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일 영화 인생 30년은 근현대사 거울”…애도 물결

입력 2018.11.05 (21:44) 수정 2018.11.05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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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 세상을 떠난 배우 고 신성일씨의 빈소에는 오늘(5일)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6,70년대 한국 영화의 단골 주인공이었던 고인의 작품 세계 속에는 우리의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1960년 고인의 데뷔작,

["나 이 양복단추 좀 달아줘."]

가부장적인 당시 생활상이 보이고,

["그런 장난은 안 하는 게 좋을걸."]

60년대 중반 그를 스타덤에 올린 청춘영화들에선 젊은이의 반항이 부각됩니다.

가부장제 등 근대 이전의 질서가 급속히 변해가는 시대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출연작 가운데 고인 스스로 최고로 꼽은 이만희 감독의 영화들은 그 정점입니다.

본격 근대화의 시대, 군사정권의 독재가 가시화되고 기존의 가치들이 무너지는 시기, 젊은이들의 불안을 드러냈다는 게 영화사 연구자들의 평가입니다.

충무로에 '신성일 아니면 흥행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 것도 이 즈음입니다.

[故 신성일/1983년 : "(겹치기 출연이) 자랑스러운 얘기는 조금도 되지 않습니다. 계약은 한 40편씩 계약을 하죠. (1년에요?) 아뇨 한 번에."]

경제 개발이 본격화한 70년대 그는 도시 남성의 욕망과 애환을 담은 '얼굴'이었고 그 영화인생에 상대역을 맡은 여배우는 100여 명에 이릅니다.

[이정섭/영화배우 : "트로이카 시대 문희 고은아 남정임, 신인배우들도 전부 다 남 주인공을 신성일이가 안 하면 어느 여배우가 했나."]

80년대 한국 사실주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주연만 507편에 이르는 그의 영화는 우리 근현대사를 비추는 거울이었습니다.

내일(6일) 영화인장을 앞둔 고인의 빈소엔 영화인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들의 애도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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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일 영화 인생 30년은 근현대사 거울”…애도 물결
    • 입력 2018-11-05 21:47:06
    • 수정2018-11-05 22: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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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4일) 세상을 떠난 배우 고 신성일씨의 빈소에는 오늘(5일)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6,70년대 한국 영화의 단골 주인공이었던 고인의 작품 세계 속에는 우리의 근현대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송형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1960년 고인의 데뷔작,

["나 이 양복단추 좀 달아줘."]

가부장적인 당시 생활상이 보이고,

["그런 장난은 안 하는 게 좋을걸."]

60년대 중반 그를 스타덤에 올린 청춘영화들에선 젊은이의 반항이 부각됩니다.

가부장제 등 근대 이전의 질서가 급속히 변해가는 시대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냅니다.

출연작 가운데 고인 스스로 최고로 꼽은 이만희 감독의 영화들은 그 정점입니다.

본격 근대화의 시대, 군사정권의 독재가 가시화되고 기존의 가치들이 무너지는 시기, 젊은이들의 불안을 드러냈다는 게 영화사 연구자들의 평가입니다.

충무로에 '신성일 아니면 흥행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온 것도 이 즈음입니다.

[故 신성일/1983년 : "(겹치기 출연이) 자랑스러운 얘기는 조금도 되지 않습니다. 계약은 한 40편씩 계약을 하죠. (1년에요?) 아뇨 한 번에."]

경제 개발이 본격화한 70년대 그는 도시 남성의 욕망과 애환을 담은 '얼굴'이었고 그 영화인생에 상대역을 맡은 여배우는 100여 명에 이릅니다.

[이정섭/영화배우 : "트로이카 시대 문희 고은아 남정임, 신인배우들도 전부 다 남 주인공을 신성일이가 안 하면 어느 여배우가 했나."]

80년대 한국 사실주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주연만 507편에 이르는 그의 영화는 우리 근현대사를 비추는 거울이었습니다.

내일(6일) 영화인장을 앞둔 고인의 빈소엔 영화인을 비롯한 각계각층 인사들의 애도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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