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격화되는 미·중 무역전쟁…도대체 언제까지?

입력 2018.09.20 (18:05) 수정 2018.09.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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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장기화 될 것이란 얘기가 있었지만, 이젠 20년 얘기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무역전쟁의 한 축인 중국에선 지금 어떤 상황인지, 현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말로 끝장을 보려는 분위기인데, 지금 중국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한마디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빨리 매듭짓고 싶어하는 쪽은 분명 중국인데요,

그렇다고 미국의 도발에 굴복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미국의 2천억 달러 규모의 2차 관세 폭탄에 중국도 6백억 달러 규모의 관세로 맞섰지만, 이미 똑같은 규모 똑같은 강도로 대응하겠다던 원칙은 무너진 상태입니다.

실탄이 다 떨어져서 이제 하려면 비관세 장벽을 쳐야하는데 트럼프가 중국의 반격이 있으면 나머지 2천 6백억 달러에 대해서 3차 조치를 한다고 경고한 상황이어서 중국의 고민이 커보입니다.

[앵커]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은 힘들어 보이는 상황인건가요?

[기자]

그렇지않아도 리커창 총리가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 포럼에서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이미 여러차례 공식 성명을 통해 무역전쟁 중단을 원한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해왔는데요,

하지만 미국이 원하는 수준을 중국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도 말로는 협상을 얘기하지만, 사실상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는 협상 회의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11월 중간선거 이전에는 중국이 미국에 어떤 양보를 하더라도 소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당초 이달 말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류허 부총리와 므누신 재무장관간 협상 계획 마저도 철회될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입니다.

[앵커]

중국이 겉으로 하는 말과 달리 실제로는 상당히 수세적인 입장인 것 같은데,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실질적인 타격이 되고 있나요?

[기자]

수치상으로는 아직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장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는 거의 없을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눈에 보이는 위기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무역전쟁의 파도를 피하기 위해 중국내 많은 제조업 공장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수혜를 지금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타이완 등이 기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중국이 얼마나 지금 위기감을 느끼고 있냐 하면요,

최근에 중국 톈진에 있는 삼성의 휴대폰 공장이 이전한다는 기사가 났는데, 톈진시 시장부터 당 서기까지 난리가 나서 삼성 관계자들에게 진의를 묻는 전화가 쇄도했을 정돕니다.

[앵커]

무역전쟁이 환율 전쟁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데, 중국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상당히 그점도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대선 후보때 공약으로 관세폭탄과 함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을 내세웠었는데요,

북핵 문제 해결에 협조를 해줬다면서 이걸 뒤로 미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비협조적이라고 불만을 터뜨렸구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선 중국이 경제 성장률 둔화를 만회하고 수출을 늘리려고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고 있다며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강하게 살피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중국은 지난달 말에 미국을 의식해서 위안화 시세 안정을 위해 인민은행이 나서서 위안화 절하 추세를 진정시키기도 했는데, 미국을 진정시키기엔 이정도로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달 미국 재무부가 내어놓을 환율 보고서에 중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포함될 지 여부가 결정될텐데, 중국이 이를 걱정하는 이유는 근본적인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그점은 리커창 총리가 직접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요,

리커창 총리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서 수출을 통해 얻는 이익에 비해 단점이 더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춰서 미국의 관세를 무력화시킨다는데 대한 항변에서 나온얘기지만 많은 뜻이 포함돼 있습니다.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중국내 외환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구요,

중국 경제의 고질병인 기업 부채, 가계 부채문제까지 터질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2016년을 기준으로 260%에 달하구요,

가계부채도 국제 금융시장에서 경고를 하는 수준입니다.

환율전쟁으로까지 확대되면 자칫 중국 경제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중국이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어떤가요?

[기자]

네, 미국의 요구는 중국 제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를 폐기하고 금융시장을 전면 개방하고, 정부의 보조금으로 첨단 산업을 키우는 행위를 전면 중단하라는 건데 중국으로서는 이걸 감당할 수가 없는 수준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리더십까지 흔들릴 수가 있는 문제거든요,

그래서 지금 대내적으로는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해 언론을 통제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면서 단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우리 사드 보복때 처럼 미국제품 불매운동 식의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행위는 언제 있을지 모르는 협상 타결을 위해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이 강자를 대할때와 약자를 대할때 방식이 전혀 다른 부분은 좀 씁쓸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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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격화되는 미·중 무역전쟁…도대체 언제까지?
    • 입력 2018-09-20 18:16:03
    • 수정2018-09-20 18:30:46
    통합뉴스룸ET
[앵커]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장기화 될 것이란 얘기가 있었지만, 이젠 20년 얘기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무역전쟁의 한 축인 중국에선 지금 어떤 상황인지, 현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정말로 끝장을 보려는 분위기인데, 지금 중국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한마디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어떻게 해서든 빨리 매듭짓고 싶어하는 쪽은 분명 중국인데요,

그렇다고 미국의 도발에 굴복하는 모양새를 취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미국의 2천억 달러 규모의 2차 관세 폭탄에 중국도 6백억 달러 규모의 관세로 맞섰지만, 이미 똑같은 규모 똑같은 강도로 대응하겠다던 원칙은 무너진 상태입니다.

실탄이 다 떨어져서 이제 하려면 비관세 장벽을 쳐야하는데 트럼프가 중국의 반격이 있으면 나머지 2천 6백억 달러에 대해서 3차 조치를 한다고 경고한 상황이어서 중국의 고민이 커보입니다.

[앵커]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은 힘들어 보이는 상황인건가요?

[기자]

그렇지않아도 리커창 총리가 톈진에서 열린 하계 다보스 포럼에서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강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은 이미 여러차례 공식 성명을 통해 무역전쟁 중단을 원한다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해왔는데요,

하지만 미국이 원하는 수준을 중국이 받아들이기 힘들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미국도 말로는 협상을 얘기하지만, 사실상 일방적으로 밀어부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국 내에서는 협상 회의론까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이 걸린 11월 중간선거 이전에는 중국이 미국에 어떤 양보를 하더라도 소용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당초 이달 말 워싱턴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류허 부총리와 므누신 재무장관간 협상 계획 마저도 철회될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입니다.

[앵커]

중국이 겉으로 하는 말과 달리 실제로는 상당히 수세적인 입장인 것 같은데, 무역전쟁이 중국 경제에 실질적인 타격이 되고 있나요?

[기자]

수치상으로는 아직 큰 타격을 입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저우샤오촨 전 인민은행장도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중국 경제성장률 둔화는 거의 없을 것" 이라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눈에 보이는 위기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무역전쟁의 파도를 피하기 위해 중국내 많은 제조업 공장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 수혜를 지금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타이완 등이 기대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중국이 얼마나 지금 위기감을 느끼고 있냐 하면요,

최근에 중국 톈진에 있는 삼성의 휴대폰 공장이 이전한다는 기사가 났는데, 톈진시 시장부터 당 서기까지 난리가 나서 삼성 관계자들에게 진의를 묻는 전화가 쇄도했을 정돕니다.

[앵커]

무역전쟁이 환율 전쟁으로까지 이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는데, 중국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 상당히 그점도 우려하는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대선 후보때 공약으로 관세폭탄과 함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것을 내세웠었는데요,

북핵 문제 해결에 협조를 해줬다면서 이걸 뒤로 미루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비협조적이라고 불만을 터뜨렸구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선 중국이 경제 성장률 둔화를 만회하고 수출을 늘리려고 위안화를 평가 절하하고 있다며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를 강하게 살피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중국은 지난달 말에 미국을 의식해서 위안화 시세 안정을 위해 인민은행이 나서서 위안화 절하 추세를 진정시키기도 했는데, 미국을 진정시키기엔 이정도로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다음달 미국 재무부가 내어놓을 환율 보고서에 중국이 환율 조작국으로 포함될 지 여부가 결정될텐데, 중국이 이를 걱정하는 이유는 근본적인 이유는 뭡니까?

[기자]

네, 그점은 리커창 총리가 직접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요,

리커창 총리는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서 수출을 통해 얻는 이익에 비해 단점이 더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춰서 미국의 관세를 무력화시킨다는데 대한 항변에서 나온얘기지만 많은 뜻이 포함돼 있습니다.

위안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중국내 외환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구요,

중국 경제의 고질병인 기업 부채, 가계 부채문제까지 터질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중국 기업들의 부채 비율은 2016년을 기준으로 260%에 달하구요,

가계부채도 국제 금융시장에서 경고를 하는 수준입니다.

환율전쟁으로까지 확대되면 자칫 중국 경제 전체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중국이 장기전을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어떤가요?

[기자]

네, 미국의 요구는 중국 제조업 육성책인 중국 제조 2025를 폐기하고 금융시장을 전면 개방하고, 정부의 보조금으로 첨단 산업을 키우는 행위를 전면 중단하라는 건데 중국으로서는 이걸 감당할 수가 없는 수준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정치적 리더십까지 흔들릴 수가 있는 문제거든요,

그래서 지금 대내적으로는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해 언론을 통제하고, 애국심을 고취하면서 단결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우리 사드 보복때 처럼 미국제품 불매운동 식의 국민 감정을 자극하는 행위는 언제 있을지 모르는 협상 타결을 위해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이 강자를 대할때와 약자를 대할때 방식이 전혀 다른 부분은 좀 씁쓸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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