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까지 2시간 30분…초기대응 적절했나?

입력 2018.09.09 (21:05) 수정 2018.09.1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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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스 확진 환자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이번엔 확진 환자의 국내 이동 기록을 자세히 되짚어보겠습니다.

입국부터 병원 격리실에 도착할 때까지, 2시간 반 동안 일반인과 접촉했는데 감염 위험을 줄일 수는 없었을까요?

엄진아 기자가 환자의 행적을 재구성하며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3주 간의 쿠웨이트 출장을 마친 61살 남성은 7일 오후 4시 51분,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32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승객 409명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았던 남성은 미리 요청한 휠체어를 타고, 5시 13분, 10번 게이트를 통해 검역소에 도착합니다.

체온은 36.3도로 정상, 복용하는 약은 없었지만, 10일 전 설사 증상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검역관은 감염병보단 장 질환에 무게를 두고, 메르스 주의 안내를 하며 통과시킵니다.

20여 분간 공항에 머문 뒤 마중나온 아내를 만나, 5시 38분 공항을 나갑니다.

부인과 함께 리무진 택시를 타고 향한 곳은 병원이었습니다.

이동 중, 삼성서울병원에 전화해 증상, 중동 방문 이력을 설명했고, 7시 22분, 응급실 외부에 위치한 선별 격리실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병원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일상에 노출됐습니다.

중동에서 입국했고, 휠체어를 탔으며, 쿠웨이트 현지 병원을 방문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는데도 검역관이 격리조치 하지 않은 게 적합한 판단이었는지 지적이 제기됩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동을 하는 과정 도중에 고열이 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입국 이후에 대한 조치들은 취했다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 메르스 감염 환자가 스스로 병원을 찾지 않고 집, 백화점, 목욕탕 등으로 이동했다면 상황환자은 악화됐을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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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리까지 2시간 30분…초기대응 적절했나?
    • 입력 2018-09-09 21:08:04
    • 수정2018-09-10 09: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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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스 확진 환자와의 접촉을 차단하는 게 중요하죠. 그래서 이번엔 확진 환자의 국내 이동 기록을 자세히 되짚어보겠습니다. 입국부터 병원 격리실에 도착할 때까지, 2시간 반 동안 일반인과 접촉했는데 감염 위험을 줄일 수는 없었을까요? 엄진아 기자가 환자의 행적을 재구성하며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3주 간의 쿠웨이트 출장을 마친 61살 남성은 7일 오후 4시 51분, 아랍에미레이트 항공 322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합니다. 승객 409명이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았던 남성은 미리 요청한 휠체어를 타고, 5시 13분, 10번 게이트를 통해 검역소에 도착합니다. 체온은 36.3도로 정상, 복용하는 약은 없었지만, 10일 전 설사 증상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검역관은 감염병보단 장 질환에 무게를 두고, 메르스 주의 안내를 하며 통과시킵니다. 20여 분간 공항에 머문 뒤 마중나온 아내를 만나, 5시 38분 공항을 나갑니다. 부인과 함께 리무진 택시를 타고 향한 곳은 병원이었습니다. 이동 중, 삼성서울병원에 전화해 증상, 중동 방문 이력을 설명했고, 7시 22분, 응급실 외부에 위치한 선별 격리실에 도착했습니다. 공항에서 병원까지 약 2시간 30분 동안 일상에 노출됐습니다. 중동에서 입국했고, 휠체어를 탔으며, 쿠웨이트 현지 병원을 방문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있는데도 검역관이 격리조치 하지 않은 게 적합한 판단이었는지 지적이 제기됩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동을 하는 과정 도중에 고열이 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입국 이후에 대한 조치들은 취했다고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 메르스 감염 환자가 스스로 병원을 찾지 않고 집, 백화점, 목욕탕 등으로 이동했다면 상황환자은 악화됐을 수도 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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