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 속 공포의 3시간…KTX 사고 열차 문 왜 안 열었나

입력 2018.11.21 (21:24) 수정 2018.11.22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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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0일) 오송역에 멈춰섰던 KTX 고속열차에는 7백여 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승객들은 별다른 안내방송도 없이 열차 객실 안에 3시간이 넘도록 갇혀 있었습니다.

결국 다른 열차로 갈아타긴 했지만 암흑 속에서 3시간 넘게 공포에 떨었던 승객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KTX 열차 객실 안이 갑자기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이응대/사고 열차 승객 : "보시다시피 조명이 모두 꺼져 있고요. 안내 없는 상태고요."]

영문을 모르는 승객들은 차창 밖 불빛에 의지한 채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객실에 비치된 망치로 창문을 깨기도 했습니다.

[이응대/사고 열차 승객 : "승객들 매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부 공기가 매우 탁하고요."]

단전 사고 복구가 늦어지면서 호흡 곤란을 견디지 못한 십여 명이 먼저 열차에서 내렸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는 통과하기 때문에 내리면 안 되는 구역이거든요. (문제는 없는 거예요?) 전차선이 차단된 상태에서 열차팀장님 인솔 하에 다 무전으로 확인하고."]

결국 3시간이 지나도 수습이 되지 않자 나머지 승객들도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 했습니다.

열차가 멈춰 선 곳은 상하행선 승차장 사이였기 때문에 환승 작업이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승객들은 제대로 된 안내조차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태완/사고 열차 승객 : "일단 방송으로 알려주는 게 30분이나 곧 된다는 그런 말밖에 없었고, 그 뒤에는 방송도 제대로 안 돼서 승무원들이 별로 지나다니지도 않아서 뭐 물어보려고 해도 물어볼 수도 없었어요."]

코레일은 오송역 인근에서 진행 중인 고가도로 건설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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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흑 속 공포의 3시간…KTX 사고 열차 문 왜 안 열었나
    • 입력 2018-11-21 21:25:58
    • 수정2018-11-22 09:33:59
    뉴스 9
[앵커] 어제(20일) 오송역에 멈춰섰던 KTX 고속열차에는 7백여 명의 승객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승객들은 별다른 안내방송도 없이 열차 객실 안에 3시간이 넘도록 갇혀 있었습니다. 결국 다른 열차로 갈아타긴 했지만 암흑 속에서 3시간 넘게 공포에 떨었던 승객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송락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KTX 열차 객실 안이 갑자기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이응대/사고 열차 승객 : "보시다시피 조명이 모두 꺼져 있고요. 안내 없는 상태고요."] 영문을 모르는 승객들은 차창 밖 불빛에 의지한 채 자리를 뜨지 못했습니다. 객실에 비치된 망치로 창문을 깨기도 했습니다. [이응대/사고 열차 승객 : "승객들 매우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부 공기가 매우 탁하고요."] 단전 사고 복구가 늦어지면서 호흡 곤란을 견디지 못한 십여 명이 먼저 열차에서 내렸습니다. [코레일 관계자/음성변조 : "원래는 통과하기 때문에 내리면 안 되는 구역이거든요. (문제는 없는 거예요?) 전차선이 차단된 상태에서 열차팀장님 인솔 하에 다 무전으로 확인하고."] 결국 3시간이 지나도 수습이 되지 않자 나머지 승객들도 다른 열차로 갈아타야 했습니다. 열차가 멈춰 선 곳은 상하행선 승차장 사이였기 때문에 환승 작업이 더디게 진행됐습니다. 승객들은 제대로 된 안내조차 듣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태완/사고 열차 승객 : "일단 방송으로 알려주는 게 30분이나 곧 된다는 그런 말밖에 없었고, 그 뒤에는 방송도 제대로 안 돼서 승무원들이 별로 지나다니지도 않아서 뭐 물어보려고 해도 물어볼 수도 없었어요."] 코레일은 오송역 인근에서 진행 중인 고가도로 건설 공사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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