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 날아간 풍등에 큰불?…“로또보다 낮은 확률”

입력 2018.10.09 (21:07) 수정 2018.10.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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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저유소 대형 화재가 났습니다.

풍등을 타고 날아온 작은 불씨 하나가 40 억원이 넘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믿기 힘든 일이고, 이해가 안되는 대목들이 많습니다.

고양시 저유소 대형화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의문점들을 전문가 한 분 모시고 하나 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이 자리에 경민대학 소방안전관리과 이용재 교수님 모셨습니다.

바로 이게 저희가 화재현장 주변에서 수거해 온 풍등인데요.

화재를 일으킨 풍등과 같은 종류의 풍등입니다.

이게 날아들었다고 해서 불씨가 바로 탱크로 유입되는 것이 아닐텐데, 저유소에 불이 난다는 게 잘 이해가 안됩니다.

전문가가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답변]

우선 '가능성이 없다' 라고 말씀 드릴 수는 없고요.

저걸로 인해 불이 날 가능성은 경우에 따라서는 로또에 연속으로 두 번 당첨될 가능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탱크 주변 잔디밭에 불이 붙어서 18분 동안 계속 연기가 났다고 하는데 당시 저유소 직원들은 왜 몰랐을까요?

현장에 화재 감지기나 CC-TV 도 설치돼 있었다고 하던데요?

[답변]

그 부분은 화재 감지기로 잔디밭에 불난 것을 감지하기는 것은 어렵게 돼 있고요.

18분 동안 진행된 저 잔디밭의 불이 유증기 폭발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든 없든 잔디밭이 18분 동안 연기가 나고 화재가 진행됐다는 것은 사실은 안전관리 측면에서 문제는 분명 있다, 이렇게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CCTV로도 저런 중요 시설은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것이 감지가 안 되고 관리가 안 됐다라고 하는 것은 문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대형 저유시설이 전국에 여덟 군데나 된다고 하는데, 성남 저유소만 빼고는 왜 국가중요 시설로 지정되지 않고 있던 겁니까?

[답변]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번 사고가 워낙 크다 보니까 우리나라 위험물 저장 탱크가 송유관공사가 관리하는 8곳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송유관공사 뿐만 아니라 정유사라든지 대규모 중화학을 기반으로 하는 공장같은 곳에서는 이거보다 오히려 더 큰 기름 탱크가 전국에 수천 개가 산재해 있습니다.

[앵커]

지금 상태로라면 다른 저유소도 언제든 이런 대형화재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닙니까?

[답변]

가능성은 물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참에 이런 초유의 사고가 우리나라에서 났으니까, 제일 중요한 게 정말 원인이 무엇인지, 풍등 때문에 불이 난 것인지, 정말 번개에 의한 것인지, 한 달이 걸리든 6개월이 걸리든 원인을 찾아야죠.

우리나라가 좀 조급증이 있어요.

큰 사고가 터지면 하루 이틀 만에 원인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외국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심하면 몇 개월에 걸쳐 원인 조사를 합니다.

그래야 명확히 원인이 규명돼야 여기에 맞춰서 정말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되고 그것을 현장에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죠.

섣부르게 빨리 결론을 내리면 대안도 섣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앵커]

이번 고양 대형 화재를 계기로 우리나라 저유시설 전반적으로 어떤 보완 장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정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일 점검을 철저히 하는 것이 급선무이고요.

원인 분석에 따라서 필요한 대안은 뭔지 심사숙고해서 취사선택해서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서 법제화하고 지침으로 만드는 것이 선행되는 것이 맞지, 원인을 억지로 막 끌어내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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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번 날아간 풍등에 큰불?…“로또보다 낮은 확률”
    • 입력 2018-10-09 21:10:04
    • 수정2018-10-10 09: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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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저유소 대형 화재가 났습니다.

풍등을 타고 날아온 작은 불씨 하나가 40 억원이 넘는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믿기 힘든 일이고, 이해가 안되는 대목들이 많습니다.

고양시 저유소 대형화재를 둘러싼 여러가지 의문점들을 전문가 한 분 모시고 하나 하나 짚어보겠습니다.

이 자리에 경민대학 소방안전관리과 이용재 교수님 모셨습니다.

바로 이게 저희가 화재현장 주변에서 수거해 온 풍등인데요.

화재를 일으킨 풍등과 같은 종류의 풍등입니다.

이게 날아들었다고 해서 불씨가 바로 탱크로 유입되는 것이 아닐텐데, 저유소에 불이 난다는 게 잘 이해가 안됩니다.

전문가가 보시기엔 어떻습니까?

[답변]

우선 '가능성이 없다' 라고 말씀 드릴 수는 없고요.

저걸로 인해 불이 날 가능성은 경우에 따라서는 로또에 연속으로 두 번 당첨될 가능성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탱크 주변 잔디밭에 불이 붙어서 18분 동안 계속 연기가 났다고 하는데 당시 저유소 직원들은 왜 몰랐을까요?

현장에 화재 감지기나 CC-TV 도 설치돼 있었다고 하던데요?

[답변]

그 부분은 화재 감지기로 잔디밭에 불난 것을 감지하기는 것은 어렵게 돼 있고요.

18분 동안 진행된 저 잔디밭의 불이 유증기 폭발 사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든 없든 잔디밭이 18분 동안 연기가 나고 화재가 진행됐다는 것은 사실은 안전관리 측면에서 문제는 분명 있다, 이렇게 결론지을 수 있습니다.

CCTV로도 저런 중요 시설은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저것이 감지가 안 되고 관리가 안 됐다라고 하는 것은 문제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대형 저유시설이 전국에 여덟 군데나 된다고 하는데, 성남 저유소만 빼고는 왜 국가중요 시설로 지정되지 않고 있던 겁니까?

[답변]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이번 사고가 워낙 크다 보니까 우리나라 위험물 저장 탱크가 송유관공사가 관리하는 8곳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송유관공사 뿐만 아니라 정유사라든지 대규모 중화학을 기반으로 하는 공장같은 곳에서는 이거보다 오히려 더 큰 기름 탱크가 전국에 수천 개가 산재해 있습니다.

[앵커]

지금 상태로라면 다른 저유소도 언제든 이런 대형화재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닙니까?

[답변]

가능성은 물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참에 이런 초유의 사고가 우리나라에서 났으니까, 제일 중요한 게 정말 원인이 무엇인지, 풍등 때문에 불이 난 것인지, 정말 번개에 의한 것인지, 한 달이 걸리든 6개월이 걸리든 원인을 찾아야죠.

우리나라가 좀 조급증이 있어요.

큰 사고가 터지면 하루 이틀 만에 원인을 내놓으라고 하는데 외국에선 그렇지 않습니다.

보통 심하면 몇 개월에 걸쳐 원인 조사를 합니다.

그래야 명확히 원인이 규명돼야 여기에 맞춰서 정말 효과적이고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되고 그것을 현장에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죠.

섣부르게 빨리 결론을 내리면 대안도 섣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앵커]

이번 고양 대형 화재를 계기로 우리나라 저유시설 전반적으로 어떤 보완 장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변]

단기적으로 봤을 때는 정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일 점검을 철저히 하는 것이 급선무이고요.

원인 분석에 따라서 필요한 대안은 뭔지 심사숙고해서 취사선택해서 가장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서 법제화하고 지침으로 만드는 것이 선행되는 것이 맞지, 원인을 억지로 막 끌어내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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