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쌍 태풍’ 서해·동해로 북상…‘후지와라 효과’ 변수

입력 2018.08.22 (21:05) 수정 2018.08.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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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할까요.

제 19 호 태풍 솔릭이 서해안쪽으로 북상하는 동시에 제 20 호 태풍 시마론도 동해안쪽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두 개의 태풍이 동시에 접근하는 희귀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영향이 있을지 이정훈 기상전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제19호 태풍 '솔릭'의 남동쪽에 또 다른 소용돌이 구름이 나타납니다.

'솔릭'보다 이틀 늦게 발생한 제20호 태풍 '시마론'입니다.

'시마론'은 내일(23일) 일본 열도를 통과한 뒤 모레(24일) 동해 상에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서해엔 '솔릭', 동해엔 '시마론', 두 개의 태풍이 존재하는 초유의 현상이 발생하는 겁니다.

두 태풍은 약 700km까지 가까워집니다.

일반적으로 두 개의 태풍이 천km 안에 접근하면 서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이상 진로를 보입니다.

두 태풍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인데, 일본 기상학자의 이름을 따 '후지와라 효과'로 불립니다.

이 효과로 '솔릭'의 북상 속도는 늦어지고, '시마론'의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일주/태풍연구센터장/제주대 교수 : "두 태풍이 만나게 되면 왼쪽 편에 있는 태풍이 남쪽으로 가게 되고 오른쪽에 있는 태풍은 북쪽으로 가게 되는 성분이 있어서 왼쪽에 있는 솔릭이 남하하는 성분이 강해져서 이동 속도가 느려지는..."]

이 때문에 솔릭은 한반도를 시속 20km의 느린 속도로 통과해 목포 부근에서 동해로 빠져나갈 때까지 만 하루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추선희/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이 우리나라 부근을 지나는 시간이 다소 길어 전국이 하루 이상 영향을 받음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시간도 길겠습니다."]

실제 2002년 태풍 '루사'는 22시간 동안 내륙을 통과하면서 강릉에 하루 강수량으론 역대 최다인 870mm의 폭우를 뿌렸습니다.

'시마론'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솔릭의 속도를 늦춰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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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유의 ‘쌍 태풍’ 서해·동해로 북상…‘후지와라 효과’ 변수
    • 입력 2018-08-22 21:07:32
    • 수정2018-08-23 09: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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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엎친데 덮친격이라고 할까요. 제 19 호 태풍 솔릭이 서해안쪽으로 북상하는 동시에 제 20 호 태풍 시마론도 동해안쪽으로 빠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싸고 두 개의 태풍이 동시에 접근하는 희귀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어떤 영향이 있을지 이정훈 기상전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제19호 태풍 '솔릭'의 남동쪽에 또 다른 소용돌이 구름이 나타납니다. '솔릭'보다 이틀 늦게 발생한 제20호 태풍 '시마론'입니다. '시마론'은 내일(23일) 일본 열도를 통과한 뒤 모레(24일) 동해 상에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서해엔 '솔릭', 동해엔 '시마론', 두 개의 태풍이 존재하는 초유의 현상이 발생하는 겁니다. 두 태풍은 약 700km까지 가까워집니다. 일반적으로 두 개의 태풍이 천km 안에 접근하면 서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이상 진로를 보입니다. 두 태풍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인데, 일본 기상학자의 이름을 따 '후지와라 효과'로 불립니다. 이 효과로 '솔릭'의 북상 속도는 늦어지고, '시마론'의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일주/태풍연구센터장/제주대 교수 : "두 태풍이 만나게 되면 왼쪽 편에 있는 태풍이 남쪽으로 가게 되고 오른쪽에 있는 태풍은 북쪽으로 가게 되는 성분이 있어서 왼쪽에 있는 솔릭이 남하하는 성분이 강해져서 이동 속도가 느려지는..."] 이 때문에 솔릭은 한반도를 시속 20km의 느린 속도로 통과해 목포 부근에서 동해로 빠져나갈 때까지 만 하루가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추선희/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이 우리나라 부근을 지나는 시간이 다소 길어 전국이 하루 이상 영향을 받음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부는 시간도 길겠습니다."] 실제 2002년 태풍 '루사'는 22시간 동안 내륙을 통과하면서 강릉에 하루 강수량으론 역대 최다인 870mm의 폭우를 뿌렸습니다. '시마론'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 솔릭의 속도를 늦춰 피해를 키울 것으로 우려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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