대에서 많은 병사들이 외출에 나섰는데요. 병사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병사/음성변조 : "매일 부대에 있는 것보다 한 번쯤 평일에 나와서 이런 쏠쏠한 재미를 느끼는 게 좋을 거 같아요."]
[병사/음성변조 : "항상 안에 있다 보니까 밖에 나오는 것 자체가 좋은 거 같아요."]
외출 시작과 동시에 귀대 시간까지는 3시간 남짓, 이 소중한 외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요?
[병사/음성변조 : "일단 밥 먹고 PC방 가서 게임 좀 하다가 들어가려고 해요."]
[병사/음성변조 : "부대에서 못 먹는 맛있는 것 먹고 싶습니다."]
역시 먹는 게 1순위네요, 병사들은 삼삼오오 모여 발걸음을 옮기는데요.
평소 같으면 7시만 지나도 문을 닫았을 식당들이 병사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식당 운영/음성변조 : "'(손님이 많아서) 이상하다, 심부름 나왔나, 병원 나왔나.' 이런 생각까지 했는데 지금 말씀 들어보니까 조금 자유화가 됐나 보네요."]
휴대전화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어 미뤄뒀던 전화도 하는데요. 과연 누구랑 할까요?
[병사/음성변조 : "오늘 처음으로 평일 외출 시행돼서 너한테 전화했어. 잘 지내고 있어? 응. 나도 보고 싶어."]
군부대 인근 상권도 활기를 띠는 분위깁니다.
[황규동/PC방 운영 : "평일은 아예 손님이 없어서 문 안 열어요. 주말만 장사하고. 어제부터 (평일) 장사했는데 훨씬 나아졌어요. 내가 받은 손님은 한 50명은 되지 않을까."]
짧은 시간에 식사도 해결해야 하니 분식집이나 편의점 등도 호황을 누렸습니다.
[분식집 운영 : "7시면 딱 (손님이) 끊어졌죠, 근데 예상치 못하게 지금까지 한 30명. 그래서 속으로 감사했죠."]
시간은 왜 이렇게 빨리 가는 걸까요?
꿀맛 같은 시간도 잠시, 8시가 가까워지자 게임을 즐기던 병사들이 슬슬 일어날 준비를 합니다.
점호시간인 10시를 맞추기 위해선 서둘러야 하는데요.
[병사/음성변조 : "밤 9시까지 부대에 아예 들어가야 하는 거니까 한 8시 40분쯤에는 가야 해요."]
8시를 넘기자 병사들이 뛰어가기 시작하는데요.
시내와 다소 거리가 있는 만큼 실질적으로 밖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병사/음성변조 : "오후 4시 30분에 나오는데 간부들 출퇴근 버스 타고 나오는 건데 도착하면 거의 5시고 7시에 복귀해야 돼서 2시간 밖에 없어서 뭐 할 수 없는 시간이 없어요."]
때문에 외출을 나온 병사들의 단골 메뉴는 PC방이나 패스트푸드점이었습니다.
[병사/음성변조 : "나왔을 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많이 부족한 거 같아서 좀 더 다양한 할 거리가 필요하고 그런 게 갖춰져야 병사들도 매일 나오고…."]
일정하게 외출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라 취미나 자기 계발 활동 등은 힘들어 보입니다.
[병사/음성변조 : "외출을 고정적으로 계속 나갈 수 있는 건 아니다 보니까, 정기적으로 약속을 해야 하는 그런 모임은 하기 힘들 것 같아요."]
[병사/음성변조 : "영화 같은 걸 좀 미리 예매하고 시간을 보고 나올 수 있으면 좀 더 좋을 거 같아요. 딱 세 시간 동안 영화 한 편 보고 밥 먹고 들어갈 수 있으니까…."]
병원이나 은행 등이 일찍 문을 닫은 점도 아쉽다고 합니다.
[병사/음성변조 : "병원 가고 싶어도 6시에 나오면 문 다 닫으니까 실질적으로 이용하고 싶어도 힘들죠."]
병사들의 외출로 인한 기강 해이와 전투력 약화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국방부는 시범 운영을 통해 외출 기준을 완화하고 문제점도 보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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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용 기자 kb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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