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돌아온 ‘엘니뇨’…올겨울 한반도 미세먼지 ‘비상’

입력 2018.11.19 (21:18) 수정 2018.11.2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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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주춤했던 미세먼지가 오늘(19일) 또 기승을 부렸습니다.

겨울철 높은 산에 올라가면 하늘은 파란데, 도심은 잿빛 스모그에 갇힌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바람이 거의 없는 이른바 '대기 정체'로 지면에 미세먼지가 쌓인 겁니다.

한반도는 겨울철에 주기적으로 날씨가 추웠다,풀렸다 하죠.

사흘은 춥고, 나흘은 따뜻하다는 '삼한사온'이 그래서 나온 말인데, 요즘은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온다는 '삼한사미'란 말이 더 자주 쓰일 정도입니다.

추위가 풀리면 찬 바람이 약해지면서,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겁니다.

특히 올겨울은 '엘니뇨' 현상으로 한반도에 미세먼지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적도 지역의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각종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엘니뇨 현상.

주기적으로 발생해 온 엘니뇨가 올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엘니뇨는 한반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오르고, 계절풍이 약화돼 풍속을 느려지게 만듭니다.

이렇게 바람이 약해지면 대기 정체 현상이 심해지면서 미세먼지가 쌓이게 됩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과학과 교수 : "동아시아 지역의 기류가 수렴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중국 쪽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가 확산되지 못하고 정체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한반도 주변 초미세먼지 농도는 가을부터 높아져 겨울엔 최대 20%까지 늘어났습니다.

한동안 나아지는 듯하던 중국의 대기 상태가 이달 들어 다시 나빠진 것도 엘니뇨와 연관이 있습니다.

중국 환경 당국은 이미 "올겨울 엘니뇨 발생으로 인한 스모그와의 힘겨운 싸움"을 예고했습니다.

더 큰 걱정은 엘니뇨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는 겨울이 본격적인 난방 가동으로 오염원 배출이 급증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입니다.

[김주진/기후솔루션 대표 :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원인의 상당 부분은 동일합니다. 화석연료 연소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때문입니다. 하나로 보고 통합적으로 대응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여기에다 북극 해빙이 줄면서 약해진 제트 기류가 대기 정체를 부추겨 올겨울 미세먼지 농도를 더 높일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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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9 21:21:17
    • 수정2018-11-20 21: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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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주춤했던 미세먼지가 오늘(19일) 또 기승을 부렸습니다.

겨울철 높은 산에 올라가면 하늘은 파란데, 도심은 잿빛 스모그에 갇힌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데요.

바람이 거의 없는 이른바 '대기 정체'로 지면에 미세먼지가 쌓인 겁니다.

한반도는 겨울철에 주기적으로 날씨가 추웠다,풀렸다 하죠.

사흘은 춥고, 나흘은 따뜻하다는 '삼한사온'이 그래서 나온 말인데, 요즘은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가 온다는 '삼한사미'란 말이 더 자주 쓰일 정도입니다.

추위가 풀리면 찬 바람이 약해지면서,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심해지는 겁니다.

특히 올겨울은 '엘니뇨' 현상으로 한반도에 미세먼지가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손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적도 지역의 바닷물 온도가 상승하면서 각종 기상 이변을 일으키는 엘니뇨 현상.

주기적으로 발생해 온 엘니뇨가 올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엘니뇨는 한반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겨울 기온이 평년보다 오르고, 계절풍이 약화돼 풍속을 느려지게 만듭니다.

이렇게 바람이 약해지면 대기 정체 현상이 심해지면서 미세먼지가 쌓이게 됩니다.

[예상욱/한양대 해양융합과학과 교수 : "동아시아 지역의 기류가 수렴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되거든요. 그렇게 되면 중국 쪽에서 날아오는 미세먼지가 확산되지 못하고 정체되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실제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한반도 주변 초미세먼지 농도는 가을부터 높아져 겨울엔 최대 20%까지 늘어났습니다.

한동안 나아지는 듯하던 중국의 대기 상태가 이달 들어 다시 나빠진 것도 엘니뇨와 연관이 있습니다.

중국 환경 당국은 이미 "올겨울 엘니뇨 발생으로 인한 스모그와의 힘겨운 싸움"을 예고했습니다.

더 큰 걱정은 엘니뇨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는 겨울이 본격적인 난방 가동으로 오염원 배출이 급증하는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입니다.

[김주진/기후솔루션 대표 : "기후변화와 대기오염 원인의 상당 부분은 동일합니다. 화석연료 연소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 때문입니다. 하나로 보고 통합적으로 대응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여기에다 북극 해빙이 줄면서 약해진 제트 기류가 대기 정체를 부추겨 올겨울 미세먼지 농도를 더 높일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KBS 뉴스 손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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