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신고 했는데 신원 유출?…불안한 신고자

입력 2018.10.20 (06:48) 수정 2018.10.2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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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댄 양심불량 운전자가 자신을 신고한 사람의 직장으로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공익 신고를 한 신고자가 오히려 개인 정보 유출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의 한 마트에서 일하는 우 모 씨.

지난 15일 오후 낯선 남자가 갑자기 직장으로 찾아와 우 씨의 이름을 부르며 30분 동안 행패를 부렸습니다.

우 씨가 장애인 주차 위반을 신고해 과태료를 물게 됐다는 겁니다.

[우OO/공익신고자/음성변조 : "제 이름 석 자를 딱 대면서 자기 앞으로 데리고 오라고...자기 지인들에게 이 마트와 거래하는 사람들을 다 끊게 하겠다고, 저보고 와서 사과를 안하면..."]

우 씨는 행정안전부의 생활불편 신고 앱으로 장애인 차량 구역에 주차를 한 양심불량 차량을 촬영해 신고를 했고 관할 지자체에 접수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고자의 신원이 유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와 행안부는 앱에 이름과 전화번호 등 최소한의 개인정보만 입력하도록 돼 있다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음성변조 : "그 분이 (경찰에) 신고를 하셨어야죠. 그래서 정확하게 어떻게 알게 됐는지, 그 다음에 왜 그렇게 찾아갔는지 사유나 이런 것은 조사를 통해서..."]

광주광역시에서만 장애인 주차구역을 위반해 적발된 사례는 올 들어 만 4천9백여 건, 이 가운데 97%가 생활불편 신고앱을 이용할 만큼 시민들의 공익신고가 보편화됐습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행정당국의 미적지근한 태도 때문에 공익 신고를 한 시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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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20 06:50:20
    • 수정2018-10-20 0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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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댄 양심불량 운전자가 자신을 신고한 사람의 직장으로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공익 신고를 한 신고자가 오히려 개인 정보 유출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광주광역시의 한 마트에서 일하는 우 모 씨.

지난 15일 오후 낯선 남자가 갑자기 직장으로 찾아와 우 씨의 이름을 부르며 30분 동안 행패를 부렸습니다.

우 씨가 장애인 주차 위반을 신고해 과태료를 물게 됐다는 겁니다.

[우OO/공익신고자/음성변조 : "제 이름 석 자를 딱 대면서 자기 앞으로 데리고 오라고...자기 지인들에게 이 마트와 거래하는 사람들을 다 끊게 하겠다고, 저보고 와서 사과를 안하면..."]

우 씨는 행정안전부의 생활불편 신고 앱으로 장애인 차량 구역에 주차를 한 양심불량 차량을 촬영해 신고를 했고 관할 지자체에 접수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신고자의 신원이 유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해당 지자체와 행안부는 앱에 이름과 전화번호 등 최소한의 개인정보만 입력하도록 돼 있다며,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음성변조 : "그 분이 (경찰에) 신고를 하셨어야죠. 그래서 정확하게 어떻게 알게 됐는지, 그 다음에 왜 그렇게 찾아갔는지 사유나 이런 것은 조사를 통해서..."]

광주광역시에서만 장애인 주차구역을 위반해 적발된 사례는 올 들어 만 4천9백여 건, 이 가운데 97%가 생활불편 신고앱을 이용할 만큼 시민들의 공익신고가 보편화됐습니다.

그러나 개인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행정당국의 미적지근한 태도 때문에 공익 신고를 한 시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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