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무전 도청해 ‘시신 운구 선점’ 장례업자들 적발

입력 2018.08.28 (06:48) 수정 2018.08.2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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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방 무전망을 도청해 사고 현장의 시신을 운반하고 장례를 선점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례지도사까지 낀 이들 일당은 소방 무전망을 하루 24시간 무려 3년동안 도청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주택가.

방안에는 무전기와 휴대전화가 놓여 있습니다.

장례지도사 등이 낀 일당 8명은 이 장비를 이용해 소방 상황실과 구급대원들간의 무전을 하루 24시간 도청했습니다.

["부산 119 종합작전상황실에서 무전 테스트 중입니다. 하나 둘 삼 넷 다섯..."]

엿들은 얘기가 지난 3년 동안 무려 천여 차례에 이릅니다.

[김회성/부산 남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다른 곳에서 원격으로 전화를 해서 중계용 휴대전화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무전 내용을 24시간 감청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이런 도청으로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시신 운구 비용으로 한건당 10만 원을 받았습니다.

또, 자신들이 안내한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게 되면 150만 원에서 180만 원을 추가로 챙겼습니다.

소방 무전망을 도청해 온 일당이 또 적발되고 나서야 구급 활동에 쓰이는 이런 무전기가 도청이 어려운 장비로 모두 교체됐습니다.

부산 소방본부가 최근 디지털 장비로 바꾼 구급용 무전기는 280여대.

디지털로 바꾼 무전기는 도청을 시도하더라도 잡음만 들립니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무전기 테스트."]

[심재민/부산소방안전본부 무선통신 주임 : "사설 이송 업체에서 똑같은 무전기를 구입하더라도 암호화 기기값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불법 도청은 불가능합니다."]

경찰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장례지도사 등 4명을 구속하고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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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9 무전 도청해 ‘시신 운구 선점’ 장례업자들 적발
    • 입력 2018-08-28 06:50:57
    • 수정2018-08-28 06:55:06
    뉴스광장 1부
[앵커]

소방 무전망을 도청해 사고 현장의 시신을 운반하고 장례를 선점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장례지도사까지 낀 이들 일당은 소방 무전망을 하루 24시간 무려 3년동안 도청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주택가.

방안에는 무전기와 휴대전화가 놓여 있습니다.

장례지도사 등이 낀 일당 8명은 이 장비를 이용해 소방 상황실과 구급대원들간의 무전을 하루 24시간 도청했습니다.

["부산 119 종합작전상황실에서 무전 테스트 중입니다. 하나 둘 삼 넷 다섯..."]

엿들은 얘기가 지난 3년 동안 무려 천여 차례에 이릅니다.

[김회성/부산 남부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다른 곳에서 원격으로 전화를 해서 중계용 휴대전화를 통해서 흘러나오는 무전 내용을 24시간 감청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이런 도청으로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시신 운구 비용으로 한건당 10만 원을 받았습니다.

또, 자신들이 안내한 장례식장에서 장례를 치르게 되면 150만 원에서 180만 원을 추가로 챙겼습니다.

소방 무전망을 도청해 온 일당이 또 적발되고 나서야 구급 활동에 쓰이는 이런 무전기가 도청이 어려운 장비로 모두 교체됐습니다.

부산 소방본부가 최근 디지털 장비로 바꾼 구급용 무전기는 280여대.

디지털로 바꾼 무전기는 도청을 시도하더라도 잡음만 들립니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무전기 테스트."]

[심재민/부산소방안전본부 무선통신 주임 : "사설 이송 업체에서 똑같은 무전기를 구입하더라도 암호화 기기값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불법 도청은 불가능합니다."]

경찰은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장례지도사 등 4명을 구속하고 일당 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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