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받은 보고서 65%가 표절…포상금은 특활비

입력 2018.08.31 (06:37) 수정 2018.08.31 (07: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문제가 있는 보고서는 일부에 불과한 걸까요.

탐사보도부가 우수 국회의원 연구단체 보고서 152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65%가 부실 보고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도 국회는 우수 연구단체에 포상금을 줬습니다.

이어서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의원 연구단체들을 심사해 우수 단체를 시상하는 행사장.

우수 단체로 선정된 19개 단체에는 포상금이 주어졌습니다.

[정세균/전 국회의장/지난해 2월 : "(포상금) 봉투가 상당히 무겁죠? 예, 축하드립니다."]

KBS 탐사보도부는 지난 2008년부터 10년 동안 국회 우수 연구단체들이 제출한 보고서 152건을 전수 분석했습니다.

표절 검사 프로그램을 활용해 1차 검증을 하고, 논문 컨설팅 전문 업체를 통해 교차 검증까지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참담합니다.

통째로 표절하거나 짜깁기한 보고서, 새로 쓴 분량이 몇 쪽 되지 않는 부실 보고서가 100건에 이릅니다.

전체의 2/3에 해당합니다.

[연구 단체 의원 보좌관/음성변조 : "수박 겉핥기식으로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항상 드는데, 이 또한 새로운 문화인가보다..."]

우수 단체로 선정되면 5백~1천만 원씩 포상금이 주어졌습니다.

포상금만 8억 원. 전액 특수활동비가 쓰였습니다.

이 돈은 연구단체에 참여한 국회의원들끼리 나눠가졌습니다.

[연구 단체 의원 보좌관/음성변조 : "저희가 공동대표잖아요. 그 때 뭐 문화상품권 해 가지고... 일률적으로 배분해서 회원분들에게 나눠드렸답니다."]

국회의원들이 만드는 연구단체는 해마다 60여 곳에 이르고 지난 10년간 114억 원의 예산이 지원됐습니다.

이 돈의 절반도 특수활동비입니다.

7백여개 연구단체 가운데 취재진이 실체를 확인한 것은 우수단체로 선정된 20%, 나머지 80%는 검증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상 받은 보고서 65%가 표절…포상금은 특활비
    • 입력 2018-08-31 06:39:54
    • 수정2018-08-31 07:08:24
    뉴스광장 1부
[앵커]

이렇게 문제가 있는 보고서는 일부에 불과한 걸까요.

탐사보도부가 우수 국회의원 연구단체 보고서 152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65%가 부실 보고서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도 국회는 우수 연구단체에 포상금을 줬습니다.

이어서 최준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의원 연구단체들을 심사해 우수 단체를 시상하는 행사장.

우수 단체로 선정된 19개 단체에는 포상금이 주어졌습니다.

[정세균/전 국회의장/지난해 2월 : "(포상금) 봉투가 상당히 무겁죠? 예, 축하드립니다."]

KBS 탐사보도부는 지난 2008년부터 10년 동안 국회 우수 연구단체들이 제출한 보고서 152건을 전수 분석했습니다.

표절 검사 프로그램을 활용해 1차 검증을 하고, 논문 컨설팅 전문 업체를 통해 교차 검증까지 실시했습니다.

결과는 참담합니다.

통째로 표절하거나 짜깁기한 보고서, 새로 쓴 분량이 몇 쪽 되지 않는 부실 보고서가 100건에 이릅니다.

전체의 2/3에 해당합니다.

[연구 단체 의원 보좌관/음성변조 : "수박 겉핥기식으로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은 항상 드는데, 이 또한 새로운 문화인가보다..."]

우수 단체로 선정되면 5백~1천만 원씩 포상금이 주어졌습니다.

포상금만 8억 원. 전액 특수활동비가 쓰였습니다.

이 돈은 연구단체에 참여한 국회의원들끼리 나눠가졌습니다.

[연구 단체 의원 보좌관/음성변조 : "저희가 공동대표잖아요. 그 때 뭐 문화상품권 해 가지고... 일률적으로 배분해서 회원분들에게 나눠드렸답니다."]

국회의원들이 만드는 연구단체는 해마다 60여 곳에 이르고 지난 10년간 114억 원의 예산이 지원됐습니다.

이 돈의 절반도 특수활동비입니다.

7백여개 연구단체 가운데 취재진이 실체를 확인한 것은 우수단체로 선정된 20%, 나머지 80%는 검증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최준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