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끄지 후폭풍…‘정상 국가 꿈’ 멀어지는 사우디

입력 2018.10.23 (21:40) 수정 2018.10.2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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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보수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권력의 핵심으로꼽히는 젊은 왕세자를 중심으로 여러 개혁 정책을 펼치며 정상국가의 범주에 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충격적인 언론인 살해의 배후에 바로 그 왕세자가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정상국가를 향한 사우디의 꿈도 멀어지는 듯 합니다.

김형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했던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행보는 파격이었습니다.

아랍 전통 복장 대신 간편한 옷차림으로 애플과 구글 본사를 찾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여성 인권 신장과 경제 개혁 추진은 정상국가를 향한 의지로 평가됐습니다.

그러나 언론인 카슈끄지의 참혹한 살해 실상이 드러나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왕실 책임은 쏙 빼고 말다툼이 주먹다짐으로 번져 우발적으로 사망했다는 어설픈 사우디 정부의 발표에 국제사회는 분노했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현재 상황에서 사우디에 무기 수출은 중단됩니다. 국제적인 대응 방안을 계속 협의할 겁니다."]

오늘(23일) 개막된 사우디판 '다보스 포럼'에는 미국 재무장관과 IMF, 세계은행 총재, JP모건 CEO 등 유력인사들이 속속 불참을 선언했고, 삼성전자도 불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우방인 미국의 대통령도 사우디에 대한 제재에는 신중하면서도 기존의 신뢰는 거둬들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사우디 정부 발표는 불만스럽지만, 미국에 대한 사우디의 투자와 수많은 일자리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사건 조사의 열쇠를 쥔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늘(23일) 의회 긴급 발표를 통해, 카슈끄지의 살해는 철저히 계획됐고 현장 요원에게 책임을 미룰 수 없다며 사우디 왕실을 다시 겨냥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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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슈끄지 후폭풍…‘정상 국가 꿈’ 멀어지는 사우디
    • 입력 2018-10-23 21:42:27
    • 수정2018-10-23 21: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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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 보수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는 권력의 핵심으로꼽히는 젊은 왕세자를 중심으로 여러 개혁 정책을 펼치며 정상국가의 범주에 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충격적인 언론인 살해의 배후에 바로 그 왕세자가 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며 정상국가를 향한 사우디의 꿈도 멀어지는 듯 합니다.

김형덕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미국을 방문했던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행보는 파격이었습니다.

아랍 전통 복장 대신 간편한 옷차림으로 애플과 구글 본사를 찾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여성 인권 신장과 경제 개혁 추진은 정상국가를 향한 의지로 평가됐습니다.

그러나 언론인 카슈끄지의 참혹한 살해 실상이 드러나며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왕실 책임은 쏙 빼고 말다툼이 주먹다짐으로 번져 우발적으로 사망했다는 어설픈 사우디 정부의 발표에 국제사회는 분노했습니다.

[메르켈/독일 총리 : "현재 상황에서 사우디에 무기 수출은 중단됩니다. 국제적인 대응 방안을 계속 협의할 겁니다."]

오늘(23일) 개막된 사우디판 '다보스 포럼'에는 미국 재무장관과 IMF, 세계은행 총재, JP모건 CEO 등 유력인사들이 속속 불참을 선언했고, 삼성전자도 불참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우방인 미국의 대통령도 사우디에 대한 제재에는 신중하면서도 기존의 신뢰는 거둬들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사우디 정부 발표는 불만스럽지만, 미국에 대한 사우디의 투자와 수많은 일자리를 잃고 싶지 않습니다."]

사건 조사의 열쇠를 쥔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늘(23일) 의회 긴급 발표를 통해, 카슈끄지의 살해는 철저히 계획됐고 현장 요원에게 책임을 미룰 수 없다며 사우디 왕실을 다시 겨냥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형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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