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지점장, 난 신입행원”…신한은행 ‘고용 세습’ 적발

입력 2018.10.31 (21:11) 수정 2018.10.31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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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공기업 채용비리 문제가 한창 논란이 되고 있죠.

그런데 은행권, 특히 신한은행에서 비슷한 방법의 고용세습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신한은행은 임직원 자녀들 명단을 따로 만들어서 일반 지원자보다 합격률을 높여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신한은행 공채에 지원한 A 씨.

실무 면접에서 적극성과 배려심 부족으로 DD 등급을 받아 탈락합니다.

하지만 인사부장은 BB 등급으로 올려 최종 합격시킵니다.

전 임직원 자녀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른바 '고용 세습'인데, 관리도 체계적이었습니다.

지점장급 이상 임원 자녀가 공채에 지원하면 별도 명단을 만들고 점수를 임의 조정했습니다.

이렇게 합격한 은행 임원 자녀는 14명.

부행장, 부행장보, 본부장, 계열사 부사장과 준법감시인, 감사의 자녀가 총망라됐습니다.

특별 관리를 받은 임원 자녀들의 합격률은 2016년 하반기 5.48%.

일반 지원자 1.1%의 5배가량 입니다.

검찰은 부서장 자녀 합격률 5%를 채용 때마다 관행처럼 지켜왔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은행 고위 임원이 직접 청탁한 지원자는 '별' 표시를 해놓고 불합격하면 다시 심사하는 등 노골적으로 특혜를 주기도 했습니다.

채용 청탁을 한 28명 가운데는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전 회장과 조용병 현 회장도 있었습니다.

합격자 성별도 관리했습니다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신한은행 남녀 채용 비율은 3대 1.

미리 정해놓은 비율에 따라 고득점 여성을 탈락시키고 남성을 합격시킨 겁니다.

이렇게 특혜 채용된 인원은 2013년부터 4년 간 모두 154명.

검찰은 조용병 회장과 전 부행장, 인사 담당자 등 4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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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는 지점장, 난 신입행원”…신한은행 ‘고용 세습’ 적발
    • 입력 2018-10-31 21:13:19
    • 수정2018-10-31 21: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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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공기업 채용비리 문제가 한창 논란이 되고 있죠.

그런데 은행권, 특히 신한은행에서 비슷한 방법의 고용세습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 수사 결과 신한은행은 임직원 자녀들 명단을 따로 만들어서 일반 지원자보다 합격률을 높여왔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민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4년 신한은행 공채에 지원한 A 씨.

실무 면접에서 적극성과 배려심 부족으로 DD 등급을 받아 탈락합니다.

하지만 인사부장은 BB 등급으로 올려 최종 합격시킵니다.

전 임직원 자녀라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이른바 '고용 세습'인데, 관리도 체계적이었습니다.

지점장급 이상 임원 자녀가 공채에 지원하면 별도 명단을 만들고 점수를 임의 조정했습니다.

이렇게 합격한 은행 임원 자녀는 14명.

부행장, 부행장보, 본부장, 계열사 부사장과 준법감시인, 감사의 자녀가 총망라됐습니다.

특별 관리를 받은 임원 자녀들의 합격률은 2016년 하반기 5.48%.

일반 지원자 1.1%의 5배가량 입니다.

검찰은 부서장 자녀 합격률 5%를 채용 때마다 관행처럼 지켜왔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은행 고위 임원이 직접 청탁한 지원자는 '별' 표시를 해놓고 불합격하면 다시 심사하는 등 노골적으로 특혜를 주기도 했습니다.

채용 청탁을 한 28명 가운데는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전 회장과 조용병 현 회장도 있었습니다.

합격자 성별도 관리했습니다

2015년에서 2016년 사이, 신한은행 남녀 채용 비율은 3대 1.

미리 정해놓은 비율에 따라 고득점 여성을 탈락시키고 남성을 합격시킨 겁니다.

이렇게 특혜 채용된 인원은 2013년부터 4년 간 모두 154명.

검찰은 조용병 회장과 전 부행장, 인사 담당자 등 4명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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