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전진단 받아도 화재 위험…‘냉각수 줄줄, BMW도 인정’

입력 2018.09.13 (21:25) 수정 2018.09.14 (09: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BMW 차량 화재 관련 소식입니다.

계속되는 화재 발생으로 BMW 차량에 대한 안전진단과 리콜이 진행중인데요.

하지만 안전 진단을 받은 차량이라고 해도 화재 위험은 여전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황동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리콜 대상인 BMW 520d.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EGR과 쿨러에 문제가 없어 안전진단을 통과한 차량입니다.

그런데 이 차 차주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습니다

갑자기 엔진과열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더니, 불이 나기 직전까지 간 겁니다.

[전경호/BMW 520d 차주 : "에어컨 송풍구에서도 한 70~80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가 나와서 저는 불이 났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서비스 센터에선 리콜하는 'EGR 모듈'엔 문제가 없는데, 다른 곳에서 냉각수가 새, 바이패스 밸브가 계속 열려 있다보니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차량을 보면 바이패스 밸브 앞에 냉각수가 눌어붙은 자국이 선명합니다.

안전진단을 통과한 다른 차량으로 실험해 봤습니다.

바이패스 배관에 센서를 부착하고 도로를 달렸더니, 오르막길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배관 표면 온도가 쉼없이 올라갑니다.

["210도 넘었습니다."]

표면온도가 200도가 넘는다는 건, 엔진룸으로 들어가는 바이패스 안 배기 가스 온도가 300도를 넘는다는 얘기입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배기가스의 온도가 상당히 높아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때라면 이 바이패스 밸브가 열려 있다라고 하면 불이 붙을 수 있다."]

현재 BMW 안전점검은 EGR 쿨러 쪽이어서, 이 차량 처럼 쿨러 반대 쪽인 바이패스 쪽에서 새는 냉각수는 잡아내지 못합니다.

안전진단을 받아도 불이 날 수 있다는 겁니다.

KBS가 BMW코리아가 지난달 국토부에 제출한 작업설명서를 단독으로 입수해 확인해보니, BMW도 바이패스 밸브에 누설과 고착현상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바이패스 때문에 불이 날 수 있음을 인정한 셈입니다.

현재까지 BMW코리아에서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은 모두 10만 4천여 대, 그 차량들이 과연 안전한지 다시 살펴볼 일입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단독] 안전진단 받아도 화재 위험…‘냉각수 줄줄, BMW도 인정’
    • 입력 2018-09-13 21:28:15
    • 수정2018-09-14 09:38:21
    뉴스 9
[앵커]

BMW 차량 화재 관련 소식입니다.

계속되는 화재 발생으로 BMW 차량에 대한 안전진단과 리콜이 진행중인데요.

하지만 안전 진단을 받은 차량이라고 해도 화재 위험은 여전한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황동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리콜 대상인 BMW 520d.

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EGR과 쿨러에 문제가 없어 안전진단을 통과한 차량입니다.

그런데 이 차 차주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습니다

갑자기 엔진과열 경고등에 불이 들어오더니, 불이 나기 직전까지 간 겁니다.

[전경호/BMW 520d 차주 : "에어컨 송풍구에서도 한 70~80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가 나와서 저는 불이 났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서비스 센터에선 리콜하는 'EGR 모듈'엔 문제가 없는데, 다른 곳에서 냉각수가 새, 바이패스 밸브가 계속 열려 있다보니 생긴 현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차량을 보면 바이패스 밸브 앞에 냉각수가 눌어붙은 자국이 선명합니다.

안전진단을 통과한 다른 차량으로 실험해 봤습니다.

바이패스 배관에 센서를 부착하고 도로를 달렸더니, 오르막길에서 가속페달을 밟자 배관 표면 온도가 쉼없이 올라갑니다.

["210도 넘었습니다."]

표면온도가 200도가 넘는다는 건, 엔진룸으로 들어가는 바이패스 안 배기 가스 온도가 300도를 넘는다는 얘기입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배기가스의 온도가 상당히 높아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럴 때라면 이 바이패스 밸브가 열려 있다라고 하면 불이 붙을 수 있다."]

현재 BMW 안전점검은 EGR 쿨러 쪽이어서, 이 차량 처럼 쿨러 반대 쪽인 바이패스 쪽에서 새는 냉각수는 잡아내지 못합니다.

안전진단을 받아도 불이 날 수 있다는 겁니다.

KBS가 BMW코리아가 지난달 국토부에 제출한 작업설명서를 단독으로 입수해 확인해보니, BMW도 바이패스 밸브에 누설과 고착현상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바이패스 때문에 불이 날 수 있음을 인정한 셈입니다.

현재까지 BMW코리아에서 안전진단을 받은 차량은 모두 10만 4천여 대, 그 차량들이 과연 안전한지 다시 살펴볼 일입니다.

KBS 뉴스 황동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