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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삿돈’으로 묘역 관리…연간 수천만 원 ‘줄줄’
입력 2018.09.25 (21:25) 수정 2018.09.25 (22:24)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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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삿돈’으로 묘역 관리…연간 수천만 원 ‘줄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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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벌기업들이 창업주 묘역을 회삿돈으로 관리하고 있는 실태를 연속보도 형식으로 고발하고 있습니다.

어제(24일) 삼성, 한진 그룹에 이어 오늘(25일)은 현대와 효성그룹 사례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현대와 효성도 역시 창업주 개인묘지를 회삿돈과 인력을 동원해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못된 짓은 빨리 배운다더니 옛말 그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연관기사][뉴스9/단독] 직원 명의 땅에 부친 묘…곳곳 ‘위법 투성이’

[리포트]

현대 정주영 전 명예회장 등이 잠든 가족 묘역입니다.

면적만 6만 제곱미터, 형제들은 갈라섰지만 묘역 땅은 공동 소윱니다.

[인근 주민/음성 변조 : "'현대 농장'이라고 우리는 다 그러죠. 원래는 산소인데, 현대농장이라고 불러요. 아무나 못 들어가요."]

묘역 전체가 철제 울타리로 둘러 싸여 있고, 입구는 CCTV와 함께 철문이 굳게 막고 있습니다.

[시공업체 관계자/음성 변조 : "(현대자동차한테 대금을 받으신 거잖아요.) 네. (대금은 얼마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다 다르죠. 어떤 작업이냐에 따라서 다르고, 다 달라요."]

관리인과 어렵게 통화가 됐지만 말을 아꼈습니다.

[묘역 관리인/음성 변조 : "지분을 다 (나눠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하는 거라 저는 얘기할 수가 없어요."]

알고보니 관리인도 현대차가 용역업체를 통해 고용했고, 급여도 현대차가 지급했습니다.

이렇게 인건비 포함, 묘역 관리비만 한 해 수천만 원인데 20년 가까이 회삿돈이 나갔습니다.

[인근 주민/음성 변조 : "관리할 때는 사람이 와서 하는 것 같아요. 용역업체 이런 데서. (관리인) 혼자는 못하시죠."]

현대차는 관련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정몽구 회장 측이 직접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음성 변조 : "(이전에는) 저희 현대차그룹에서 용역회사에 비용을 지급했던 부분이고, 8월부터는 회장님이 직접 계산을 하는 부분인 거죠."]

이 곳은 효성 조석래 회장 부친 조홍제 전 회장의 묘역입니다.

묘역 아래, 고급스런 한옥 건물들이 눈에 띕니다.

취재를 위해 접근해봤지만 초입부터 철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인근 주민/음성 변조 : "오래됐어요, 출입을 막은 지가. (안에 들어가면 뭐 있어요?) 한옥을 지은 게 있는데, 사당이겠지?"]

묘역 땅은 조석래 회장 일가 소유, 하지만 한옥 건물은 그룹 지주사인 주식회사 효성 소유입니다.

건물 조감도를 보니, 휴게실과 기사 대기실이 따로 있는데, 전시실로 돼 있는 공간 3곳이 눈에 띕니다.

조석래 회장이 부친을 위해 기념관을 만든 겁니다.

하지만 관련 비용은 효성이 부담했습니다.

효성은 기념관 건축 직후부터 해외바이어 등 외빈 접대를 위한 영빈관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물 관리인/음성 변조 : "영빈관으로, 그렇게 쓰는 것 같아요. 조 회장님이 한창 하실 때는 외국 바이어 손님들도 가끔 와서...]

끊이지 않는 재벌들의 기업 사유화 문제, 후진적인 기업 지배구조와 허술한 규제가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감사도 있고 감사위원회도 있는데 전혀 작동이 안 되고 있다라는 것이죠.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 그리고 이런 것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때가 됐다고 생각돼요."]

상식을 벗어난 재벌들의 황제 경영, 조상 묘역을 돌보는 가족의 일상 생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 [단독] ‘회삿돈’으로 묘역 관리…연간 수천만 원 ‘줄줄’
    • 입력 2018.09.25 (21:25)
    • 수정 2018.09.2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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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회삿돈’으로 묘역 관리…연간 수천만 원 ‘줄줄’
[앵커]

재벌기업들이 창업주 묘역을 회삿돈으로 관리하고 있는 실태를 연속보도 형식으로 고발하고 있습니다.

어제(24일) 삼성, 한진 그룹에 이어 오늘(25일)은 현대와 효성그룹 사례를 전해드리겠습니다.

현대와 효성도 역시 창업주 개인묘지를 회삿돈과 인력을 동원해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못된 짓은 빨리 배운다더니 옛말 그른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연관기사][뉴스9/단독] 직원 명의 땅에 부친 묘…곳곳 ‘위법 투성이’

[리포트]

현대 정주영 전 명예회장 등이 잠든 가족 묘역입니다.

면적만 6만 제곱미터, 형제들은 갈라섰지만 묘역 땅은 공동 소윱니다.

[인근 주민/음성 변조 : "'현대 농장'이라고 우리는 다 그러죠. 원래는 산소인데, 현대농장이라고 불러요. 아무나 못 들어가요."]

묘역 전체가 철제 울타리로 둘러 싸여 있고, 입구는 CCTV와 함께 철문이 굳게 막고 있습니다.

[시공업체 관계자/음성 변조 : "(현대자동차한테 대금을 받으신 거잖아요.) 네. (대금은 얼마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다 다르죠. 어떤 작업이냐에 따라서 다르고, 다 달라요."]

관리인과 어렵게 통화가 됐지만 말을 아꼈습니다.

[묘역 관리인/음성 변조 : "지분을 다 (나눠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족들이 하는 거라 저는 얘기할 수가 없어요."]

알고보니 관리인도 현대차가 용역업체를 통해 고용했고, 급여도 현대차가 지급했습니다.

이렇게 인건비 포함, 묘역 관리비만 한 해 수천만 원인데 20년 가까이 회삿돈이 나갔습니다.

[인근 주민/음성 변조 : "관리할 때는 사람이 와서 하는 것 같아요. 용역업체 이런 데서. (관리인) 혼자는 못하시죠."]

현대차는 관련 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정몽구 회장 측이 직접 부담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음성 변조 : "(이전에는) 저희 현대차그룹에서 용역회사에 비용을 지급했던 부분이고, 8월부터는 회장님이 직접 계산을 하는 부분인 거죠."]

이 곳은 효성 조석래 회장 부친 조홍제 전 회장의 묘역입니다.

묘역 아래, 고급스런 한옥 건물들이 눈에 띕니다.

취재를 위해 접근해봤지만 초입부터 철문이 굳게 닫혔습니다.

[인근 주민/음성 변조 : "오래됐어요, 출입을 막은 지가. (안에 들어가면 뭐 있어요?) 한옥을 지은 게 있는데, 사당이겠지?"]

묘역 땅은 조석래 회장 일가 소유, 하지만 한옥 건물은 그룹 지주사인 주식회사 효성 소유입니다.

건물 조감도를 보니, 휴게실과 기사 대기실이 따로 있는데, 전시실로 돼 있는 공간 3곳이 눈에 띕니다.

조석래 회장이 부친을 위해 기념관을 만든 겁니다.

하지만 관련 비용은 효성이 부담했습니다.

효성은 기념관 건축 직후부터 해외바이어 등 외빈 접대를 위한 영빈관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건물 관리인/음성 변조 : "영빈관으로, 그렇게 쓰는 것 같아요. 조 회장님이 한창 하실 때는 외국 바이어 손님들도 가끔 와서...]

끊이지 않는 재벌들의 기업 사유화 문제, 후진적인 기업 지배구조와 허술한 규제가 원인이라는 지적입니다.

[박상인/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 "감사도 있고 감사위원회도 있는데 전혀 작동이 안 되고 있다라는 것이죠.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 그리고 이런 것에 대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댈 때가 됐다고 생각돼요."]

상식을 벗어난 재벌들의 황제 경영, 조상 묘역을 돌보는 가족의 일상 생활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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