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더 조용했던 열병식…김정은의 속내는?

입력 2018.09.09 (21:16) 수정 2018.09.09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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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은 물론 미국을 자극할만한 전략 무기가 전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도, 생중계도 없었는데요.

조용했던 열병식, 북한의 속내는 뭘까요.

김경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정권수립 70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중시위.

"경제강국 건설의 튼튼한 토대"란 선전문구가 눈에 띕니다.

불과 3년 전, 당창건 70주년 기념일 때 '군사강국'을 전면에 내세웠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번 9·9절에는 선전구호도, 연설도, 모두 경제 발전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체제과시와 위협적 대외메시지로 중장거리 미사일을 전면에 내세웠던 이전과는 분명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건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대북 특사에게 비핵화 협상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한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까지 보냈기 때문에, 불필요한 자극은 하지 않고 북미 협상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런만큼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ICBM 반출이 먼저 거론될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협상이 재개되면 미국이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ICBM의 해외 반출 문제가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큰 관심이 쏠렸지만, 예상과 달리 김 위원장의 연설은 없었습니다.

또, 5년 전과는 달리 올해는 조선중앙TV에서 열병식을 생중계하지도 않았습니다.

CNN 등 외신 기자 130명이 방북해 생중계를 예고하기도 했지만, 외신의 중계도 무산됐습니다.

이는 북한이 9·9절을 대외적으로 최대한 조용히 치르고, 앞으로 있을 남북 정상회담과 UN총회, 북미 간 추가 협상 등 외교전에 매진하겠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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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상보다 더 조용했던 열병식…김정은의 속내는?
    • 입력 2018-09-09 21:18:00
    • 수정2018-09-09 22: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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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열병식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은 물론 미국을 자극할만한 전략 무기가 전혀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설도, 생중계도 없었는데요.

조용했던 열병식, 북한의 속내는 뭘까요.

김경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정권수립 70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군중시위.

"경제강국 건설의 튼튼한 토대"란 선전문구가 눈에 띕니다.

불과 3년 전, 당창건 70주년 기념일 때 '군사강국'을 전면에 내세웠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이번 9·9절에는 선전구호도, 연설도, 모두 경제 발전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체제과시와 위협적 대외메시지로 중장거리 미사일을 전면에 내세웠던 이전과는 분명히 달라진 모습입니다.

특히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등장시키지 않은 건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대북 특사에게 비핵화 협상에 대한 답답함을 호소한데 이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친서까지 보냈기 때문에, 불필요한 자극은 하지 않고 북미 협상의 불씨를 이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그런만큼 향후 비핵화 협상에서 ICBM 반출이 먼저 거론될 가능성까지 제기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협상이 재개되면 미국이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ICBM의 해외 반출 문제가 우선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열병식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큰 관심이 쏠렸지만, 예상과 달리 김 위원장의 연설은 없었습니다.

또, 5년 전과는 달리 올해는 조선중앙TV에서 열병식을 생중계하지도 않았습니다.

CNN 등 외신 기자 130명이 방북해 생중계를 예고하기도 했지만, 외신의 중계도 무산됐습니다.

이는 북한이 9·9절을 대외적으로 최대한 조용히 치르고, 앞으로 있을 남북 정상회담과 UN총회, 북미 간 추가 협상 등 외교전에 매진하겠다는 의도란 분석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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