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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국밥·잔치국수·자장면…‘2천 원’ 식당의 비결은?
입력 2018.09.25 (08:27) 수정 2018.09.25 (08:58)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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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국밥·잔치국수·자장면…‘2천 원’ 식당의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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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직장인들 점심 한 끼 하려면 7,8천 원은 예사고요,

4인 가족이 외식 한번 하려면 지갑 사정이 신경쓰이기 마련이죠.

그런데, 이런 식당이 있습니다.

4인 가족이 만 원 한 장이면 충분한 2천원 국밥, 잔치국수, 자장면 집인데요.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요?

자고나면 식당이 바뀌는 요즘 한 자리에서 10년, 20년, 70년을 이어온 식당의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의 한 국밥집.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순식간에 식당이 가득 찼습니다.

빈 의자가 있으면 동석하는 건 기본인데요,

왜 이렇게 찾는 걸까요?

[김영준/경기도 안양시 : "가격도 싸고 가격도 안 올려요. 항상 여기가 제일 싸요."]

[박두성/서울시 동대문구 : "2천 원인데 다른 데 가서는 이 돈으로 못 먹어요."]

메뉴는 우거지 해장국 한 가지인데 가격은 2천원, 천 원짜리 두 장이면 한 끼 해결이 가능합니다.

인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과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데요.

[고상석/서울시 중구 :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싸다고 맛이 없으면 안 와요. 싸고 맛있으니까 이렇게 와글와글한 거야."]

[황인구/경기도 파주시 : "개인택시 할 때부터 왔으니까 한 40년 됐어. 새벽마다 여기만 닿으면 왔지. 해장국 한 그릇 먹고 가야지. (요즘도) 근처 오면 이것 먹지 않고는 못 가. 먹어야 해. 맛있어."]

10년, 20년 단골은 명함도 못 내밀고 40년쯤은 돼야 이 식당 좀 찾은 단골로 인정을 받는다는데요.

[장병만/서울시 종로구 : "내가 여기 옛날에 5백 원 할 때부터 먹었거든. 5백 원 하다가 천 원 하다가 천5백 원 하다가 지금 2천 원 하는 거야."]

어느덧 이 자리를 지킨 지 70여 년쨉니다.

저렴한 밥값보다 변함없는 맛이 발길을 이어지게 하는 비결이라는데요.

시어머니에게 배운 손맛을 며느리가 이어받은 지 48년.

처음 400원이던 밥값은 조금씩 올라 8년 전 2천원이 됐습니다.

[권영희/식당 주인 : "손님들이 5백 원만 올려라. 얼마 올려라. 어떻게 할 것이냐. 말이 많지."]

적자가 나서 식당이 문을 닫진 않을까 오히려 손님들이 더 걱정이라는데요.

어려운 시절을 함께 지나온 단골들의 주머니 사정이 신경 쓰여 가격 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대신 나름 노하우가 있습니다.

[권영희/식당 주인 : "많이 팔잖아. 많이 팔고, 물건 구입할 때 (장사한 지) 오래됐으니까 좀 노하우가 있어서 쌀 때 많이 사서 많이 저장해놓고 비쌀 때 쓰고……."]

반찬은 깍두기 한 가지에, 박리다매 아시죠?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는 전략입니다.

이번엔 경기도 부천입니다.

재래시장에 자리 잡은 이곳은 잔치 국수집인데요.

점심시간이 되자 야외 자리까지 금방 차더니 이내 대기자까지 생깁니다.

매일 점심시간이면 벌어지는 풍경인데요.

[김기정/경기도 부천시 : "여기 2천 원. 가격을 떠나서 여기 육수가 입에 맞아요."]

[이규덕/경기도 시흥시 : "우리 먹는 사람은 고맙지. 저렴하게 먹으니까."]

멸치와 새우, 다시마, 무, 생강 마늘을 넣고 푹 우려낸 국물이 일품인 이 잔치국수 가격은 네, 이천 원입니다.

외국인은 물론 어린이 입맛까지 사로잡았습니다.

[이해주/경기도 시흥시 : "어떤 잔치국수는 먹으면 느끼한 데가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고, 아이들 먹기에도 건강에 나쁘지 않으니까. 네 명이 먹어도 만 원도 안 되고……."]

4인 가족이 만원 한 장 내면 2천원을 거슬러 받죠.

여름 별미 콩국수도 시중 가격의 절반도 안 돼 단골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민종석/경기도 부천시 : "8, 9년 된 것 같아요. 거의 매일 와요. 어떤 때는 와서 거의 30분 이상 줄을 서 있다가 먹을 때도 있어요."]

식당을 연지 9년째.

처음 2천원이던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강신탁/식당 주인 : "재래시장이다 보니까 서민적인 가격으로 2천 원으로 10년까지 한 번 가보자 하고 시작한 것이 내년이면 10년째입니다."]

젊은 시절 고급 식당 운영에 실패한 뒤 욕심을 버리고 다시 시작해보자 문을 연 게 국수전문점이었습니다.

[박경부/식당 주인 :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들어오니까. 박리다매로 파는 거잖아요. 우리가 이익을 많이 보는 것보다는 많이 나눠서 손님들하고도 그렇지만 직원들하고도 같이 나눠 쓰는 그런 거예요."]

이번에는 인천의 차이나타운.

대표 국민 외식 메뉴 중식당인데요,

이곳의 자장면 역시 2천원입니다.

[유일영/경기도 부천시 : "깜짝 놀랐어요. 간짜장 두 그릇에 탕수육 하나에 만 원."]

짬뽕은 3천원, 탕수육은 6천원.

우연히 들렀다는 손님들 가격에 한 번 그 맛에 또 한 번 놀랐다는데요.

[유일영/경기도 부천시 : "생각보다 깜짝 놀랐어요. 양도 많이 주고 맛있고, 그래서 지인들을 여기로 모시고 와서 여기 맛을 보게 하려고요."]

[조재순/경기도 부천시 : "이렇게 해서 과연 운영이 되나 그것도 걱정스럽네."]

전국 자장면 평균 가격이 5천원 정도라고 하니까, 절반도 안 되는 셈입니다.

[윤인양/식당 주인 :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는 1,700원 정도 했었거든요. 2천 원 받기 시작한 것은 17년, 18년 전 정도 됐을 거예요. 학생 때 왔었던 손님이 성인이 돼 와서는 그대로 받는다고 놀라죠."]

밀가루 값 폭등에, 재료값 상승으로 고민도 많았다는데요.

[정봉숙/식당 주인 : "너무 힘들어서 올리자고 의논을 많이 했죠. 가족끼리 모여서……. 그런데 부모님 생각하면 올릴 수가 없더라고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 지갑이 얇은 어린 학생들이 단골이라 가격 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두 딸이 시간 날 때마다 일손을 돕습니다.

[윤수진/딸 : "엄마, 아빠 힘드시니까. 저희 없으면 인건비도 많이 나가고 그러면 이 가격을 유지 못 하니까 저희가 도와드리는 거예요."]

20년째 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이런 단골들 덕분이라고 합니다.

[권만혁/인천시 부평구 : "다른 데 안 가고 자장면 맛이 좋으니까 여기 오죠. 2천 원짜리 파는 곳이 어디 있어요."]

고물가 속에 2천 원 메뉴로 10년, 20년, 그 이상을 버티고 있는 식당들.

하루가 멀다하고 밥값이 오르는 요즘, 오히려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 [뉴스 따라잡기] 국밥·잔치국수·자장면…‘2천 원’ 식당의 비결은?
    • 입력 2018.09.25 (08:27)
    • 수정 2018.09.25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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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국밥·잔치국수·자장면…‘2천 원’ 식당의 비결은?
[앵커]

요즘 직장인들 점심 한 끼 하려면 7,8천 원은 예사고요,

4인 가족이 외식 한번 하려면 지갑 사정이 신경쓰이기 마련이죠.

그런데, 이런 식당이 있습니다.

4인 가족이 만 원 한 장이면 충분한 2천원 국밥, 잔치국수, 자장면 집인데요.

그렇다면 맛은 어떨까요?

자고나면 식당이 바뀌는 요즘 한 자리에서 10년, 20년, 70년을 이어온 식당의 비결을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의 한 국밥집.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순식간에 식당이 가득 찼습니다.

빈 의자가 있으면 동석하는 건 기본인데요,

왜 이렇게 찾는 걸까요?

[김영준/경기도 안양시 : "가격도 싸고 가격도 안 올려요. 항상 여기가 제일 싸요."]

[박두성/서울시 동대문구 : "2천 원인데 다른 데 가서는 이 돈으로 못 먹어요."]

메뉴는 우거지 해장국 한 가지인데 가격은 2천원, 천 원짜리 두 장이면 한 끼 해결이 가능합니다.

인근에서 일하는 직장인들과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주로 찾는데요.

[고상석/서울시 중구 : "어떻게 이런 맛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싸다고 맛이 없으면 안 와요. 싸고 맛있으니까 이렇게 와글와글한 거야."]

[황인구/경기도 파주시 : "개인택시 할 때부터 왔으니까 한 40년 됐어. 새벽마다 여기만 닿으면 왔지. 해장국 한 그릇 먹고 가야지. (요즘도) 근처 오면 이것 먹지 않고는 못 가. 먹어야 해. 맛있어."]

10년, 20년 단골은 명함도 못 내밀고 40년쯤은 돼야 이 식당 좀 찾은 단골로 인정을 받는다는데요.

[장병만/서울시 종로구 : "내가 여기 옛날에 5백 원 할 때부터 먹었거든. 5백 원 하다가 천 원 하다가 천5백 원 하다가 지금 2천 원 하는 거야."]

어느덧 이 자리를 지킨 지 70여 년쨉니다.

저렴한 밥값보다 변함없는 맛이 발길을 이어지게 하는 비결이라는데요.

시어머니에게 배운 손맛을 며느리가 이어받은 지 48년.

처음 400원이던 밥값은 조금씩 올라 8년 전 2천원이 됐습니다.

[권영희/식당 주인 : "손님들이 5백 원만 올려라. 얼마 올려라. 어떻게 할 것이냐. 말이 많지."]

적자가 나서 식당이 문을 닫진 않을까 오히려 손님들이 더 걱정이라는데요.

어려운 시절을 함께 지나온 단골들의 주머니 사정이 신경 쓰여 가격 올리기 쉽지 않습니다.

대신 나름 노하우가 있습니다.

[권영희/식당 주인 : "많이 팔잖아. 많이 팔고, 물건 구입할 때 (장사한 지) 오래됐으니까 좀 노하우가 있어서 쌀 때 많이 사서 많이 저장해놓고 비쌀 때 쓰고……."]

반찬은 깍두기 한 가지에, 박리다매 아시죠?

많이 팔아 이윤을 남기는 전략입니다.

이번엔 경기도 부천입니다.

재래시장에 자리 잡은 이곳은 잔치 국수집인데요.

점심시간이 되자 야외 자리까지 금방 차더니 이내 대기자까지 생깁니다.

매일 점심시간이면 벌어지는 풍경인데요.

[김기정/경기도 부천시 : "여기 2천 원. 가격을 떠나서 여기 육수가 입에 맞아요."]

[이규덕/경기도 시흥시 : "우리 먹는 사람은 고맙지. 저렴하게 먹으니까."]

멸치와 새우, 다시마, 무, 생강 마늘을 넣고 푹 우려낸 국물이 일품인 이 잔치국수 가격은 네, 이천 원입니다.

외국인은 물론 어린이 입맛까지 사로잡았습니다.

[이해주/경기도 시흥시 : "어떤 잔치국수는 먹으면 느끼한 데가 있는데 여기는 그렇지 않고, 아이들 먹기에도 건강에 나쁘지 않으니까. 네 명이 먹어도 만 원도 안 되고……."]

4인 가족이 만원 한 장 내면 2천원을 거슬러 받죠.

여름 별미 콩국수도 시중 가격의 절반도 안 돼 단골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습니다.

[민종석/경기도 부천시 : "8, 9년 된 것 같아요. 거의 매일 와요. 어떤 때는 와서 거의 30분 이상 줄을 서 있다가 먹을 때도 있어요."]

식당을 연지 9년째.

처음 2천원이던 가격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강신탁/식당 주인 : "재래시장이다 보니까 서민적인 가격으로 2천 원으로 10년까지 한 번 가보자 하고 시작한 것이 내년이면 10년째입니다."]

젊은 시절 고급 식당 운영에 실패한 뒤 욕심을 버리고 다시 시작해보자 문을 연 게 국수전문점이었습니다.

[박경부/식당 주인 : "사람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들어오니까. 박리다매로 파는 거잖아요. 우리가 이익을 많이 보는 것보다는 많이 나눠서 손님들하고도 그렇지만 직원들하고도 같이 나눠 쓰는 그런 거예요."]

이번에는 인천의 차이나타운.

대표 국민 외식 메뉴 중식당인데요,

이곳의 자장면 역시 2천원입니다.

[유일영/경기도 부천시 : "깜짝 놀랐어요. 간짜장 두 그릇에 탕수육 하나에 만 원."]

짬뽕은 3천원, 탕수육은 6천원.

우연히 들렀다는 손님들 가격에 한 번 그 맛에 또 한 번 놀랐다는데요.

[유일영/경기도 부천시 : "생각보다 깜짝 놀랐어요. 양도 많이 주고 맛있고, 그래서 지인들을 여기로 모시고 와서 여기 맛을 보게 하려고요."]

[조재순/경기도 부천시 : "이렇게 해서 과연 운영이 되나 그것도 걱정스럽네."]

전국 자장면 평균 가격이 5천원 정도라고 하니까, 절반도 안 되는 셈입니다.

[윤인양/식당 주인 : "저희가 처음 시작할 때는 1,700원 정도 했었거든요. 2천 원 받기 시작한 것은 17년, 18년 전 정도 됐을 거예요. 학생 때 왔었던 손님이 성인이 돼 와서는 그대로 받는다고 놀라죠."]

밀가루 값 폭등에, 재료값 상승으로 고민도 많았다는데요.

[정봉숙/식당 주인 : "너무 힘들어서 올리자고 의논을 많이 했죠. 가족끼리 모여서……. 그런데 부모님 생각하면 올릴 수가 없더라고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 지갑이 얇은 어린 학생들이 단골이라 가격 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두 딸이 시간 날 때마다 일손을 돕습니다.

[윤수진/딸 : "엄마, 아빠 힘드시니까. 저희 없으면 인건비도 많이 나가고 그러면 이 가격을 유지 못 하니까 저희가 도와드리는 거예요."]

20년째 한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건 이런 단골들 덕분이라고 합니다.

[권만혁/인천시 부평구 : "다른 데 안 가고 자장면 맛이 좋으니까 여기 오죠. 2천 원짜리 파는 곳이 어디 있어요."]

고물가 속에 2천 원 메뉴로 10년, 20년, 그 이상을 버티고 있는 식당들.

하루가 멀다하고 밥값이 오르는 요즘, 오히려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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