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한복은 무료, 개량한복은 내라?…고궁 입장료 ‘공방’

입력 2018.09.15 (21:25) 수정 2018.09.15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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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복궁 등 서울 도심의 고궁은 한복을 입고 가면 입장료를 면제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 즐기자는 취지에서인데요.

최근 서울의 한 지자체가 '개량한복'에는 이런 혜택을 줘선 안된다고 주장해 찬반 논란이 일고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색색깔의 한복을 차려입고 고궁을 찾은 관광객들.

소매엔 레이스가 달렸고, 자수는 드레스처럼 화려합니다.

전통 한복에 현대식 디자인이 더해진 '개량 한복'입니다.

[이인경/충북 청주시 : "금박도 있고 반짝반짝 큐빅도 달리고 그래서 조명을 받으면 샵에서 반짝반짝 예쁘게 나와요."]

하지만 심하게 변형돼 전통 의상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정영숙/전남 보성군 : "우리 전통 한복을 입고 오는 모습이 아니고 약간 개량한복 또 국적이 불분명한 한복을 입고 왔기 때문에 좀 보기는 그렇습니다."]

한복을 입으면 고궁에 무료 입장하는 제도는 2013년부터 시작됐는데, 지난해에만 63만 명이 혜택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경복궁과 창경궁, 창덕궁이 몰려있는 서울 종로구가 앞으로 '개량 한복'에는 무료 입장 혜택을 주지 말아야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김오현/종로구청 문화과장 : "퓨전한복이라는 이름 하에 전혀 전통한복에서 벗어난 한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한번 나서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번에 공론화를 제기한 겁니다."]

한복 대여점들은 업계가 위축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김귀식/한복대여업체 대표 : "전통을 지키겠다고 나선게 아니고 놀이문화인데, 놀이문화에 대해서 너무 타이트한 잣대로 바라보는 시각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궁 입장료 징수를 담당하는 문화재청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종로구청은 다음달부터 개량 한복에 대해선 음식점 할인 혜택도 없애기로 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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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통한복은 무료, 개량한복은 내라?…고궁 입장료 ‘공방’
    • 입력 2018-09-15 21:28:31
    • 수정2018-09-15 22: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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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복궁 등 서울 도심의 고궁은 한복을 입고 가면 입장료를 면제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고유의 문화를 지키고, 즐기자는 취지에서인데요.

최근 서울의 한 지자체가 '개량한복'에는 이런 혜택을 줘선 안된다고 주장해 찬반 논란이 일고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색색깔의 한복을 차려입고 고궁을 찾은 관광객들.

소매엔 레이스가 달렸고, 자수는 드레스처럼 화려합니다.

전통 한복에 현대식 디자인이 더해진 '개량 한복'입니다.

[이인경/충북 청주시 : "금박도 있고 반짝반짝 큐빅도 달리고 그래서 조명을 받으면 샵에서 반짝반짝 예쁘게 나와요."]

하지만 심하게 변형돼 전통 의상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정영숙/전남 보성군 : "우리 전통 한복을 입고 오는 모습이 아니고 약간 개량한복 또 국적이 불분명한 한복을 입고 왔기 때문에 좀 보기는 그렇습니다."]

한복을 입으면 고궁에 무료 입장하는 제도는 2013년부터 시작됐는데, 지난해에만 63만 명이 혜택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경복궁과 창경궁, 창덕궁이 몰려있는 서울 종로구가 앞으로 '개량 한복'에는 무료 입장 혜택을 주지 말아야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김오현/종로구청 문화과장 : "퓨전한복이라는 이름 하에 전혀 전통한복에서 벗어난 한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한번 나서야겠다는 생각에서 이번에 공론화를 제기한 겁니다."]

한복 대여점들은 업계가 위축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김귀식/한복대여업체 대표 : "전통을 지키겠다고 나선게 아니고 놀이문화인데, 놀이문화에 대해서 너무 타이트한 잣대로 바라보는 시각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궁 입장료 징수를 담당하는 문화재청은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종로구청은 다음달부터 개량 한복에 대해선 음식점 할인 혜택도 없애기로 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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