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장사는 안 망한다?…창·폐업 되풀이 악순환

입력 2018.11.20 (06:39) 수정 2019.02.0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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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위 '먹는 장사'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이윤도 많이 남을 거란 기대 때문에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뛰어드는 분야인데요.

하지만 이런 생각에 꼼꼼한 준비를 하지 않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 결국 폐업으로 이어지는 음식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가맹점.

점주는 가게를 차린 지 반년 만에 폐업을 고려 중입니다.

업계 최저 창업비에다 유통 마진도 없다고 했지만, 실제 창업 비용은 예상했던 것보다 2배가 더 들었습니다.

가맹 본사에서 꼭 구입해야 하는 식료품도 시중가격보다 더 비쌌습니다.

김 씨를 포함한 점주 4명은 현재 본사와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OO/커피숍 가맹점주/음성변조 : "(수프는) 일반 마트에서 파는 건 만 원. 본사에서 주문하는 건 만 5천 원이 넘는 가격. 많이 시키면 시킬수록 금액대가 더 차이가 계속 나는 거거든요."]

지인 추천으로 무턱대고 외식업에 뛰어든 게 후회막심일 뿐입니다.

["커피는 뭐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편하게 하고 싶었던 거죠."]

기술 없이도 비교적 만만하게 창업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자영업 중에서도 외식업의 비율은 월등히 높습니다.

하지만 식당 10곳이 새로 문을 여는 사이 기존 9곳은 폐업을 할 정도로 부침이 심합니다.

이 치킨집 점주도 한 달에 두 번밖에 못 쉬지만 최저임금도 안 되는 벌이에 늘 허덕이고 있습니다.

[김OO/치킨집 운영/음성변조 : "(업체 계약 과정이) 그렇게 따져 볼 수가 없게끔 되어 있어요. 당장 굶어 죽는 거 아니니까 (장사)하는 거예요."]

진입 장벽이 낮다 보니 너도나도 외식업에 뛰어들면서, 1인당 식당 수는 미국의 7배에 달합니다.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국회 국정감사/지난달 12일 : "어쩔 수 없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는 도태도 돼야 하죠. 시장에 비해서 너무 포화상태입니다."]

최근 프랜차이즈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손쉬운 창업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제목 : ‘먹는 장사는 안 망한다?…창·폐업 되풀이 악순환’ 관련 반론보도

본문 : 위 보도와 관련하여, 해당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는 “보도에 등장한 가맹점주에게 정보공개서를 통해 창업비용을 사전에 고지하였고, 실제 고지한 것보다 더 적은 금액으로 가맹점을 개설했으며, 보도에서 지목한 식료품의 가격은 회원제 마트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배송비 등 물류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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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먹는 장사는 안 망한다?…창·폐업 되풀이 악순환
    • 입력 2018-11-20 06:41:36
    • 수정2019-02-03 12:02:58
    뉴스광장 1부
[앵커]

소위 '먹는 장사'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 없고 이윤도 많이 남을 거란 기대 때문에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이 뛰어드는 분야인데요.

하지만 이런 생각에 꼼꼼한 준비를 하지 않고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 결국 폐업으로 이어지는 음식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가맹점.

점주는 가게를 차린 지 반년 만에 폐업을 고려 중입니다.

업계 최저 창업비에다 유통 마진도 없다고 했지만, 실제 창업 비용은 예상했던 것보다 2배가 더 들었습니다.

가맹 본사에서 꼭 구입해야 하는 식료품도 시중가격보다 더 비쌌습니다.

김 씨를 포함한 점주 4명은 현재 본사와 소송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OO/커피숍 가맹점주/음성변조 : "(수프는) 일반 마트에서 파는 건 만 원. 본사에서 주문하는 건 만 5천 원이 넘는 가격. 많이 시키면 시킬수록 금액대가 더 차이가 계속 나는 거거든요."]

지인 추천으로 무턱대고 외식업에 뛰어든 게 후회막심일 뿐입니다.

["커피는 뭐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재밌을 것 같기도 하고 그냥 편하게 하고 싶었던 거죠."]

기술 없이도 비교적 만만하게 창업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자영업 중에서도 외식업의 비율은 월등히 높습니다.

하지만 식당 10곳이 새로 문을 여는 사이 기존 9곳은 폐업을 할 정도로 부침이 심합니다.

이 치킨집 점주도 한 달에 두 번밖에 못 쉬지만 최저임금도 안 되는 벌이에 늘 허덕이고 있습니다.

[김OO/치킨집 운영/음성변조 : "(업체 계약 과정이) 그렇게 따져 볼 수가 없게끔 되어 있어요. 당장 굶어 죽는 거 아니니까 (장사)하는 거예요."]

진입 장벽이 낮다 보니 너도나도 외식업에 뛰어들면서, 1인당 식당 수는 미국의 7배에 달합니다.

[백종원/'더본코리아' 대표/국회 국정감사/지난달 12일 : "어쩔 수 없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는 도태도 돼야 하죠. 시장에 비해서 너무 포화상태입니다."]

최근 프랜차이즈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손쉬운 창업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제목 : ‘먹는 장사는 안 망한다?…창·폐업 되풀이 악순환’ 관련 반론보도

본문 : 위 보도와 관련하여, 해당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는 “보도에 등장한 가맹점주에게 정보공개서를 통해 창업비용을 사전에 고지하였고, 실제 고지한 것보다 더 적은 금액으로 가맹점을 개설했으며, 보도에서 지목한 식료품의 가격은 회원제 마트에서 거래되는 것으로 배송비 등 물류비용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라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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