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 화재…“경보벨 울렸지만 스프링클러 미작동”

입력 2018.08.22 (21:30) 수정 2018.08.22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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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1일) 9 명이 숨진 인천 남동공단 화재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 오늘(22일) 당국이 합동감식을 벌였습니다.

불이 났을 당시에 경보벨은 울렸지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서 인명피해가 커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염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장 내부에 임시 천막이 들어서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감식이 시작됐습니다.

감식팀은 발화점으로 추정된 4층 검사실과 식당 사이 복도의 천장 주변을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화재 초기에 시끄러운 벨소리와 함께 4층 천장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졌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면밀히 조사했습니다.

[어성균/인천 논현경찰서 형사과장 :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스프링클러는 작동이 안됐다고 하는데, 그 부분도 저희가 감식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감식팀은 경보벨은 울렸지만,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불이 4층의 유독성물질에 옮겨 붙으면서 피해를 더욱 키웠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가 진압된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현장 주변에선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여러가지 인화성 유해물질을 취급하고 있지만, 어떤 물질을 다루는지 공식 집계가 없다 보니 현장 감식을 통한 화재원인 규명도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이 공장은 지난 6월 민간 소방시설 관리업체로부터 소방 점검을 받았는데도 불이 난 4층에선 아무런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권형은/인천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 활동가 : "관리 감독도 하고, 평가도 하고, 시정 조치도 내려야하는데 그것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경찰은 내일(23일) 2차 합동감식을 실시하기로 하고 화재의 책임 소재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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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남동공단 화재…“경보벨 울렸지만 스프링클러 미작동”
    • 입력 2018-08-22 21:33:29
    • 수정2018-08-22 21:5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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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1일) 9 명이 숨진 인천 남동공단 화재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해 오늘(22일) 당국이 합동감식을 벌였습니다.

불이 났을 당시에 경보벨은 울렸지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서 인명피해가 커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염기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장 내부에 임시 천막이 들어서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합동감식이 시작됐습니다.

감식팀은 발화점으로 추정된 4층 검사실과 식당 사이 복도의 천장 주변을 집중적으로 살폈습니다.

화재 초기에 시끄러운 벨소리와 함께 4층 천장에서 불덩어리가 떨어졌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화재 원인을 면밀히 조사했습니다.

[어성균/인천 논현경찰서 형사과장 : "목격자 진술에 의하면 스프링클러는 작동이 안됐다고 하는데, 그 부분도 저희가 감식을 하고 있는 상태여서..."]

감식팀은 경보벨은 울렸지만, 스프링클러는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불이 4층의 유독성물질에 옮겨 붙으면서 피해를 더욱 키웠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화재가 진압된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현장 주변에선 여전히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는 여러가지 인화성 유해물질을 취급하고 있지만, 어떤 물질을 다루는지 공식 집계가 없다 보니 현장 감식을 통한 화재원인 규명도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이 공장은 지난 6월 민간 소방시설 관리업체로부터 소방 점검을 받았는데도 불이 난 4층에선 아무런 문제점이 없는 것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권형은/인천화학물질감시네트워크 활동가 : "관리 감독도 하고, 평가도 하고, 시정 조치도 내려야하는데 그것도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상황이고요."]

경찰은 내일(23일) 2차 합동감식을 실시하기로 하고 화재의 책임 소재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염기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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