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한국인 유해 ‘의도적 방치’…우리 정부는 ‘나 몰라라’

입력 2018.11.03 (21:13) 수정 2018.11.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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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정부가 러시아에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숨진 전몰자 유해를 수습하면서 우리나라 징병, 징용자 유해는 의도적으로 방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하루빨리 손을 써야하는데 우리 정부는 몇년째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외 전몰자 유해 수습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작성한 문섭니다.

러시아에서 "한반도 출신으로 여겨지는 유골을 수습하지 않았다. DNA 대조를 위한 채취도 하지 않았다"고 돼 있습니다.

자국민만 대상이라며, 자신들의 침략 전쟁에 끌고간 우리 희생자들은 나몰라라한 겁니다.

이미 러시아에서 천 구 이상의 일본인 유해가 수습돼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한국인 징병, 징용자들에겐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우에다/전몰자 유골을 가족 품에 연락회 : "일본인과 한국인이 섞여 있는 매장지가 있는데, 그런 곳 조차 손을 안댔어요."]

한국인 유해도 수습해, DNA 검사 등을 실시해야한다는 요구가 거세지자, 일본 정부는 2016년 "한국 정부의 구체적인 제안이 있으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2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그대롭니다.

지난 3월 유가족 질의에 대해 후생노동성은 "한국정부의 구체적인 제안 없었다"라며 공을 넘겼고,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논의를 진전시키기로 했으나, 세부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과는 2년 전 협정을 맺은 일본은 수습한 미군 유해를 지난해부터 돌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는 1만 8천 구에 달하는 유해가 있습니다. DNA 검사로 출신국을 특정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시급히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오사카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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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03 21:14:42
    • 수정2018-11-03 22: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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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정부가 러시아에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숨진 전몰자 유해를 수습하면서 우리나라 징병, 징용자 유해는 의도적으로 방치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하루빨리 손을 써야하는데 우리 정부는 몇년째 손을 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쿄에서 이승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외 전몰자 유해 수습을 담당하고 있는 일본 후생노동성이 작성한 문섭니다.

러시아에서 "한반도 출신으로 여겨지는 유골을 수습하지 않았다. DNA 대조를 위한 채취도 하지 않았다"고 돼 있습니다.

자국민만 대상이라며, 자신들의 침략 전쟁에 끌고간 우리 희생자들은 나몰라라한 겁니다.

이미 러시아에서 천 구 이상의 일본인 유해가 수습돼 본국으로 돌아갔지만 한국인 징병, 징용자들에겐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우에다/전몰자 유골을 가족 품에 연락회 : "일본인과 한국인이 섞여 있는 매장지가 있는데, 그런 곳 조차 손을 안댔어요."]

한국인 유해도 수습해, DNA 검사 등을 실시해야한다는 요구가 거세지자, 일본 정부는 2016년 "한국 정부의 구체적인 제안이 있으면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2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그대롭니다.

지난 3월 유가족 질의에 대해 후생노동성은 "한국정부의 구체적인 제안 없었다"라며 공을 넘겼고,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논의를 진전시키기로 했으나, 세부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라고 답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미국과는 2년 전 협정을 맺은 일본은 수습한 미군 유해를 지난해부터 돌려보내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는 1만 8천 구에 달하는 유해가 있습니다. DNA 검사로 출신국을 특정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시급히 대처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오사카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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